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시사개그 편하게 했던 6공화국이 너무 그립다

by 썬도그 2009. 3. 25.
반응형

사람은 정치적 동물입니다. 내가 누굴 좋아하고 지지하는지 떳떳하게 밝힐수 있는 자유가 있습니다.
내가  소녀시대를 좋아하고   원더걸스를 좋아하고  동방신기를  싫어한다고  떳떳하게 말할수 있듯이   내가 어느 정치인을 좋아하고 어느 정치인을 싫어한다고 말할수 있는 자유가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은  인기가 있는 공인치고  떳떳하게  어느 정당을 지지하고 어느 정치인을 좋아한다고 말할수 없습니다.
예전에는 이게 가능했으나 지금은 그럴 수가 없습니다.  지금 시사개그 프로그램 전혀 없습니다.  뭐  방송사에서는  시사개그 인기가 없어서 폐지한다고 하지만  그게 정확한 대답은 아닐것 입니다.    명랑히어로가  시사토론 프로그램으로 시작했다가
무슨 장례 상황극으로 삐그덕 거리더니 어느날 책 읽어준다고 헛짓 하다가 결국 폐지당했습니다.

시사토론 프로그램 참 색깔있고 공익성도 있어서 좋았는데  김구라와 윤종신이 현정권을 비판조로 말하고  이하늘이 티셔츠
를 입고 나오면서  저 하늘위에서  국민들을 조종하는  윗선에게 눈밖에 들었나 보더군요. 그래서 부랴부랴 포멧을 바꾸었습니다.
개그는 이제 시사,정치를 말하지 않습니다. 가장 최근의  시사풍자 코메디 코너는  KBS2에서 해준 폭소클럽이 있었죠.

하지만 이제 KBS에서 그런 폭소클럽같은 프로그램 나올수 없습니다. 사장이 MB 낙하산이기 때문입니다.
정치풍자 시사풍자를 못하고  가끔 개콘에서 하면 오!!!  하면서 저러다 혼날려고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21세기에 살면서 왜 우린  시사, 정치풍자프로그램을  보면서  저러면 안될텐데!! 하는 자기검열을 할까요?
그건  정치검찰과 경찰과 법원이 만들어낸  을씨년스런 풍경일것 입니다.


어제 상상플러스에서 최양락이 나와서 예전 이야기를 하더군요.  5공화국때는 대머리, 순자, 주걱턱이 금지어였다고 합니다.
당시 대통령과 영부인이었던 전두환, 이순자에 대한 어떠한 외모풍자를 할수 없었습니다.  모 탤런트는 대머리가 닮았다고 
출연정지를 먹었고 이주일도  갑자기 나오지 않게 된것도 대머리였기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제가 어렸을떄 갑자기 그 웃기던 아저씨인 이주일이 안나오는 것을 보고 친구들끼리 나눈 이야기중에 하나가  있는데요
KBS방송국을 나오다가 누가  뒤에서 헤이!!! 라고 부르니까  이주일 특유의 걸음걸이로 걸어갔다가 걸려서  출연정지 먹었다고
들었습니다.   어린 나였지만 참 이해가 안갔습니다.

5공때는 그랫어요. 금칙어 금지어가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에서 이루어지고 있었고  모든 가수들은  공익을 위한  건전가요를 한곡씩 넣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이문세 4집의 어허야 둥기둥기는  그 시대 최고의 건전가요였습니다.   지금생각하면 참 웃기는 세상이었죠.
가수 앨범에 건전가요 하나씩 넣으라는 모습, 유재하 앨범에는 미뉴엣이 들어 있었구   아름다운 강산이 히트치던것도  다 건전가요엿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6공화국때 노태우대통령이 선거공약으로 정치코메디 허용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나온것이 동작그만,  회장님! 회장님! 우리회장님, 탱자가라사대, 네로25시등 정치시사 풍자 코메디가 나옵니다.
특히 회장님과  탱자 가라사대는  최고였죠


당시 이 정치시사 개그프로그램이 좋았던것은   정치와 시사를 잘 모르는 당시 고등학생인 저에게 코메디언어로  변환시켜서 재미있게 시사와 정치를 알려주었습니다.  당시 5공화국 청문회가 한창이었는데    3허씨가 유명했었습니다.   허삼수, 허화평, 허문관
이 3명의 허씨는  연일 신문과 방송에 오르내렸습니다.  그런데 이 3허씨를  개그로 풀어주더군요.  허재, 허참, 한명은 기억이 안나네요.   뭐 이런식의 개그를 많이 했습니다. 또한  당시 한국형 재벌그룹의  모습을 풍자했었죠.  회장말에 딸랑거리는 간신배 같은  그룹 임원진들의 행동을 통해  한국의 재벌그룹들의 풍자와  한국사회를 통렬하게  비판했었습니다.


그러나  이 당시 이런 강력한 시사,정치풍자를 정부나 공권력에서 뭐라고 하지 않은게  노태우 대통령 공약중에  정치개그 허용하겠다가 있기 때문에 심기는 불편하지만  잡아들이거나 조사하거나 윗선에서 압력을 넣을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정치, 시사 개그 없어지더군요.
그리고 이제는  정치 시사 개그 잘못했다가는    다음날  논란기사가 뜨면   개그맨들 주눅들어서 못합니다.
지금은 유명인들중에 자신의 정치색을 떳떳하게  밝히기 힘든 세상입니다.  간혹 밝히는 분들이 있지만 대단한 용기가 필요합니다.
시사개그 없고 정치얘기 편하게 할수도 없고  정치노선을 떳떳하게 밝히지도 못하는 모습.  얼핏 보면 공산국가와 비슷해 보이기도 하네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