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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신해철 욕설 강연을 보는 유창선씨의 삐딱한 시선부터 고쳐야

by 썬도그 2009.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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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철이 언제부터 욕쟁이가 되었을까요? 제가 기억하기로는  고스트 스테이션인가하는 라디오프로그램을 진행할때 부터가 아니였나 생각됩니다.  선물가게의 포장지처럼  아름답고 예쁜 가사들과 현학적인 가사를 읇조리는 시인같았던  신해철이  고스트 스테이션이라는 개인방송부터 좀 격한 언어들을 쏟아내더군요.  2천년대 초인가  신바람 이박사가  몰고온 탈권위주의시대와 엄숙주의가  말끔히 사라진 그 시대쯤 신해철도 사석에서 하던 어투를 공중으로 송출했습니다.

이 고스트 스테이션은  개인방송이었는데 그 방송내용중  심한 욕설과 과격한 표현은 삐~~ 처리하면서 공중파인 MBC와 SBS에서
방송을 했었습니다. 상당히 야심한 밤인 새벽 2시에 했었는데  상당히 방송이 센세이션 했었죠.


그리고  지금은  공중파가 더 개방되어서 예전에는 삐 처리할만한 말도 요즘은 그냥  방송을 하더군요. 김구라가  공중파에 나올지 누가 알았어요.  김구라도 공중파에 나온 조건은  욕설을 안하는 것입니다.  그래도 알게모르게  무심결에 했다가 네티즌 수사대에 걸려서 곤혹스럽기도 했었구요

신해철이요?  욕잘합니다.  저요? 저도 욕 잘합니다.
저는 이상하게 술만 먹으면 말이 거칠어지고 욕을 많이 하더군요. 욕을 하면서도 저도 잘 몰랐어요.  졸라, 씨발, 시뱅이 뭐 이런 정도인데요. 하루는 친구가 너 욕좀 하지말라고 !!  충고해서  그때 깨달았죠. 아 내가 욕을 많이 하나보구나 그 이후에는 줄일려고 노력중입니다.  그래도 급할때는 나오긴 하는데  속으로만 합니다.  

신해철의 어법은 많이 격해졌고  거칠어 졌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이전에 신해철의  어투보다는 욕설을 가끔 섞으면서 하는 욕설이 더 듣기 좋더군요.

신해철에게 욕은 하나의  추임새 같은 것

욕도 어감이 참 중요합니다.  눈을 부릅뜨면서 씨발하는 것과   술 건배하면서 씨발 먹고 죽자에서의 씨발은 같은 씨발이지만 듣는 사람에게는 하나는 공포감을 하나는 친근감을 느낄수 있습니다.  물론 아무리 친구가 하는 씨발이라도 듣기 싫은 사람도 있지만  어느정도 우린 사적인 자리에서는 받아들이잖아요

시사평론가 유창선씨는 그의 글에서 신해철을 욕하고 있습니다

신해철은 욕 좀 안할 수 없나   by 유창선
권위나 격식을 깨는 파격도 좋다. 또 사석에서는 정도 차이는 있겠지만 누구나 욕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신해철 정도의 인기인이, 더구나 때로는 논객처럼 나서는 사람이, 홈페이지에서 강연에서 이렇게 마구 욕설을 꺼내는 것은 분명 잘못이다.


저는 신해철의 씨발 졸라가 욕으로 들리지 않지만  유창선씨에게는 욕으로 들리나 봅니다. 뭐 이건 각자 판단이 다르니 넘어가도록 하구요. 인기인이라면  강연장에서 홈페이지에서 욕을 하면 안된다고 지적하면 잘못이라고 말합니다.  공감은 합니다.
하지만  신해철의 강연을 동영상으로 보지 않고  사진처럼 한부분만 뜯어내서  해석할려는 모습은 좀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신해철 전체강연중에 일부 추임새로  대학생들과의 소통의 도구(?)로 욕을 썼다면 욕먹을것이 아니죠.   하지만  첨부터 씨발로 시작해고 x새끼로 끝나는 강연이라면 문제가 있을것입니다.  전체를 보고 판단해야지   강연중에  특정 단어에 광분하는 모습은  좀 그렇네요

유창선씨가 강연내용을 직접 보지도 않고  섣부른 판단은 오히려 제가 지적해 주고 싶습니다. 
욕이 그 사람의 하나의 정체성이라면  수용하는게 현명합니다. 욕쟁이 할머니보쌈집에 가서 할머니가 일면식도 없는 사람에게 욕한다고 할머니 멱살잡는 꼴이라고 할까요. 

