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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영화 호프는 액션을 위해서 스토리를 우겨 넣은 영화

by 썬도그 2026. 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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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영화를 봤지만 내 인생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추격이 전부인 영화 2편을 꼽자면 1980년대에 한국에서 방영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TV용 영화인 <듀얼>입니다. 

영화  <듀얼>

이 영화는 지금 봐도 짜릿할 정도로 재미있는 1971년 영화로 안 보신 분들은 꼭 보시길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이 영화는 여러모로 참 독특합니다. 한 영업사원이 모하비 사막을 차를 몰고 갑니다. 그런데 앞에 매연을 뿜는 트럭이 있기에 추월을 합니다. 이에 다시 트럭이 추월을 합니다. 그렇게 트럭과 승용차는 기싸움을 합니다. 그리고 영화는 끝까지 두 자동차 사이의 대결을 담고 있습니다. 

 

이게 무슨 내용이냐고 할 정도로 서사는 없습니다. 정체 모를 트럭이 내 차를 들이박고 죽이려고 하는 걸 주인공이 필사적으로 피한다는 내용입니다. 이게 영화가 되냐고 하겠지만 그 어떤 영화보다 기억에 생생하게 남아 있습니다. 이 영화의 매력은 서사가 아닙니다. 액션입니다. 두 차량 사이의 신경전과 목숨을 건 싸움이 펼쳐집니다. 

 

이 영화의 매력은 오로지 도망하고 쫓는 과정이 주는 긴장입니다. 이런 영화가 또 있죠. 

 

영화 <터미네이터 2>

바로 <터미네이터 1,2>입니다. 로봇이 주인공을 죽이기 위해 쫓아온다는 단순한 서사와 멋진 액션이 만나서 액션 명작이 되었습니다. <터미네이터>는 좀 더 서사가 가미됐지만 기본 재미는 추격전에서 나옵니다. 

 

서사가 없어도 긴박한 추격만 있어도 영화가 재미를 끌어낼 수 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영화 <죠스>도 그렇고 <매드맥스>도 비슷한 내용입니다. 

액션을 위해서 서사를 입힌 영화 <호프>

영화 호프의 한 장면

영화 <호프>를 보면서 영화 <듀얼>이 떠올랐습니다. 서사는 거들뿐, 액션을 위해서 서사를 입힌 영화라고 느껴지더라고요. 감독은 액션 장면을 다 그려 놓고 그 액션을 구현할 서사를 만들었습니다. 그렇기에 사람들에게 만족할만한 서사를 제공하지 못하고 급조한 듯한 또는 뚝 끊기는 듯한 결말에 사람들의 불호를 이끌어 냈습니다. 

 

나홍진 감독은 3부작으로 구성했다고 하는데 그건 변명처럼 느껴지더라고요. 1편이 성공해야 2,3편이 나올 수 있는 영화가 무슨 3부작으로 구성했겠어요. 그냥 1편에서 서사를 최대한 줄이고 총 3개의 추격 장면을 집어넣고 관객들을 만족시키고 본인도 만족하길 바랐습니다. 

 

봉준호 감독과 함께한 <호프> GV는 나홍진 감독은 액션을 미리 만들어 놓고 그 액션을 납득한 이야기를 찾아가 괴물을 떠올랐고 그게 외계인이라는 걸 생각했다고 합니다. 따라서 이 영화는 액션 시퀀스를 다 그려 놓고 서사를 입힌 영화입니다. 보통 영화 이렇게 만들지 않죠. 보통은 스토리를 만들고 그 위에 액션을 입힙니다. 다만 기획 영화들은 액션 요소를 다 만들고 서사를 입히기도 합니다. 

영화 호프의 한 장면

우리가 나홍진 감독에 실망한 건 전작인 <곡성> 때문입니다. 곡성은 한 번 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복잡한 서사가 있습니다. 살을 누가 누구에게 날린 것인지 빌런이 누구인지 헛깔리는 영화일 정도로 서사가 놀랍도록 정밀하고 세밀하게 담겨 있습니다. 그러나 영화 <호프>는 같은 감독이 맞나 싶을 정도로 서사가 없습니다. 

 

있지만 그건 액션을 위해서 조연도 아닌 액스트라 급으로 단순 명료합니다. 이에 불호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그러나 나홍진 감독의 이름을 지우고 보면 이 영화 꽤 재미있습니다. 물론 허점투성이입니다. 단순하고 마무리도 좋지 못하는 뭔 소리냐는 서사와 X발이라는 욕이 127회 나올 정도로 과도하게 나옵니다. 

