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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가게되면 이상하게 눈이 일찍 떠지더군요. 여행자의 기본소양은 부지런함인데 저는 저절로 장착되더군요.
알람을 맞춰놓고 잤지만 1시간 일찍 일어나 이리저리 아침뉴스를 보다가 좀이 쑤셔서 여관에서 나왔습니다. 7시 40분,
저 멀리 해가 떠 오르고 있었습니다. 순천의 아침은 맑은 하늘로 시작되었습니다.
순천에서 하루일정을 소화하고 서울로 밤기차로 올라갈 생각이었습니다. 오늘 가볼 곳은 낙안읍성, 에덴의 동쪽 촬영세트로 정했습니다. 그런데 순천역앞에 보니 순천시티버스가 있더군요. 이 시티투어는 서울시티투어처럼 시티투어 관광권을 끊으면 주요 관광지를 관광버스로 빠르게 이동시켜주고 관광가이드까지 해줍니다. 워낙 깃발관광(가이드 관광)을 싫어하고 자유도를 중요시하지만
싼가격과 하루만에 가볼곳을 다 가볼수 있다는 장점에 순천시티투어를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가격은 8천원,9천원합니다. 요일마다 1천원 차이가 나는데 찾아가는 사찰이 다릅니다. 자세한 내용은
http://www.suncheon.go.kr/home/tour/city_tour/tour_online/tour_online_01/index.jsp.
에서 확인하세요. 시티투어버스는 순천역에 9시30분에 출발합니다. 약 1시간 이상 남은 시간을 주체할수 없어 싸돌아 다녔습니다.
순천역앞 시내버스 터미널인데요. 여기서 근처 지역 도시를 갈수 있습니다.
순천역도 막 대규모 공사중이더군요. 여수 순천간의 복선화 작업중이라고 하더군요.
도시 어디나 역전근처는 슬럼화가 되어 있더군요. 몇몇집들은 빈집, 아니 폐가로 방치되고 있었습니다. 이곳도 곧 개발열풍이
불어 오겠죠.
저번 여수 대경도에서도 초등학생이 등교하는것을 봤는데 이곳에서도 보네요. 등교하는 모습은 언제봐도 싱그럽네요.
순천시는 낙안읍성과 순천만이 가장 유명하고 최근엔 에덴의 동쪽 드라마세트장이 관광코스로 들어갔네요.
또한 역사깊은 사찰들도 많습니다. 이 모든곳을 하루에 다 가볼수 있다니 순천시티투어는 꼭 권장해 드리고 싶습니다.
순천만만 가실분은 순천 생태탐조투어버스가 따로 있으니 시청에 문의하시면 친절하게 알려줍니다.
아니면 순천역앞 관광안내소에서 친절하게 설명해 드리구요.
하루에 한대가 운행되는 순천시티투어버스가 도착했습니다. 제가 가장 먼저 올라갔습니다. 9시30분 출발할때 보니 총 30명 가까운 분들이 타시더군요. 멀리 서울에서 온 저뿐 만 아니라 근처도시에 사는 분들이 기차를 타고 오신듯 합니다.
대부분 20대 분이시더군요.
돈 8천원을 지급하면 이렇게 패스를 줍니다. 목에 걸고 다녀도 되고 귀찮으면 그냥 주머니에 넣으셔도 됩니다. 검사도 안하더군요.
가이드 주변에만 있으면 됩니다.
가이드분의 친절한 설명과 함께 20분간의 항해는 에덴의 동쪽 세트장앞에서 멈췄습니다.
순천이 살고싶은인지 살기좋은 도시인지는 모르겠지만 전국3위라고 하더군요. 충무, 강남, 순천이라고 하던데 순천이 순위에 올라간것은 순천만의 역활이 컸을듯 합니다.
이곳에 10시에 도착했는데요. 사람이 한명도 없더군요. 시티투어 관광객들만 있었습니다. 지금은 다른 곳에서 촬영하기 때문에 이곳 순천세트장은 촬영이 지금은 없다고 합니다. 에덴의 동쪽 전반부에 촬영을 했었다고 하네요
에덴의 우체통도 있네요. 이 시티투어의 단점이라면 단점인 빡빡한 스케즐로 편하게 이리저리 둘러볼수 있는 시간이 없습니다.
이곳에서 약 1시간정도만 머물렀는데요. 가이드분의 설명을 듣고 자유시간은 딱 10분입니다. 여유를 좀 찾기 힘든데요. 만약 시티투어를 하실분이라면 이점을 감안하셔야 할듯 합니다.
저는 에덴의 동쪽을 안봐서 잘 모르지만 얼핏얼핏보니 드라마 초창기때 탄광촌이 나오던데
이곳에서 촬영했습니다. 탄광촌 풍경을 그대로 재현해 놓았습니다.
석탄을 싣고 있는 탄광열차가 보이네요.
우리나라 세트장 수준도 대단하네요. 저 녹슨 철판은 어디서 저렇게 구했을까요? 이곳에서 놀라웠던것은 이 세트장을 만든 미술팀의
노고가 잔뜩 묻어나왔습니다. 저는 놀이동산 수준의 대충 꾸며놓은곳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닙니다.
