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를 자주 가지 않지만 경품 쿠폰이나 선물로 받은 쿠폰이 생기면 어쩔 수 없이 가긴 합니다. 안 쓰면 버리게 되니까요. 스타벅스의 장점은 친절하고 노트북 하기 딱 좋은 공간입니다. 커피는 탄 커피라서 맛이 없습니다. 그러나 친절, 편의, 노트북 친화 공간인 점은 다른 커피프랜차이드들이 제공하지 못하는 매력입니다.
그렇다고 대체 불가능한 매력을 가진 브랜드는 아닙니다. 아니 최근까지는 스타벅스는 대체 불가능할 줄 알았는데 스타벅스를 끊어보니 다른 카페들이 보이더라고요.
탱크데이 논란이 터진 배경을 제대로 설명 못한 스타벅스

5월 18일은 518이라고 부를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광주민주화 항쟁이 일어난 날입니다. 80년대 군사독재정권 시절에는 이 5.18 광주민주화항쟁을 폭도들이 일으킨 사건이라고 설명하거나 아예 국사책이나 어느 곳에서도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5공 청문회를 통해서 진실이 드러나게 되고 잔인무도한 전두환 군사독재정권으로 부터 민주주의를 되찾기 위해서 많은 국민들이 노력했고 그 결과가 현재 한국의 민주주의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제대로 된 역사를 가르치지 않은 대가로 일베라는 사회의 암적인 공간이 자라게 되고 일베에서 혐오와 거짓 역사와 정보에 뇌가 찌든 20,30대 남자들이 최근 여러 곳에서 큰 일을 터트리고 있네요.
먼저 이 스타벅스 탱크데이 사태 이전에 있었던 롯데 자이언츠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외주업체 직원의 '노무한 박수'라는 자막을 달았다가 퇴사조치 당했습니다. 아는 사람은 알죠. 그게 일베 용어라는 것을요. 그리고 탱크데이가 터졌습니다. 요즘 20,30 남자들 사이에서 일베는 하나의 문화가 되었습니다.
이 탱크데이 사태도 처음에는 우연의 일치겠지 했습니다. 실제로 우연의 일치일 수도 있고요. 그럼에도 우연이 2개나 겹치면 그건 우연이 아닌 의도가 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책상에 탁', '탱크데이' 2개가 붙으니 사람들의 의심을 했습니다. 그럼 다 까서 밝히면 됩니다. 오해인지 실제로 일베 직원인지 밝히면 됩니다.
그런데 회사는 5명의 마케팅 담당팀에서 2명을 제외한 3명은 핸드폰도 까보지 못했습니다. 수사기관이 아니면 기업이라고 해도 개인 사생활 침해라서 까보지 못했다고 하네요. 숨기는 자가 뭐다? 캥기는 것 자체가 뭔가 있다는 소리죠. 공교롭게도 핸드폰 제출 안 한 3명이 30대 남자 직원이라는 소리가 있습니다.
딱 각이 나오죠. 30대 남자에 탱크데이 네이밍을 최초로 제안한 사람이 이 3명 중 1명인데 핸드폰 제출도 안 한다? 아마도 일베 문화에 찌든 직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 스타벅스를 끊게 만든 정용진 회장의 잘못된 사과

2026년 6월 22일 스타벅스는 전국 매장을 오후 3시에 닫고 전 직원 교육을 받았습니다. 이는 탱크데이 문제의 후속 조치입니다. 탱크데이 사태가 일어난 이유는 복합적이지만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역사를 제대로 못 배우고 알려고 하지 않는 젊은 직원들의 역사 인식을 교육을 통해서 고치겠다고 하네요.
사실 이걸 교육을 통해서 고치겠다는 생각 자체가 무리가 있지만 최소한 5.18이 뭔지. 6.10 민주항쟁이 뭔지. 10.26이 뭔지를 알아볼 계기가 될 겁니다. 유튜브에는 이미 질 좋은 현대사 강의들이 많습니다. 거기서 한국 현대사를 배우면 되는데 일베 같은 곳에서 배우다가 이런 사태가 터진 것이죠.
더 중요한 건 일베보다는 젊은 남자들의 혐오와 조롱이 생활 태도인 점도 참 문제입니다. 싸잡아서 말하지 말라고 하지만 싸잡아서 말해도 될 정도로 20,30대 젊은 남성들의 적대적인 시선, 혐오와 비하, 젠더갈등과 각종 사회 이슈에 대한 저열한 시선은 심각할 정도입니다. 그러니 이런 일베 사태가 계속 일어나는 것이겠죠.
지금까지 우리는 일베를 일부 극우 청년들의 놀이터라고 생각했지만 일부가 아닌 공동 놀이터가 된 느낌입니다. 최근에는 팸코라는 준 일베 커뮤니티도 크게 부각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가장 큰 문제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에게 있습니다. 지금은 SNS를 하지 않지만 지난 몇 년 동안 정용진 회장은 수시로 SNS에 극우적인 발언과 행동을 했습니다. 그 회장의 그 회사라고 할 정도로 스타벅스의 이번 사태에 큰 도화선이 된 건 정용진 회장 본인에게 있습니다.
참 웃겼던 것은 정용진 회장이 역사 교육을 제대로 받았으면 극우적인 행동을 안 했을텐데 결국은 전 직원이 역사 교육을 받게 되었네요. 이게 바로 오너리스크 아닙니까? 사촌인 이재용 회장은 묵묵히 자신의 일을 잘하는데 동갑이자 사촌인 정용진 회장은 너무 다른 행보를 보이네요.
그러나 저를 극대노하게 한 건 정용진 회장의 이상한 사과입니다. 사과의 4대 원칙도 모르는지 사과한다면서 화합을 이야기하고 다른 시선이 있다는 식의 말도 안 되는 말을 하는지 모르겠네요. 5.18 민주화 항쟁은 다른 시선이 있을 수 없는 팩트입니다. 그걸 어떻게 다른 시선으로 봅니까? 분명 무고한 시민을 총으로 쏴 죽인 비극인데요. 여기에 무슨 좌가 있고 우가 있어요.
그 나이 먹고 사과도 제대로 못하는 모습에 스타벅스 카드 다 환불 조치 시켰습니다.
한 사람만 바뀌면 다 바뀔텐데 매출 하락이라는 비싼 교육비 내고 있네요.
재벌 세습 경영의 아주 나쁜 예가 바로 신세계 그룹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