 

또한 대사들도 좀 구립니다. 특히 가장 똑똑한 인물인 임성애 여경의 대사가 참 거시기 합니다. 깔게없는 건 배우들의 연기와 액션 연출 그리고 미술팀입니다. 미술팀은 정말 엄청난 작업을 해냈더라고요. 역대 한국 영화 중 가장 뛰어난 미술팀을 봤네요. 전 보면서 실제 재난 또는 재앙의 현장을 본 느낌입니다. 

 

액션만큼은 매력적인 영화 <호프> 나는 추천!

영화 호프의 한 장면

단점이 많고 미흡한 점이 많죠. CG도 전체적으로는 만족합니다. 낮에 CG 넣는 게 쉬운게 아닙니다. 20년 전보다 못하다고 할 수도 있지만 CG도 인력을 갈아 넣는 작업이라서 같은 제작비면 20년 보다 더 떨어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요즘 마블 영화들 보세요. 제작인력 조금만 줄여도 퀄리티가 확 떨어지죠. 돈만 많이 들이면 할리우드 멱살 잡을 정도로 잘 뽑을 수 있어요. 

영화 호프의 한 장면

실사 영화 <모아나>보세요. 그 재미없는 영화가 제작비가 3,400억 원이 넘었다고 하잖아요. 보고 있으면 엄청난 CG에 감탄하게 됩니다만 영화 자체가 재미없어서 국내와 전 세계에서 흥행 대참패를 하고 있습니다. 500억이라는 한국 최고의 제작비지만 할리우드 제작비에 비하면 작습니다. 적은 비용으로 이 정도 뽑은 것도 잘했다고 봅니다. 

 

우리가 할리우드 대작에 눈높이가 높아져서 그렇지 CG도 괜찮았다고 봅니다. 물론 100% 만족할 수 없습니다. 스토리도 좀 더 친절하거나 다듬었어야 합니다. 대사도 좀 수정하고요. 이런 단점이 많은 영화지만 유일한 장점이 있습니다. 엄청난 추격 액션입니다. 

영화 호프의 한 장면

추격 장면은 총 3개로 나뉩니다. 초반 호포항 마을을 질주하는 액션은 모두들 찬사를 보냅니다. 여기까지는 다들 호평일색입니다. 2번째는 루미니아 숲에서 촬영한 외계인과의 사투입니다. 이 장면을 전 무척 좋게 봤습니다. 말을 타고 도망치는 액션은 정말 짜릿하더라고요. 또한 외계인의 등장과 함께 외계인의 엄청난 괴력도 좋았습니다. 

다만 외계인이 등장하자마자 호평 대신 혹평이 늘어나기 시작합니다. 아마도 외계인 비주얼이나 만족도가 확 떨어진 듯합니다. 어떤 분은 외계인이 왜 피지컬이 저렇게 좋냐고 하는 분도 있더라고요. 이걸 좀 변명하자면 자연광을 이용한 실사 촬영한 장면과 외계인이라는 크리처를 욱여넣기가 쉽지 않습니다. 

 

보통 이런 크리처물은 실내나 야간 같은 인간이 빛을 컨트럴 할 수 있는 조건이나 조악해도 감출 수 있는 야간을 선택하기 때문에 이질감이 큰 듯합니다. 물론 저도 몇몇 부분에서 느꼈지만 그게 큰 걸림돌은 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액션의 앵글이나 화면은 너무 좋은데 액션의 밀땅이나 머리싸움은 없더라고요. 그냥 도망치고 도망칩니다. 

여기에 인물 중에 외계인을 보고 겁을 먹고 도망쳐야 하는데 모든 사람이 응 너냐! 우리 같이 죽자 식으로 공포감을 전혀 느끼지 못합니다. 비무장지대라는 특수성이 있다고 해도 공포를 느끼는 인물이 한 명도 없습니다. 또한 배그도 아니고 전투 중간에 음식을 먹는 행동은 기이하기까지 합니다. 

합천 성기대교

그리고 마지막 국도에서의 추격 장면입니다. 이 장면은 경남 합천의 성기대교에서 촬영했습니다. 새로운 고속도로가 뚫리면서 현재는 폐도로가 되었다고 하네요. 성기대교는 아주 높은 다리입니다. 전 CG인가 했는데 폐도로라서 쉽게 허락받고 촬영했다고 하네요. 

 

마지막 추격 장면도 꽤 짜릿했습니다. 물론 여기서도 CG가 좀 아쉽긴 했지만 긴장감은 충분히 줬습니다. 

영화 호프의 한 장면

그냥 뇌 내려 놓고 액션 장면이 주는 쾌감이 대단한 영화 <호프> 전 꽤 만족했습니다. 또 볼까 고민을 할 정도로 액션 쾌감은 너무 좋네요. 이런 액션을 참 오랜만에 보네요. 영화 <매드맥스>의 아류라고 할 수 있지만 최근에 이런 미친 속도감의 영화를 보지 못해서 참 좋더라고요. 그래서 또 볼까 고민할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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