눈이 내린것 같죠? 저거 소금이라고 합니다. 촬영때 뿌려놓은 소금이 아직도 저렇게 있다고 하네요.
셋트장은 60~70년대 세트장, 80년대 달동네 세트장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입구는 60,70년대 풍경과 탄광촌 풍경이 있는데요.
제가 태어나기도 전의 풍경이라 저도 생경스럽게 봤습니다. 기억이 날듯 하면서도 안나고 예전에 가게 앞에 저런 상자들이 있었나?
한참 기억의 밑바닥을 들쳐봤습니다.
저 고드름 보이시죠. 저거 고드름이 아니고 비닐로 만든 인공 고드름입니다. 여름에도 녹지 않습니다. ㅎ
저 자전거 세트의 이룹입니다. 쌀집자전거 오랜만에 보게되네요.
이 오토바이는 지금도 탈수 있겠는데요. 이것도 세트의 일부입니다.
세트장이 하도 정교하게 만들어져서 두들겨 봤습니다. 툭툭툭 응? 감쪽같이 속았네요. 세트장 전부가 합판으로 만들어진것이네요.
전 시멘트로 만들어진줄 알았는데 제가 순진한 생각을 했지요. 세트라서 쉽게 부수고 쉽게 만들수 있어야 하기에 합판으로 만들어야 하지요.
버스정류장도 보입니다. 드라마 촬영때는 실제 버스가 다녔다고 하는데요. 얼핏 버스정류장 장면이 떠오릅니다. 보다 안보다 요즘은
거의 안봐서 모르겠는데 처음에는 몇편 따라서 본것 같네요. 출생의 비밀과 사랑과 야망스타일의 드라마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요즘은 손 놓았죠. 뭔 그리 출생에 비밀이 그렇게 많은지
이게 80년대 세트장입니다. 서울 봉천동을 재현해 놓았다고 하는데요. 사실 80년대 서울에 달동네 엄청 많았습니다. 대표적으로 봉천동을 들지만 다른곳도 참 많았죠. 그리고 올림픽한다고 무대뽀로 사람살고 있는 집을 포크레인으로 부셨습니다.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나네요. 어린 꼬마가 부셔진 집에서 공책하고 책 꺼내면서 우는 모습이요. 지금은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인 난곡마져도 사라진 서울입니다. 봉천동도 지금은 아파트가 산을 이루고 있습니다.
세트장과 아파트 실제 이런 곳도 많죠. 도곡동뒤의 개포동
저도 어렸을때 이보다는 낫지만 이런 동네에서 살았습니다. 그래서 왠지 추억의 장소에 온듯 하네요. 사진 앞부분에 보면 자전거 바퀴도 보이고 블럭들도 보이는데요. 이거 다 세트입니다. 일부러 저렇게 해 놓은거라고 하네요.
'촬영소품 잘도 가져가는 분들이 많은가 봅니다. 저런 플랜카드가 보이네요. 왜 그렇게 공중도덕을 모르는지
자 올라가 볼까요? 툇마루에 널려 있는 곡식의 모습이 실제 이곳에 사람이 살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착각마져 들게 하네요.
이 80년대 세트는 합판이 아닌 실제로 지어진듯 합니다. 실제로 두들겨 보지 않았는데 벽돌이며 진짜로 보이더군요.
이 세트장이 얼마나 정교한지 구인알림공고, 표어 낙서까지 80년대 그대로 담았습니다. 세트장 만든 분들의 노고에 감탄을 연신했네요.
연탄가게 앞인데요. 저 연탄은 가짜입니다. 다른 관광객분들이 가지고 놀더군요.
우물, 추억속의 옛공간이 떠 오릅니다.
달동네들은 계단이 참 많습니다. 땅값이 싼 산중턱에 집을 짓다보니 계단이 많죠. 그 골목과 계단이 날 키운듯 합니다.
지금도 계단과 골목을 보면 어린시절 추억이 떠 올라 집니다.
쌀집 자전거는 바퀴에 바람이 빠져있고 개집도 보이네요.
2008년 11월 9일 왔다간 병남,선영커플 그러지 마세요. 아무리 자신들의 사랑을 알리고 싶어도 이런식으로
짜증나게 하면 안되겠죠. 세트장은 잘 관리되는데 이렇게 구석진 집에는 낙서가 보입니다. 왜 그렇게든 자신을 알리고 싶어 안달인지
모르겠어요. 자신이 훌륭하면 알아서 사람들이 알아줄텐데요.
정말 휙하고 돌아 봤습니다. 시간이 너무 촉박해서 아쉬울 따름입니다. 시간만 좀 많았다면 천천히 다 돌아보았을 텐데요.
누가 디자인하고 만들었는지 정말 세트장이 아니라 80년대를 박제해서 타임워프한것 같아 보입니다.
순천에 혹시 놀러 가신다면 꼭 순천 에덴의 동쪽 드라마 세트장에 들려 보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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