중고생들 95%가 욕하는것이  신해철과 연예인 때문이라고? 


신해철 정도의 인기 연예인이면 자신들의 언행이 특히 청소년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헤아려야 한다. 그것이 많은 팬들을 가진 인기 연예인의 책임이기도 하다.


얼마전 한 TV 프로그램에서 중고생들 가운데 95% 이상이 욕을 한다고 답한 조사결과가 소개되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욕을 입에 달고 사는 학생들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한다.


중고생 자녀를 둔 부모들은 그 정도가 얼마나 심각한지 실감하기도 한다. 요즘 아이들 남녀 불문하고 '졸라''존나' '씨발' 입에 달고 산다. 욕을 해야 할 이유도 없는 상황에서 그냥 습관적으로 욕이 나온다. 왜 욕하나고 물어보면 '다들 하니까 나도 한다'는 답이 돌아온다. 사춘기 때의 일시적 현상이라고 보기에는 지나쳐 보이는 것이 지금의 실상이다.

유창선씨는 이런 논리를 폈더군요.  청소년들 95%이 욕을 한다는데  청소년들을 위해서라도 욕을 자제해야 하지 않나구요.
저 그 프로그램 봤습니다.  요즘 중고생들 참 욕 많이 하더군요. 저도 PC방가서 뒤에서 들려오는 초딩들 욕설에 놀랐던 적이 있습니다.
욕이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습관적으로 쓰는 초딩들에게 욕해봐야  뜻도 모르고 받아들이는데   오히려 친근감을 느낄수 있는 역효과가 날것입니다.

그 프로그램에서  청소년들의 욕중독은 이렇게 설명하더군요.
나의 이야기를 상대방에게 더 어필하게 하기 위해서  추임새로 씨발, 졸라를 일부러 넣는다는 것입니다.
보통 언어로 말하면 아무도 자기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기에  씨발!! 이라고 어텐션을 부여하면 인상을 쓰더라도 내 이야기를 들어주기 때문이죠.   수많은 친구들 사이에서 내 이야기를 듣게 할려면 쟤보다 더 어필하는  단어를 찾게 되고 그게 욕인것입니다. 그리고 욕은 더 강력한 욕을 갈구하게 되구요.

그런데 초중고생들이 하는 욕이  연예인들 때문인가요?   방송에서 욕해서  정치인들이 욕해서 아이들이 와!! 어른들도 욕한다 하고 따라 하는것인가요?   어른들이 욕을 많이 하건 적게하건 연예인들이 욕을 하던 말던  신해철이 욕을 하던 말던  그들은 욕이란 문화에 중독됩니다.  이건  연예인과 어른들의 욕문화가 문제가 아닙니다.    내 이야기가  상대방에게 전달이 되지 않는 소통부재의 한국사회가 낳은  병폐입니다. 이런 부분을 그 청소년들의 욕중독 프로그램에서 다루었는데  유창선씨는  보다 중간에 채널을 돌린듯 합니다.

왜 갑자기  신해철에 그 청소년들의 잣대를 들이됩니까?  어른들이 욕을 하던 않아던  그런 접근방법으로는  청소년들의 욕문화 해독이 안됩니다.

욕설을 옹호하지는 않지만 저는 오히려  욕한마디도 안하고  말만 번드르하게 떠드는  샌님들보다는 욕하면서 자기주장
실랄하게 하는  딴따라가 좋습니다.  그리고  신해철이 대학교에서의 강연인데  대학생들이  그게 기분나쁜 욕인지 그냥 하는 욕인지 구분도 못할까요? 그리고 신해철의 욕설강연을 퍼다가 청소년들에게 영향을 주는것은  언론들 아닐까요?

별것도 아닌 일로  터트리고 보자는 한탕주의  언론들이 더 문제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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