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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책서평

책의 지식 역할을 유튜브가 대신하자 지식교양 책들이 안 팔리기 시작하다

by 썬도그 2026.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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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책 10권도 안 읽었습니다. 자랑은 아니지만 당당합니다. 제 블로그 카테고리에 책 서평 카테고리를 보면 알 수 있지만 책 덕후였습니다. 2007년 블로그 운영할 때 시작해서 한 달에 3권 이상 꾸준히 읽었죠. 도서관을 내 집처럼 들락거렸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안 읽습니다. 

내가 책을 안 읽게 된 2가지 이유

그렇다고 책 따위를 왜 읽어라는 무가치 무효용을 주장하지도 않습니다. 제가 이렇게 탈고 없이 글을 써대는 1등 공신은 책입니다. 책이 준 가르침도 도움도 참 많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읽지 않습니다. 

 

이유는 2가지로 하나는  노안이 와서 종이책을 돋보기 없으면 안 읽게 되고 그 마저도 종이책보다는 스마트폰으로 봅니다. 그게 더 나아요. 또 하나는 책 중에서 지식 교양 정보를 제공하는 책들은 유튜브의 '지식 채널' '교양 채널'이 더 좋습니다. 시각 정보와 재미까지 동시에 주기에 완벽하게 대체했습니다. 

 

특히 IT 관련 도서는 이전에도 많지 않았는데 IT 지식, 관련 강의서들은 인터넷으로 싹 다 대체되더라고요. 

소설과 에세이는 그나마 대체 불가능하기에 인기가 높지만 솔직히 소설 1권 읽는 시간보다 영화 1편 보는 게 더 짧아서 소설도 잘 안 읽게 되네요. 

 

그럼에도 책이 주는 재미가 따로 있기에 꾸준히 살펴보고는 있습니다. 

베스트셀러 코너에서 느낀 요즘 성인들 책 정말 안 읽는다

영풍문고 종로점에 왔다가 가장 먼저 보는 코너가 베스트셀러죠. 요즘 무슨 책이 잘 팔리나 보면서 시대를 읽곤 합니다.

 

경제 부문 베스트셀러 책입니다. 경제 부문은 예상대로 연말마다 나오는 '트랜드 코리아 2026'이 꼽혔네요. 한 때 매년 읽었지만 매년 하나마나한 다 아는 내용을 담고 있고 예측이라기보다는 한 해를 정리한 도서라서 안 읽게 되네요. 1년 지나서 보세요. 저 내용 맞는 내용이 많지 않아요. 그냥 2025년 한 해를 정리한 책으로는 좋아요.

 

데일 카네기 아저씨 책은 꾸준하게 인기 높네요. 부자 아빠 제목 책은 꾸준히 나오네요.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가 경제도서였나요? AI 관련 서적도 있네요. 

 

요즘 지식 교양 서적이 안 팔린다고 해요. 유튜브, 틱톡에서 더 쉽게 정보를 얻으니까요. 또한 챗GPT와 제미나이에서 더 빠르게 대답합니다. 문제는 그 챗GPT와 제미나이도 사람들이 올린 정보를 학습하는 건데 이 AI들이 정보만 쏙 빼가니 정보를 올리는 사람들의 애드센스 수익이 크게 줄었습니다. 이에 정보 제공을 포기하지 AI들이 지들끼리 정보를 만들어서 올리고 학습하는 카니발리즘이 발생했습니다.

 

그래서 갈수로 AI 검색 대답의 정확도가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언젠가는 검색 시장 자체가 대혼란이 찾아올 듯하네요.

 

대신 사람의 삶을 담은 AI가 대체할 수 없는 소설과 특히 에세이가 인기 높다고 해요. 소설도 솔직히 몇 년 후에는 AI가 쓴 소설이 더 인기 높을 수도 있을 겁니다. 다만 사람들이 AI 콘텐츠에 대한 거부감이 크기에 초반에는 강력한 저항이 있을 겁니다.

 

 

'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는 태수라는 작가가 쓴 에세이로 행복이나 삶의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좀머씨 이야기'로 유명해진 '장자크 상페'의 그림이 눈에 확 들어오네요. 삶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이런 책은 수십 년 그리고 앞으로도 사람들의 마음을 다독이는 책이라서 인기 높을 듯해요. 

 

워낙 세상이 불안정하고 불안해야죠. 선택지가 한 세대 전에는 10개였다면 이제는 1만 개예요. 선택지가 늘었다는 건 혼란이고 불안입니다. 매일 불안 속에 사는 것이 우리들이고요. 2위 3위의 책도 비슷한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네요. 

 

한 때 저도 저런 책 많이 읽었는데 결국은 자기 내면의 마음의 근육을 키우는 건 저런 마음 코칭서가 아닌 스스로 체득해야 합니다. 그걸 책에서 배우는 것도 방법이지만 그냥 많은 경험을 해보고 그걸 내 것으로 만들면서 겪는 고통과 스트레스를 스스로 제어하고 통제하는 힘을 가지게 되면 마음이 평온해집니다. 그리고 나이라는 것이 중요해요. 스스로 알게 되고 알아서 잔잔해지는 게 인간의 삶입니다. 

 

뭘 많이 할 수 있다 보니 불안한 거지 할 수 있는 선택지가 알아서 주는 나이가 되면 하고 싶어도 못해요. 자연스럽게 포기하면서 그렇게 안정화가 이루어져요. 전 오히려 과학 교양서를 읽으면서 삶을 이해하고 그게 큰 도움이 되었어요. 과학과 인문을 따로 놓고 보는데 다 똑같은 이치이고 삶의 이치라고 느껴져요. 

