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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대한 단소리

경제한파에 텔레마케터 전화 끊기가 힘들어지다

by 썬도그 2009. 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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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마케터라는 존재를 잘 몰랐을때  전화를 잘 받아 주었습니다.
제 기억속 최초의 텔레마케터는 xx영어사 전화였습니다.   어떻게 알았는지  회사로 전화를 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더니
영어를 배우라고 하더군요.  사회초년생이라서  넙죽넙죽 잘 받아주다보니 한 20분이 지나게 되었구 서서히 짜증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이야 이런 텔레마케팅하는 업체 없지만  그 xx영어사는  연기까지 요구하는지  울먹이기 까지 하더군요.
사회생활 처음인데  이거 팔아야 한다고 하소연을 하기에 홀딱 속았습니다.   그러나  영어에 대한 제 철학은 필요할때 시작해도  늦지 않는다 입니다.  외국인 만날것도 아니고 외국 바이어 담당할것도 아니라서  별 필요가 없어서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리고  몇주후 다른직원이  전화를 한 30분 통화하더군요. 표정은 난감해 하구요. 퇴근시간이 다 되었는데 전화기 붙들고 있기에
전화 끊고 집에 가자고 했죠.  그러나  표정은 일그러지고  네~~ 네~~ 하고만 있더군요.  순간 직감했죠.  xx영어사다.

그리고  그때 알았죠. 이거 매번 전화할때마다 이러네 하구요.  그 직원은  여자분이 운다고 어쩔줄 몰라 하더군요.
그래서  까칠한 제가   전화기 뺕어서  연기 고만하시구요. 퇴근하세요.  라고 속사포같이 쏘아붙이고 전화기 끊었습니다.
그 쩔쩔매던 직원은 날 보더니 어쩜 사람이 그렇게 매정하냐고 하는 눈빛을 보내더군요.

이후로 텔레마케터 전화가 오면   죄송합니다. 제가 좀 바뻐서요. 라고 하면 대부분 잘 알아듣고 끊습니다.
하지만 가끔은 끊을려고 할때  속사포같이 자기 할말만 쫘~~라랄 말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럴땐  가끔 화도 냅니다. 

처음에 관심없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할때 알아서 잘 끊지만 악착같은 분들이 있어서요.
몇일전  아는분과 오랜만에 만났는데  애 낳고 맞벌이 한다면서   텔레마케터 일을 한다고 하더군요.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직장이야기는 언급을 안할려고 했지만 먼저 거론을 하더군요.    뭐 모든 직업이 쉬운게 없지만
텔레마케터들이 받는 스트레스도 대단한다고 말만 들었는데    길게 말하지는 않았지만   그 짧은 자기 삶의 묘사가  참 힘들어 보이더군요.   사람상대하는게 천성인 사람도 힘들텐데  내성적이고 모르는 사람들하고 기계적으로   말하기가 쉬운게 아니죠.  또 상처도 많이 받잖아요.  뭐  오래하다보면 무뎌지기는 하겠죠. 그게 인간이니까요.


방금 남자텔레마케터에게서 전화 한통이 왔습니다. 얼마전 가입한  싸이트에서 이벤트라고  해서 응모한것을 통해 전화가 왔는데
남자라서 조금은 놀랐습니다.  보통 여자분들이 많은데 요즘은 남자분들도 텔레마케팅 많이 하나보네요.
몇일전 만난 분도 생각나고  수화기 건너편 분의 얼굴도 상상하면서   말을 들어주었습니다.  설명만 들어줘도 되니까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관심없음을 알리고 빨리 전화를 끊고 다른 분과 통화하는게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동시에 들었습니다.
어차피 난 관심 없는데  최대한 정중하게  거절하는 방법을 보여야 하는데 하면서 수화기속의 말은 들리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 분이 내가 말을 고분고분하게 받아주니까   관심이 있는줄 알고  더 적극적으로 말씀을 하시더군요.  이러다 내가 거절하면
시간낭비에 상처의 깊이만 더 깊어질것 같아서   제가 지금 바빠서요!! 라고 했더니   딱 3분만 들어주시면 됩니다. 라고 하더군요.
그 3분이 그분이나 나나  별 의미가 없는 3분이기에  눈 질끔감고 관심없습니다.  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전화를 끊으시더군요

여러분들은 텔레마케터 거절하는  요령이 있으신가요?
아니면 텔레마케터이신분들은  어떻게 거절하는게 가장 기분좋은 거절이신가요? 궁금합니다.
알아야  거절을 해도 아름답고 기분좋게 거절할텐데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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