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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한국판 천국보다 낯선을 보다.

by 썬도그 2008.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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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자무시 감독의 영화 천국보다 낯선은    한때  커피숍의 벽면을 장식한 영화포스터였습니다.
영화는 안봤지만 그 포스터를 보면서  흠뻑 취하기도 했죠.  그리고 작년에 이 영화를 보게 되었는데 영화는  우울한 기운을
쏟아내더군요.  3명의 주인공은 모두 동유럽 이민자입니다.  이 영화를 만들당시인 80년대 중반 동유럽은  소련의
위성국가 신세였고  가난한 나라들이었습니다.  그런곳에서 미국으로 이민온  3명의  이민자들   미국이란 나라가 천국인줄
알고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지만 현실은 천국이 아닌   단절의 공간이었습니다.  같은 서양인이지만 미국이란 사회에
흡수되지 못하고 겉도는 3명이 영혼들  이들은   미국에서도 천국으로 알아주는  플로리다로   그동안 모은돈으로 여행을 떠납니다.

그러나  기후좋고 따스한 플로리다에 왔는데  그들이 상상한 만큼의 천국은 아니였습니다. 그 모습에 실망한 두 남자주인공은
도박을 하게 되고  여자는  우울해하다가 우연히 얻은 돈으로 비행기 타고 떠납니다.  떠날려고 하다가  여자는  모텔에 두고온 모자를
생각하고 모텔로 돌아오지만 두 남자는 여자가 떠난것을 알고 공항으로 향합니다.


 이 영화는  이민자의 황량한 삶을 그렸습니다.

제가 사는 동네는  많이 사라졌지만  소규모 공장이 많이 있습니다. 또한 집값도 싼편이라서  외국인 노동자분들이  많이 거주하고 일을 하는 곳입니다.  그래서 마을버스에서 거무잡잡한 외국인 노동자분들을 자주 봅니다. 특히 일요일날 마을버스를 타면 그들을 쉽게 볼수 있죠.  어쩔때는  마을버스 안에서  외국인 노동자분들이 더 많을 때도 있고 그 때는 한국어보다는  어느나라인지 모를 언어로 서로들 대화를 합니다.

지난주 일요일   언덕에 있는 도서관에 마을버스를 타고 책 대여한것을 반납하고 대출하기 위해 도서관으로 향했습니다.
책 대출을 마치고  집으로 오는 마을버스 안에서 두명의 외국인 노동자가 타더군요.  그리고 다음정거장에서 3명  다음정거장에서 5명
이런식으로 정류장마다  외국인 노동자분들이 타더니  어느새 마을버스는  외국인 노동자 분으로 꽉찼습니다.  그리고 다들 아는 사이닌지  버스를 타는 동료분들을 반갑게 맞이 하더군요.  그리고  모두들 독산역에서 내리더군요.

무슨 축제가 있는지 모임이 있는지 그들은 전철을 타러 올라갔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영화 천국보다 낯선의  3명의 주인공들을 떠올려 봤습니다. 저들도 천국을 그리면서 한국에 왔고  실망도 적잖이 많이 했을테데 라는 생각도 들구요.    개그프로그램에서  사장님 나빠요~~ 하는 개그는 이제 구닥다리가 되었죠. 예전엔 정말  막대하고 짐승취급했던 중소기업 사장님들이 많았구  손가락이 잘려도  하소연할곳이 없던게 한국사회였는데   지금은  불법취업자라도   상해를 당하면  국가에서 치료해 주더군요. 정말 한국 사회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대우 좋아졌습니다. 하지만  미흡한점도 많습니다.

이 제2의 IMF의 풍경속에서 가장 두려워 하는사람들은  비정규직이 아닌 바로 외국인 노동자분들일것 입니다
내코가 석자인데  외국인들까지 신경써야 하냐고 하는 분들도 있지만  그들은 외국인이 아닌 한국에서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에게 한국이 천국이길 바라고  우리에게도 천국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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