 

소설은 급류가 1위네요. 요즘 이 소설 인기 높더라고요. 도파민 시대에도 살아남은 '혼모노'도 인기 소설입니다. 4위가 독특하죠. 90년대 나온 양귀자 소설의 '모순'이 지금 4위입니다. 여성의 결혼에 대한 고민을 담은 책이고 읽어본 것 같은데 지금은 딱히 읽어보고 싶지는 않아요.

 

아동 도서가 베스트셀러를 장악하다

종합 순위는 1위가 흔한 남매로 2위도 흔한 남매입니다. 흔한 남매 시리즈가 꽤 많이 보이네요. 아동 도서 같네요. 어른들이 책을 안 사요. 그러나 엄마 아빠들은 아이들이 책 많이 읽길 바라기에 아동 도서는 삽니다. 꼭 사요. 그 결과가 이겁니다. 아동 도서는 새책으로 많이 삽니다. 

 

베스트셀러 15위 안에 아동도서가 무려 8권이나 있네요. 그렇다고 이게 최근의 일도 아닙니다. 이미 2010년대 초부터 이렇게 변했어요. 특히 도서정가제가 도입된 2014년 이후 책 할인 판매가 금지되면서 출간되니 18개월 이상된 책들이 판매되지 않자 그 자리에 '마법 천자문' 같은 아동도서가 차지하더라고요. 

 

성인들의 독서율 하락은 지표로도 나오고 있습니다. 성인 60%는 1년에 1권의 책도 안 읽는다고 하잖아요. 전 10권이니 많이 읽은 편입니다. 흥미로운 건 책장을 인테리어로 한 카페나 대형 도서관은 사람 미어터져요. 저 스타필드의 메인 공간이 서점이잖아요. 책 배경으로 사진 찍는 걸 좋아하는 세상이지 책 읽는 걸 좋아하는 세상은 아니에요. 

 

이에 아이들인 청소년 독서율은 꾸준히 올라가는데 왜 성인들은 책 안 읽냐고 하는데 아이들이 책 좋아해서 읽겠습니까? 대학 입시에 반영되고 도움 되니까 읽죠.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TOP 10을 살펴보니 소설이 강세

교보문고는 아동 도서가 종합 베스트셀러에 없네요. 2025년 교보문고 베스트셀러를 보니 

 

1위가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

2위가 모순

3위가 결국 국민이 합니다

4위가 혼모노

5위가 급류

6위가 초역 부처의 말

7위가 청춘의 독서

8위가 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

9위가 채식주의자

10위가 단 한 번의 삶

 

입니다. 보시면 에세이와 소설입니다. 지식교양서는 전멸이네요. 

안 읽을만하니까 안 읽고 여건은 더 안 좋아지고 있다 

책 가격이 비싸서 안 읽는 사람도 많죠. 어제도 SNS에 책 가격이 비싸서 안 읽게 된다고 말하더라고요. 영화관람객 준 것과 도서정가제로 인한 책 가격 상승효과도 비슷한 맥락입니다. 다만 책은 좀 달라요. 근처 도서관에서 무료 대여가 가능해요. 그러나 신간 서적이나 베스트셀러는 대여하려면 몇 주 이상 기다리다가 지풀에 포기하기도 하죠. 

 

그럼 왜 성인들이 안 읽냐?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책 읽을 시간에 다른 것을 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게임을 하거나 놀러 가거나 취미 활동을 하거나 유튜브를 보거나 넷플릭스나 음악 감상을 합니다. 책 말고 다양한 시간 활용 대체 서비스가 늘고 있습니다. 이중 유튜브가 가장 큰 원인입니다. 

 

"왜 책을 안 읽어요?"라고 물으면

"시간이 없어요"

 

라는 말은 진짜 시간이 없다는 소리가 아닙니다. 책을 읽을 시간을 따로 낼 시간이 없고 그 시간은 영원히 없을 겁니다. 책 대신에 좋은 콘텐츠 소비 도구가 많아졌으니까요. 

 

그리고 책 가격이 비싸진 것도 무시 못합니다. 우리는 왜 사진 안 찍으세요. 왜 그림 안 그리세요. 왜 운동 안 하세요라고 다그치지 않습니다. 그러나 유독 책 안 읽는 걸 죄악시하는 풍토가 있습니다. 그럴 필요 있나요. 책 안 읽어도 잘 사는 사람 많은데요. 읽든 말든 개인 자유죠. 책 안 읽는다고 무식한 것도 아니고 교양 있는 것도 아닌데요.

 

오히려 책 1천 권 읽었다고 뻐기는 인간을 보면 책이 사람을 망치기도 하는구나를 느끼기도 해요. 실제로 다독으로 책 쓴 사람들 책 읽으면서 느낀 점은 책을 자랑질하려고 읽은 사람의 추한 모습이 보이더라고요. 물론 책 읽으면 대체적으로 교양적으로 변하고 좋은 사람이 될 방법을 안내하지만 그렇다고 강제로 읽게 하는 문화는 없어졌으면 합니다. 

 

필요하면 자기가 알아서 읽겠죠. 한 유명 문장이 있죠. 사람이 만든 책 보다 책이 만든 사람이 더 많다고요. 이 말은 유튜브 나오기 전에는 맞는 말이지만 유튜브가 책보다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음악 전성기에 MTV가 라디오를 없앨 것이라고 했지만 둘은 공존했습니다. 책과 유튜브는 공전할 듯하네요. 다만 비중은 책이 점점 더 줄어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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