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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열린교실, 정신지체 아동 그리고 소설 도가니

by 썬도그 2009. 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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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엔 장애인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장애인들을 예전에는 많이 보지 못했습니다. 장애를 가진 아이를 낳으면 부모는 죄인이 되고 아이를 집에 가두어만 놓고 지냈던것이 지난 시절입니다. 뭐 지금도  그런 모습이 완전히 사라진것은 아니지만 예전보다는 정부에서 복지혜택이 많아졌죠.

초등학교에 가면 열린교실이라고 있습니다.
길다란 복도 양끝에  있는  표준규격이 아닌  김밥꼬다리 같은 앞뒤로 긴것이 아닌 계단때문에 옆으로 긴 교실
보통 과학실이나 음악실, 도서실로 활용되는 그 김밥꼬다리 같은 교실에  열린교실이라고 써 있었습니다.  네트워크 점검때문에 노크를 하고  그 열린교실에 들어갔습니다. 들어가면서  열린정부가 생기니까 열린교실도  초등학교에 생기는 구나 생각했엇습니다.
아무나 문열고 들어와서 방방뛰고 노는 교실인줄 알았죠.  선생님밖에 없는 교실에서 선생님에게 물어봤습니다.

열린교실이 뭔가요?

아! 네  학습부진아나  수업을 못따라가는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수업을 하는 곳이예요.

지금 생각해보면 오래전 일이라 그 교실 이름이 열린교실인지도 확실하지 않습니다.  학교안에  장애를 가진 아이들을 위한 교실이 있다니,  그렇다고 장애아동만 따로 교실에 모아놓고  수업을 하는것은 아닙니다.   평소에는 각반에서 수업을 하다가 체육이나, 미술, 음악등 실기가 많은 수업이 있을때는 운동장 한쪽에서 쭈그리고 앉아 있어서 느낄 외로움을 덜어주기 위해  장애학생들이  몸을 움직이는  수업이 있을때 피난처같은 곳이죠.  세상 정말 많이 좋아졌죠.   장애학생과 일반학생이 함께 수업을 받는 모습은 바람직 한 모습입니다.  예전같으면 장애인 학교로 보내라고  부모님들이 성화를 부리고  장애를 가진 아이를 가진 부모스스로가  장애인학교로 보냈을 텐데요.

그렇지만 아직도 장애인학교로 아이들을 보내는 부모님들이 많은듯 합니다. 사회적 편견과 시선이 두려워서 입니다.

한번은  정신지체 학생들이 다니는 공립학교에 간적이 있었스니다.
이  학교는 초,중,고생이 다 같이 다니는 학교입니다 이곳에  서버점검을 위해 터벅터벅 학교앞길을 걸어가는데  막 마을버스에서 내린
부모님이 정신지체를 가진 아이 손을 꼭잡고 학교로 들어가고 나오곤 했습니다.  담당선생님을 만나야 하기에 복도에 우두커니 서서 수업이 끝나길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수업중간에도 복도를 뛰어 다니는 아이,   벽을 요란스럽게 긁고 다니는 아이,
나에게 이리저리 호기심을 보이며 말을 거는 아이 수업시간이라고 하지만 쉬는시간같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종소리가 울리고  교실로 들어갔습니다.  교실 컴퓨터에서 서버에 접속해서 서버점검을 하면서 선생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을때 옆반에서 외마디 소리가 들렸습니다.  여자선생님이 낭패스러운 표정으로  난 몰라 난 몰라!! 외치고 있었습니다.
상황을 보니 한 학생이 교실뒷편에서 오줌을 쌌나 보더군요.

그 선생님의 모습을 보면서  아니 정신지체가 있기에 이런 행동은 수시로 있을텐데 마치 비장애인 학생이 일을 저지른것처럼 큰소리로
소리를 지르는 모습에    억지로 학교에 배정받은건지   장애인을 가르치는 특수교사가 아닌지 하는 생각이 순식간에 스쳐지나가더군요.


다음에서 연재중인 공지영의 소설 도가니를 매일 보고 있는데  소설의 전체적인 그림이 그려지네요.
소설 도가니는 청각장애인학교에서 벌어지는 인권침해에 관한 이야기를 들고 나왔습니다.  얼마전  MBC 뉴스데스크에서 본 충격적인 영상이 오러랩되더군요.  야간에 장애인들 보살피기 귀찮다고 아주머니 한분에게 맡기고 장애인들에게  수갑과 밧줄로 묶어서 움직이지 못하게 했습니다.  밤새 그렇게 화장실도 못가고 동물같이 묶애 있는 모습, 

똥과 오줌을 몸에 묻힌체 움직이는 모습은  이게 한국이 맞나 생각될 정도였습니다.
결국 그 뉴스 이후 그 장애인시설 목사는 경찰에 불려갔습니다.


모든 장애인시설이 그렇지는 않을것입니다. 정말 하늘에서 내려주신 고은 심성으로 장애인분들을 보살피는 수많은 자원봉사자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가끔은 장애인들을 짐승과 인간 중간단계에 있는  피조물로 보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 분들이 장애인시설의
수장이면 문제가 커집니다. 소설 도가니는 그런 모습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정신지체학교에서  난 몰라 난몰라!!를 외치던  선생님의 짜증섞인 비명이 다시 그위에 오버랩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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