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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너무 싱거운 돌아온 일지매

by 썬도그 2009.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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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일지매를 매일 챙겨보고 있지만  이런 생각이 많이 들더군요.
뭔가 화끈한것을 보여줄듯 말듯 하면서 안보여준다는 느낌, 혹 이게 일지매의 전부인가 하는 생각도 동시에 들면서
이런식이면 애국가 시청률로 내달리겠네 하는 걱정도 듭니다.

제가 걱정이 드는 이유는  황인뢰 PD의 열혈팬이라면 팬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PD의 작품이라면  안보면 그만입니다. 재미없으면  채널을 돌리면 되니까요.
그러나 애정을 가지고 꾸준히 지켜보고 있습니다.



화려한 영상미, 정교한 세트장, 그러나  정체를 모를 캐릭터들


이 돌아온 일지매는 고우영 만화 원작을 충실히 따라 한 드라마입니다. 개인적으로 SBS의 판타스틱한 이준기의 일지매를
좋아하지 않기에 더 열심히 본것도 있습니다.   또한  황인뢰 PD의 정교한 미장센을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드라마 궁의 팬이라면 그 화려한 영상미를 잊지 못할것입니다. 이 돌아온 일지매 초반재미는 이전 사극드라마에서 보지 못하는 화려한 조명술과 영상미 특히 세트장의 정교함에 놀랐습니다.  세트장 돌담이나 거리풍경을 보니  조선시대 그대로  아주 현실적으로
재현해 놓았더군요.  그 세트장 보는 재미 영상미학 보는 재미로 봤습니다.

그런데 스토리가 영 구미에 맞지 않네요.  원작은 베스트셀러인 고우영의 일지매인데요.  만화를 안봐서 어떤내용인지 모르겠지만
스토리가 흥미를 끌기에는 많이 부족합니다.  먼저 일지매가 되기까지의 과정은 그런대로 괜찮았습니다.  달이의 죽음에 대한 분노 그리고  일본에 가서 배워온 잠입과 닌자술등은 꽤 좋았는데  그 이후의 이야기 푸는 과정에서  주변 캐릭터들이 축축 늘어집니다.

먼저 이 구자명과 백매이 사랑이야기는  참 지고지순하고 눈물나는 스토리인데 돌아온 일지매에서는 왠지 겉도는 이야기로만 비칩니다.  구자명의 지고지순한 짝사랑이 아들이 장성할때까지 한결같다는 설정은  만화 일지매가 읽히던 지난 30년은 통했을수도 있으나
지금은 이런 사랑을 아름답다고 보기보다는 답답하다! 라는 느낌이 많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 3명의  감초역활의 코믹케릭터들의  구분선이 별로 없습니다. 왕횡보는 아직도 그 정체가 뭔지 무슨 캐릭터인지
애매합니다. 스파이면서 조선에 눌러사는 모습도 그렇고  코믹한 악역같기도 하구요. 그렇다고 큰 웃음을 주지도 않습니다.
옆으로 걷는게 신기할뿐  그리고 걸치는 그런대로 자기 역활이 괜찮다고 보는데 강남길이 분한  배선달은  꼭 있어야 하는 캐릭터인가? 하는 의문을 계속 하게 되더군요.   일지매를 도우는 조력자이지만 그렇다고 크게 도와주진 못하고  그렇다고  이 드마라의 작중 화자도 아니구요.  차라리  차돌이보다 못한  존재감입니다.
차돌이가 차라리 일지매를 따라다니는 모습이 낫지 않을까 하는데요.  뭐 원작대로 그리는 드라마니 그런 변화는 기대하기 힘들것 입니다.  

전체적인 드라마 내용이  축축 쳐진다는 느낌이 많습니다. 만화에서는 재미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드라마로 사건 진행을 따라가다 보면
사건들이 너무 싱겁다는 느낌입니다. 신출귀몰, 화려한 액션을 크게 기대한것은 아니지만 액션도 밋밋하고  활약상도 상당히 낮아 보입니다.  일지매가  힘없는 백성을 돕는 모습 그 동기부여도  크게 떨어져 보입니다.  달이에 대한 분노심이  고관대작을 징벌하는 모습하는 모습은 이해가지만  그 고관대작의 재물을 백성들에게 뿌리는 모습은  솔직히 크게 공감가지가 않습니다.
거기에 일지매라는 캐릭터에 대한 묘사가 좀 싱겁습니다.  그냥 썩소 몇번 날리는 모습만 지금 남아 있는 걸 보면  이 일지매라는 캐릭터가 카리스마가 크게 있어 보이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정일우의 연기력도 좀 문제가 있어 보이구요.

황인뢰 PD의  새로운 시도 이번에도 시청률에 꺽이다.



드라마 궁을 기억하는 분들중  궁 초반에  대략난감, 열공 이런 단어를  자막처리 그것도  펜글씨 자막을 화면에 선보인 모습을 기억할 것입니다. 이런 모습은 기존 드라마에서 하지 않은 새로운 시도였지만 비판도 많이 받았습니다.  너무 만화스럽다른 질타도 많았죠.
이 모습은  궁 후반부에 가서는 한번도 나오지 읺더군요.  아무래도 새로운 시도에 대한  질타를 받고 스스로  그만둔듯 합니다.

이 모습은 돌아온 일지매에서도 나옵니다.  마치 전지적작가시점의 해설 즉 책녀의 목소리가 너무 많이 나와서  사람들의 거부감을 일으킵니다. 저는  새로운 시도라서 좋게 봤지만  여론은 그게 아니였습니다.  너무 거북살스럽다  다큐멘터리냐라는 비아냥과 질타는
또 한번 황인뢰PD를 길들였더군요. 최근들어서  책녀 목소리가  주눅이 들도 잦아 즐었습니다.  필요할때만 하구요.

아무래도 시청률을 먹고 진행하는  한국드라마의 속성때문일듯 합니다.


뭐 하여튼 저는 이 드라마 끝까지 계속 볼것입니다. 그러나  보면서  점점 더 노력을 해야 한다는 생각은 계속 듭니다.
너무 싱겨운 내용들  긴장감없는 연출,  캐릭터들의 두리뭉수리함 이런 것을 뛰어넘지 않는다면  시청률 하락을 막지 못할듯 합니다.
이제 반을 돌았습니다.  앞으로 어느정도 원작에서 벗어나 현실과 타협을 할지 아니면 계속 지금대로 진군할지 지켜봐야 할것 입니다.

갑자기  원작 만화가 보고 싶어지네요. 만화도 이렇게 싱거웠나 아님 연출이 싱거운건가 의문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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