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에 가면 안목해변과 송정해변 그리고 강문해변과 경포대까지 이어지는 해변길이 참 좋습니다. 솔숲길이라서 해송의 그림자 속을 걷기 너무 좋네요.
세인트존스 호텔 앞의 강문해변
바닷바람을 견디면서 자란 거대한 해송들이 강릉의 아름다움의 한 축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여기는 강문해변입니다. 일본관광협회에서 꼽은 한국에서 아름다운 관광지를 선정했는데 그중 하나가 강문해변이라고 해요. 이유를 들어보니 강문해변만으로만 선정된 건 아니고 강문 해변 뒤에 있는 초당동의 초당순두부와 다양한 음식점이 있어서 선정되었다고 하네요. 이 강문 해변 뒤에 '허균 허난설헌 기념관'이 있고 경포호수도 있습니다.
강원도 강릉이 얼마나 공기가 좋은지 2,400만 화소 카메라로 찍고 디지털 줌으로 확대해도 선명하게 보이네요. 저 5km 밖의 풍경은 헤이즈가 가득해서 안 보이는데 안목해변과 강릉항이 그대로 보이고 그 뒤에 있는 거대한 석탄 화물선 정박 시설물도그대로 보이네요. 강릉이 은근히 화력 발전소가 많은 도시예요. 녹색 도시라고 주장하지만 화력 발전소가 너무 많아서 허울뿐인 외침 같네요.
이게 다 20년 넘게 국회의원을 하고 있는 분 덕분이죠. 좋은 일자리를 끌어와야 하는데 화력 발전소는 좋은 일자리가 아니고 공해 배출 시설인데 이걸 여러개를 가지고 왔네요. 그로 인해 그 근처 해안가는 관광지로서 역할이 사라졌어요. 이쪽은 경포대 해변 쪽입니다.
툭 튀어나온 배 모양의 세인트존스 호텔과 저 멀리 경포대 앞 스카이베이 호텔이 보이네요. 원래 없던 호텔들이죠. 그냥 솔숲만 가득했다가 평창 올림픽 개최하고 강릉이 휴양의 도시로 뜨면서 생긴 거대한 호텔입니다. 강릉의 이정표가 되었습니다. 지금도 올라가는 호텔 꽤 있고요. 한 때 바다 풍경 볼 수 있는 강릉 아파트에서 살아볼까 했는데 여행 올 때처럼 하루 이틀은 좋지 매일 바다 보는 것도 지겹고 무엇보다 습도가 엄청 높아서 안 좋겠더라고요. 사는 건 강릉 시내, 버스나 이동수단을 타고 바다 오는 게 가장 좋을 듯하네요.
그리고 한국은 연교차 일교차도 심해서 바다 앞에서 놀 수 있는 시기는 7~9월 정도입니다. 여기서 논다는 건 해수욕과 바다 레포츠입니다.
강문해변은 꽤 아기자기합니다. 해변 폭도 길어요. 모래 사장이 길어야 해수욕하기 좋아요.
해변가에는 갈매기가 많고 투톤의 동해가 보입니다. 얕은 바다는 옥빛, 깊은 바다는 푸른 바다입니다.
해변을 걸으면서 바다 위를 나는 새를 봤더니 갈매기더라고요. 바람이 어찌나 쎈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호버링을 하는 모습까지 보입니다. 바람을 거슬러서 올라가야 하는데 쉽지 않아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무리지어 날아갑니다. 가운데 검은 띠는 미역 같은 해조류입니다. 강릉 바다 앞에 미역띠가 꽤 많더라고요.
어디부터가 강문해변인지는 모르겠지만 세인트존스 호텔 앞바다고 강문 해변이라고 하네요. 여기가 세인트존스 호텔 앞입니다.
이게 세인트존스 호텔입니다. ㄷ자 모양의 큰 호텔로 1층에 다양한 상가가 있어요.
일본여행협회의 한국절경 30선에 선정된 강문해변
2025년 한국절경 30선에 선정되었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네요. 이게 한국관광공사에서 의뢰해서 만들어진 것이더라고요. 아무래도 해외 관광단체에서 선정하면 공신력이 있으니까 의뢰했나 봐요. 설문조사 결과 같아요.
강문해변에도 커피숍이 많은데 346 커피스토리라는 건물을 통으로 쓰는 커피숍도 있고 스타벅스도 있습니다.
346 커피스토리의 베란다에서 강문 해변 전체가 보입니다.
강문해변에 가면 해변가의 커피숍 보다는 그 뒤에 있는 커피커퍼 박물관을 강력 추천합니다. 강문해변에서 걸어서 5분 거리입니다. 바로 뒤 사거리에 커피커퍼 커피 박물관이 있습니다.
