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5월부터 10월까지 서울 서남부 보라매공원에서 진행 중입니다.

5월에서 6월까지는 날도 좋고 선선하고 습도도 낮아서 밤낮으로 사람들이 많았지만 7월이 되면서 사람이 확 줄었습니다.

플라타너스 숲에도 사람이 없네요. 평일에는 사람이 확 줄었습니다. 뜨거운 열기와 습도가 사람들을 바깥으로 나오게 하지 않네요.
문제는 이 행사에 참여하는 수 많은 부스입니다. 푸드 트럭은 그늘이 아닌 곳에 줄지어 서 있더라고요. 낮에는 더워서 음식도 안 팔릴 듯합니다. 천상 해 떨어지고 난 후 팔아야 하는데 해가 7시 넘어서 지니 이것도 참 문제네요.
그래도 해가 지면 보라매 호수 음악 분수가 오후 8시부터 50분간 공연을 하는데 이때가 가장 절정이 아닐까 합니다.

곳곳에 녹색 테이블과 예쁜 테이블이 있습니다. 저 녹색 의자는 만져보니 말랑말랑해요. 이동식 간이 의자로 청계천에도 있습니다. 이번 폭우에 저 간이 의자를 수거 안 한 서울시 모습이 짜증 나더라고요. 아니 비 예보 있음 나가서 치워야죠.

저 녹색 의자를 곳곳에 놓았더라고요.

공군사관학교 시절부터 알던 곳이라서 옛 생각이 많이 나요. 푸른 잔디광장이 있지만 너무 더워서 사람이 없네요.

간간히 마실 나온 노인 분들만 좀 보입니다. 보라매공원 자체는 다른 대형 근린공원과 다를 것이 없고 오히려 볼거리는 많지 않아요. 음악 분수가 있고 이 플라타너스 숲 같은 공간이 있어서 여름에는 텐트 치고 노는 분들이 많아요.

그런데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진행되면서 대대적인 보수 공사를 해서 곳곳에 평상 같은 곳과 의자와 테이블을 많이 만들어 놓았네요.

잔디공원에는 휴게 공간을 판매하는 업체들의 제품 전시가 있고 지역 특산물 파는 곳들이 있지만 사람이 없어요. 이런 뙤약볕에 장사를 하면 될리가 없죠.

눈으로 보긴 좋은데 날이 너무 더우니 개장휴업이네요. 그나마 서울국제정원박람회의 폭발적 인기를 끌었던 '메타몽 가든'은 사라지고 없습니다. 계속 운영하면 좋으련만 6월 중순에 끝내 버렸네요. 장미정원도 사라졌고요.

부스들도 문 닫은 곳이 꽤 많네요.


화분을 파는 가게도 있는데 가격은 싸지는 않더라고요.

보라매공원은 아이들 놀이터를 크게 만들어 놓았어요. 대형 놀이터 느낌입니다.

그나저나 이런 놀이터가 구마다 하나 이상 있으면 좋으련만 서울에 놀이터 지을 땅이 없네요.


보라매공원 운동장 반대쪽에는 대형 빌딩들이 있습니다. 2000년대 초에는 저기에 아카데미 21이라는 영화관이 있어서 영화 보러 많이 갔었어요. 영화관 시설은 조악하고 계단식도 아니라서 앞에 머리 큰 사람이 있으면 짜증 났던 기억이 나네요. 지금은 널린 게 영화관이고 영화관에 사람이 없어서 파리가 날리고 있네요.

이쪽에 작가들의 정원, 볼만한 정원들이 꽤 많아요.
우장춘의 정원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서 국제라는 단어가 들어간 이유는 모르겠네요. 국제 작가들이 정원을 만든 것도 아닌데요. 대부분 국내분들이 만들었어요. 그런데 꽃박람회가 아니다 보니 좀 심신한 편이 있더라고요. 그런데 여기 '우장춘의 정원'은 꽃이 많아서 좋아요.



열대풍 거리 화단에는 열대 꽃들이 가득 있네요. 우장춘을 아는 분들이 많을까요? 저 어렸을 때 가장 존경하는 과학자가 우장춘이었어요. '씨없는 수박'으로 유명하잖아요. 생물학자로 국내에 큰 공헌을 한 분이자 대한민국 훈장까지 받았습니다.
일본이 안 주던 수 많은 식물 종자를 한국에 전파했어요. 그런데 이 우장춘 박사의 이야기는 놀라워요.
아버지가 명성황후 시해에 도움을 준 사람입니다. 일본 자객이 경복궁 광화문 앞에서 들어가지 못할 때 광화문 문을 열어준 사람이 바로 우장춘의 아버지이자 친일파인 우범선입니다. 1903년 살해당했을 정도로 악질 친일파였죠.

아버지가 친일 행적을 했고 역사에 남을 부끄러운 짓을 하면 그 비난이 대를 이어서 진행되죠. 그러나 우장춘 박사는 일본에서 그런 사실을 알고 견디면서 죽기 전에 대한민국에 도움을 주는 일을 하고 싶다는 일념으로 종자 개량 등 농식물 쪽에서 큰 업적을 남깁니다.

1959년 대한민국에서 두 번째로 문화포장을 수상하면서 아버지가 지은 죄를 어느 정도 갚았습니다.
돌과 빛의 숲

돌덩이들을 가득 쌓아 올린 '돌과 빛의 숲'도 꽤 볼만하고 좋더라고요.

순간 제주도 돌담길을 걷는 줄 알았네요. 뭐 현무암보다 하얗고 돌도 커서 똑같지 않지만 돌담이 주는 운치를 느낄 수 있어서 좋네요.


티스토리와 헤어질 결심
2007년부터 운영하던 이 블로그와 헤어질 결심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더 이상 운영할 의미도 여력도 없어 보입니다. 개인의 노력 부족이나 능력 부족이라면 더 열심히 하면 되는데 티스토리가 유저들을 돈 벌어 오는 노예로 취급하고 각종 서비스 에러에도 공지로 사과나 안내도 없으며 내 블로그의 미러링 URL로 수익을 다 빨아가는 형태를 두고 보고 있으니 매일 같이 부아가 치밀어 오르네요.
따라서 앞으로 이 블로그는 서브 블로그로 운영하다가 끝이다고 판단이 서면 자료를 빼서 제 다른 블로그에 이전을 할 생각입니다. 지금 구글 블로그와 동시에 네이버 블로그에 묘목을 심어 놓고 있습니다. 잘 자라면 여기는 방치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