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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한국 개그프로그램에서 사라졌야 할 5가지

by 썬도그 2009.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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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개그프로그램보면서  욕을 하고 있는 제 모습을 자주보게 되네요.
어렸을때는  개그나 코메디 프로그램보면서  욕하거나  그런것은 없었습니다. 재미없으면 그냥 재미없다~~ 라고 느끼는게 전부였는데 요즘은  혀를 차면서  저런것을 개그소재로 삼으면 안되지~~ 하는 말들을  자주하게 되네요


개그도 건강한 개그가 있고  몹쓸개그가 있습니다.  지금의  개그프로그램들은  몹쓸개그가 참 많아졌습니다.
방송통신 심의위원회에서 2주간 방영된 지상파 방송3사의 코메디 프로그램을 분석해본 결과

SBS '웃찾사' 115건, MBC '개그야' 76건, KBS 2TV '개그콘서트' 53건
를 지적했습니다.  분명  요즘 개그프로그램들 문제가 많아 보입니다. 물론 노력하는 모습이  피부로 와닿기는 하지만  잘못된 방향으로의 노력은  길도 모르면서 무조건 열심히  달리다보면 목적지가 나오겠지하는 우둔한 모습도 보입니다.

한국개그프로그램들을 들여다 보면 고질적인  저질개그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제는 좀 사라졌으면 하는데  오히려 더 늘어나  안타깝기만 합니다.   그 저질개그들을  살펴보면


1.  남장여자,  여장남자

얼마전 미수다에서도  패널이 지적했지만 외국에서는  여장남자하거나 남장여자하는  개그 잘 하지 않습니다.  성 소수자중에  남자이면서 여장을 하는 분들이 있기 때문이죠.  우리는 무심결에  유머소재로  삼습니다.  이도 저도 안되면   남자개그맨이 여장을 하고  여자들의 특유의 콧소리를 흉내내더군요.  황마담이 대표주자고  최근엔 웃찾사의  웅이아버지는  모두 남자개그맨들이 나와서 여장을 하고 있더군요. 웅어멈 자체가  남자개그맨이죠.  초등학생 학예회나 어울리는 이런 여장남자 개그, 이제는 초등학교에도 식상하다고 안합니다.  여장을 하는 남자 개그맨들을 보면   그렇게 웃길게 없나? 하는 안쓰러움마저 듭니다. 


2. 뚱녀와  대머리 남자는   좋은 개그소재?

비교개그라고 하죠.  예쁜 여자개그맨이 깔끔한 맨트를 치면  추녀이거나  뚱뚱한 여자 개그맨이  우스꽝스러운 행동을 하여 좌중을 웃깁니다.  또한 대머리 가발쓰고 나온  남자개그맨들은  자기를 보고 그냥 닥치고 웃으라고 강요합니다.
그러나 이 소재도 생각해보면 유쾌한 개그가 아닙니다. 실제로 뚱뚱하거나 못생긴여자,  혹은  대머리 남자는 그냥 웃음거리가 되어야 하나요.  앞에서는  아무말 안하지만 화장실이나  사적인 공간에 가서는  뚱뚱하거나 못생기거나  대머리 남자들은  항상  놀림감을 지나 인신공격의 대상이 됩니다.

뚱녀주제에~~
대머리주제에~~

우린 이런 말을 쉽게 내뱉습니다.  또한 이런 외모비하는  뚱뚱한여자와 대머리 남자에 국한된것이 아닙니다.  비교개그들을 통해  항상 누군가는  손가락질 받는데  그 비교개그 자체를 이제는 자제해야 하지 않을까요?  누구보다 잘났다~~ 라는 기준점을  세우고 기준점 아래는 웃음거리의 소재로 만든다면  그건 올바르지도 건강하지도 않는  유머입니다.  영화 똥파리에서 이런 대사가 나오죠

패는놈은  자기는 평생 안맞을줄 알지?


3. 유행어 하나 만들면 인기개그맨이라고 생각하는 착각

요즘 재미는 없으면서도 유행어만 살아남은 개그프로그램들이 몇개 있더군요.
개그맨들이  개그코너에서 웃기지도 못하면서 코너에 맞지도 문맥에 맞지도 상황에 맞지도 않는 유행어를 반복해서 쓰면서 코너는 망해도 유행어는 뜨길 바라는 모습까지 보이더군요.  이 부분은  이제는 좀 사그러 들었지만 한때는 정말 지독할 정도로 많이 하더군요.
유행어 만들지 못해 죽은 귀신이 씌웠나 할 정도로 심할때가 있었는데 사라졌으면 합니다.
유행어는  자연스럽게 나와야  쉽게 따라하고 쉽게 유행이 됩니다.

분장실 강선생님처럼요.  앞으로 잘해 이것뜨라~~~~



4. 패고  자학하는  가학성 개그

예전개그들은  그냥 팼습니다. 슬랩스틱을 표방한다면서   스펀지 몽둥이로  마구 휘두르는 장면이 많이 나왔죠.
아무리 스펀지 몽둥이지만 남을 패는것은 좋은 모습이 아닙니다. 지금도  소품을 이용해서 머리를 내리치고 패고  발로 차는 개그들 심심치 않게 보입니다.  그런 가학개그들이 욕을 먹으니까  언젠가부터는 자학개그가 나옵니다.

골목대장 마빡이가 선보인 자학개그는  그게 웃길지는 모르지만 그것도 자신에 대한 신체 학대입니다.
이것은 자학개그라고 해서 자기 비하를 언어를 통해서  남들에게 들려주면서  난 바보다~~ 라고 말하는 모습의 육체버젼입니다.
남을 비하하는  비하개그보다는 좀 나아 보이기는 하지만 자기학대도  가학적입니다.    길에서 어떤사람이  자기머리를 계속해서 손바닥으로  때리고  있고 그 모습을 10분간 지켜 보십시요. 그게 웃음거리가 될수 있을까요?


5.  인신공격개그

왕비호가 어느덧 대표주자가 되었네요.  인신공격개그는  당해보면 압니다. 자신이  왕비호에게  직설화법으로  비하와 인신공격을  당해보면  주먹에 힘이 들어갈것입니다. 하지만  주변사람들은 박장대소하죠.  이 왕비호식 인신공격개그는 솔직히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수 있습니다.  왕따문화를 낳은것이 바로 인신공격과 비하 그리고 패거리 문화입니다.  한사람을 지목해서 말로  놀리는데 우리는 그 모습을 말리지 않고    한사람의 반대편인 집단속에 들어가서 같이 손가락질 하면서 웃습니다.
그래서 왕비호개그가  저질인것입니다.


그냥 웃기면 그만이지  뭘 따지냐구요.
그럼 당신이 어느집단에게 손가락질 받으면서  웃음거리가 되었을때  당신은 어떤 심정일까요? 
모두가 웃을수 있는 웃음이 건강한 웃음이 아닐까요?     자신은 집단의 지목을 받지 않을거라고 자신하시나요?
다시 한번  영화 대사를 꺼내보지만  패는놈은  자신도 맞을수 있다는 사실을 모릅니다.

당해봐야 한다는 말이 이래서 나온게 아닐까 하네요.
좀더 건강한 웃음이 많아졌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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