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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사진/사진에관한글

캔디드(몰카) 사진 찍은후 도망가야하나? 동의를 받아야 하나

by 썬도그 2008. 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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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사진가란 단어를 한겨레의 곽윤섭기자님에게서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아마츄어사진가도 좋지만  전 왠지 이 생활사진가란 단어가 참 듣기 좋더군요.

곽기자님이 쓴 책을 읽어봤는데  저와 같은 생활사진가들에게 참 살이되고 피가 되는 글들을 잘 적어 주셨더군요

인물사진 촬영때 동의 받는 건 필수

라는 글을 읽으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네요.

매그넘의 대가들 중에서도 가장 원로인 엘리엇 어윗이 “나는 일생동안 사진을 찍으면서 다른 사람의 기분을 상하게 만들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한 말을 경청해야 합니다.  이것은 직업으로 사진을 찍는 사진기자를 포함한 사진가들도 마찬가집니다. 특히 동남아 같은 곳에 간 한국의 사진가들이 (상대적으로) 남루한 옷차림의 현지인들을 한국전쟁때 전쟁고아나 거지를 찍듯 찍어오는 것은 굉장히 난폭한 행위입니다

기사중 일부 발췌

참 와닿는 글입니다. 그래서 저는 남루한 차림의 분들의 사진을 찍지 않습니다. 아니 찍지 못합니다.
사진을 찍고 동의를 구하기가 어렵다는것을 알고 있고 소심한 성격에 대범하지 못합니다.

많은 사진에 관한 글들을 읽으면  공통적인 의견이 있습니다.

캔디드사진(몰카)을 찍어야 할때가 있습니다.
시장이나  공공장소에서 특정인을 클로즈업해서 찍어야 하는데 다가가서

저기 사진 한장만 찍어도 될까요?  카메라 의식하지 마세요 라고 부탁하면
그 부탁을 받아들이는 분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왜 찍냐?고 오히려 되묻죠. 자초지종 이야기 하지만 잘 먹혀들이지
않습니다.  특히 남루한 차림으로 행상을 하는 분들은 더더욱 싫어하죠.

그럴땐 어떻게 하냐.  일단 캔디드로 사진을 찍습니다. 그리고
다가가서 디카 액정화면의 사진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자초지종을 말합니다.  연락처나 이메일주소를 알려달라고 하여
사진을 이메일이나 혹은 액자에 넣어서 보내준다면  허락하는 분들이 많을것입니다.
뭐 저는 한번도 그렇게 해본적이 없어서 뭐라고 말씀드리지는 못하겠지만  제 친구중에는 그렇게 사진을 잘 찍는 친구도
있습니다. 대부분 허락을 잘 해주신다고 하네요.  가끔 화를 내는 분들이 있는데 그런 분들이 있으면  사진을 보는 앞에서 아깝지만  지워서 확인시켜줘야 합니다.

올해 니콘 D40으로  1만 5천장 가까운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중에 인물을 클로즈업으로 찍은 사진은  가족과 친척들 사진들이 대부분이고  다른  인물사진은  풍경속에 묻힌
혹은  뒷모습 옆모습만 담았습니다.  그런 사진들은  위의 기사처럼  허락을 맡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죠.
가끔  얼굴이 선명하게 나올때는  모자이크 처리를 해버립니다. 아니면  크롭으로 잘라내 버리지요.

시장에 가면 참 찍을 사진들이 많습니다.  활기찬 시장분들의 얼굴들은 참 사진의 좋은 소재죠.
하지만  저는 감히 카메라를 들지 못합니다.

과감하게 사진을 찍고  동의를 구해야 정석인데 참 그게 안되네요.



모든 사진작가들이  곽기자님 글대로 사진을 찍고 동의를 구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진의 대가이자 캔디드 사진의 대가였던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은 가슴속에 카메라를 숨기고 있다가  전광석화 같은 스피드로
라이카 카메라를 꺼내서 사진을 찍고  아무렇지도 않은듯  거길 지나갑니다.  제가 알기로는 브레송은 사진을 찍고  초상권 동의를
구하지 않을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한  최민식 사진작가분도  동의를 구하지 않는것으로 알고 있구요.
젊은 작가분들도 그런 분들이 있습니다.   한 젊은 사진작가는   전시회를 보던 한 시민이  자신의 친구를 찍은 사진이 전시회에 걸린것을 보고 친구에게 알려서   그 사진속 주인공이 전시회장에 와서 작품을 사갈수 없냐고 했다는 일화도 있습니다.

뭐 그 사진은  인물 클로즈업이 아닌 풍경의 한 부분으로 나왔는데 사진 전시회때 사진이 크다보다 선명하게 나왔나 봅니다.


뭐 어쨌거나  캔디드 사진을 찍을때 항상 이것은 딜레마 입니다.  만약 사진을 찍은후에 동의를 구할수 없고 상업용이나 블로그에
올리지 않고 개인소장용이라면  동의를 받을 필요는 없겠죠. 하지만 사진공모전에 출품하거나 블로그나  공개된 자리에서
올린다면 허락을 맡아야 할것입니다.  또한 당시는 동의를 받지 못했지만 블로그에 올리고 싶다면 포스트에 사진주인이 보면
사진을 보내주거나 요청하면 사진을 삭제하겠다는 글이라도 써야 할것입니다.  저도  앞으로는 더 조심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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