네 맞아요 안목해변의 커피커퍼 커피숍과 연동되어 있어요. 들어가면 하늘에 열기구 같은 예쁜 조명이 가득해요. 여기가 메인이더라고요.
커피 마시면 2층에 커피 박물관 무료입니다. 커피 마니아라면 꼭 가보세요. 바다는 안 보이지만 대신 커피 향 가득 느끼고 올 수 있습니다.
주변에 초당 순두부 마을이 있어니 초당 순두부도 먹어보시고요.
강문해변에는 작은 방파제가 있어요.
해조류가 가득 자라고 있네요.
얼마나 해조류가 많은데 바람에 날려서 난간에도 걸려 있네요.
이건 등대는 아니고 방파제 표시등 같은 거네요. 이런 게 엄청 많더라고요. 암초 같은 곳에 표시를 하나봐요. 해로를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한 암초 표시등 같아요.
방파제에서 본 강문해변은 거대한 미역 띠가 있습니다. 이렇게 움푹 들어오고 조류가 약한 곳에는 해조류가 잘 자라네요. 수년 전에 설악산 앞바다에서 떠 내려온 톳을 가져가는 분들도 봤는데 여기도 가끔 해조류들이 해변으로 떠 밀려올 듯합니다.
저 멀리 있는 건물은 공사중이에요. 요즘 동해안 해변가의 건축 붐이 불었어요. 강릉 전체가 펜션과 커피숍이 엄청 많은 관광 도시예요. 다만 정주할 요건은 약하더라고요. 그래서 관광지로만 활용하고 살려고 하는 분은 적은가 봐요. 저도 강릉으로 이사 갈까 생각했다가 서울 도착하고 서울의 좋은 점을 가득 알았네요. 가장 큰 게 일자리죠.
강문해변에는 다양한 상가가 많아요. 이 뒤에도 또 상가들이 있어서 안목해변이나 경포대 주변보다 더 밀집되어 있어요.
강문 표식도 있고요.
사람들이 이 짧은 구간에 많더라고요.
강문솟대다리
해변으로 향하는 강물길은 수시로 있습니다. 안목해변가에도 있고 여기 강문해변도 있네요. 강물이 지나면 돌아가거나 다리를 건너야 합니다. 그런데 강문솟대다리가 있어서 넘어가기 편리하네요.
솟대는 안녕을 기원하는 장승과 같은 의미로 마을 입구에 세웁니다. 안녕과 기복을 바라는 마음이 참 많은 한국입니다. 그래서 기독교도 불교도 도교도 무당도 다 기복을 바라면서 찾아가잖아요. 우리 잘 되게 해주세요가 주목적이죠. 워낙 모르는 것 투성이인 세상이고 특히 미래는 정말 알 수 없으니 신에 의탁합니다.
바로 뒤에 다리가 또 있어요. 여기보면서 참 아기자기하다고 느꼈습니다. 바다로도 충분한데 강 그것도 아름다운 강이 있네요. 그 뒤에 다양한 건물들이 있고요.
솟대다리 건너면서 본 해안가입니다. 방파제가 여기저기 참 많네요.
솟대 다리 중간에는 솟대 조형물이 있어요.
저 새모양이 솟대라고 하는데 그 가운데 하얀 바구니가 있네요. 여기에 동전을 넣으면서 소원을 빌라고 합니다. 꽤 모였네요. 주변에 책이 나부끼는 모습도 있는데 저것도 조형물이더라고요.
다시 말하지만 참 맑네요 맑아요. 바다도 하늘도 모래사장도 맑아요. 강릉 해안가 여행이 이번 강릉 여행의 핵심이었습니다. 다음에 가도 여기만 주로 오가면서 오려고요. 다른 강릉 관광지는 딱히 다시 가고 싶지는 않지만 여기는 또 가고 싶어요.
서울에서 딸랑 2시간 거리인데 뭐가 바쁘고 여유가 없다고 17년 만에 다시 찾았네요.
해변가에 가끔 돌무더기가 있는데 이 돌무더기에 부서지는 파도가 참 아름답네요. 덕분에 좀 더 바닷물을 가까이 느끼게 했습니다. 저 멀리 어선이 지나가고 저기도 등대 같은 게 있네요.
강문해변은 안목해변과 함께 강릉의 대표여행지가 되었네요. 초당마을 주변이 핫플레이스가 되면서 강문해변, 안목해변 이쪽을 추천합니다. 아침에 갔다가 저녁에 KTX 타고 오갈 수 있는 강릉입니다.
KTX가 왕복 한 6만원 정도하고 식사비 커피비용하면 한 8~9만 원에 하루 강릉 여행하기 딱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