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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눈먼 소수자들을 멸시하는 한국 사회

by 썬도그 2008. 1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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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눈먼자들의 도시에서 보면  이런 장면이 나옵니다.
정체모를 병원균에 감연된 사람들이 실명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병의 원인을 찾기전에는 이 실명한 사람들은 강제격리수용소에 감금됩니다. 그런데  강제격리수용소가  아수라장입니다.  눈뜬 보통의 사람들이 각 병동에 배치되어서 이 사람들을 통제하는게 아닌  먹을것만 던져주고 알아서 살라고 합니다.  눈먼자들이 가득한 병동은 그야말로  야생의 모습이 됩니다.
여기저기에 싸질러놓은 똥도 보이고 서로에게 주먹다짐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감성의 세계에 이성을 가진  정상인인 여자주인공이 이 곳을 어느정도 질서있게 할려고 노력합니다.

그런데 이 수용소가 이상한게  정상인들인 경찰과 수용소 관리자들은 이들에게  이탈하지 말라고 엄포를 놓고 선을 넘어오면 쏘겠다고 으르렁거립니다.   점점더 실명당한 사람들이 수용소로 쏟아져 들어오고  한 눈먼사람이  도와달라고  이리저리 손을 휘저으면서  수용소 철책 근처로 다가가더군요

수용소 감시탑에서 이 모습을 보고있던 눈뜬 감시병은  한발짝만 더와봐 쏴버리겠어  ~~~ 라고 증오의 눈빛을 가득히 보냅니다.순간 왜 저 사람 저렇게 눈먼자들을 증오할까?  자신에게 병이 옮길까봐?  그래도 그렇지. 같은 사람이고 단지 눈이 멀었을 뿐인데 왜 저렇게 증오하나 의아해 했습니다.  그리고   그 눈먼사람은 철책에 다가갑니다.

그리고 두발의 총성!!! 일순간  수용소는 조용해 집니다. 그리고 공포감이 엄습해 옵니다.
그 총성뒤에 제 눈은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그 현실이 서글펐습니다.  그리고 그 감시병의 증오심이 약간은 이해가 되는듯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 모습에 한국사회가 오버랩되었습니다.

한국사회를 보면  사회적 소수자들을  벽에 세워붙이고 너희같은 것은  이 세상에 존재하면 안돼.  너희 같은 소수자들이 있어서
세상이 역겨워. 왜 나와 다르게 살어.  넌 왜 그렇게 나와 다르니. 하는 소리를 자주 듣게 됩니다.

수용소에는 눈이먼 소수자들이 감금되어 있습니다.  그 감시병은  병원균이 옮길까봐 걱정되는 공포심보다는   역겨운 존재로써 그 눈먼자들을 보고 있었습니다.

배려요? 그 감시병에게 그런 감정은 전혀 없더군요.
단 10초정도 이 생각을 했고 제 눈은 흐려지더군요. 영화 후반부에 가면  눈먼자들이 수용소를 탈출합니다.
문은 잠기지 않았구 감시병들도 없습니다.   그 이유는 모든 사람들이  눈이 멀었기 때문입니다.  온 세상이 눈이 멀었습니다.
이젠 눈먼 다수자의 세상이 되었습니다.  그 감시병도 눈이 멀었습니다.  보건부장관도 눈이 멀었습니다.   수용소로 눈먼사람을 옮기던 사람도 눈이 멀었습니다.  자신들은  눈이 안멀것 같다고 생각하고  눈먼 사람들을  마구잡이로  수용소로 밀어 넣더니
자신들도  눈이 멀었습니다.

우리사회도 이런 모습이 있지 않을까 생각이 되네요.  난 실직 안당했으니까 난 직장인이고 정규직이니까  라는 생각에
비정규직이나 실직자들의 고통을 외면하고 있는것은 아닐까요?  평생 직장다닐것 같고  평생 월급쟁이로  살것 같다고 생각하고 살아서 일까요?  같은 직장인들도  노동운동에 대해서 무관심합니다.   언제 내가 실직을 당할지 비정규직이 될지 모르는데 말이죠.

지금 한국을 보면  눈먼자들의 도시라는 영화에서 나오는 수용소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부는  눈먼자들에게 먹을 것만 지급하고  아무것도 신경쓰지 않습니다. 수용소에서는 권총든자가 왕이 되어서 정부에서
주는 식량을  무기로 다른 수용소의 눈먼자들에게 보석과 폐물을 상납하라고 하고 나중에는 여자들을 상납하라고 합니다.
안 그러면 식량은 없다고 합니다.  여자주인공은 감시병에게 외치죠.

3일동안 굶엇어요.  어떻게좀 해줘요. 
감시병은 말합니다.  우린 먹을것만 주면 돼  배급은 니들끼리 알아서해~~~

그 모습에 화가 나더군요.  한국사회도 별로 다르지 않을것입니다.
쥐꼬리만한 복지비를  공무원은 내려보내기만하고 그 돈이 제대로 쓰이는지  효과적으로 전달되는지 관심이나 있을까요?
건설회사와 은행부도난다고  나라에서는 수조원의 공적자금 투입준비를 하고 있고  대통령이라는 사람은 미국가서 미국자동차회사 망하면 안된다고  미국대통령이나 할 말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 달동네 공부방에서는  월급도 받지 않고 자비를 써가면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이 많습니다.
한달 지원비가 1백여만원 남짓 그돈으로 수십명의 아이들을 가르치는 공부방을  꾸려 나갑니다.

얼마전  사회의 어두운곳  컴컴한 골방에 랜턴을 비추면서 거기 누구 없어요? 라고  취재를 하던 시사투나잇이 강제종방되었습니다.  시사투나잇 PD의 말이 생각나네요.   우리가 좌측으로 많이 갔다고 하지만  다른 대부분의 방송들이 가진자들  보통의 사람의 시선으로 프로그램을 만들고  그리는데  시사투나잇이 수십개라면 문제가 되겠지만 우리같은 어두운곳 세상의 빛이 들어가지 않는곳는 프로그램이 한개정도 있는것은 괜찮지 않느냐라고 하더군요.  우리마져  외면하면 이들을 누가 찾아서 볼려고 하겠느냐
라구요.

어두운곳에 사는 사람들을 보지 못하는  한국은   영화가 그리는 그런 눈먼자들의 도시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하지만  세상엔 감시병과 같은 사람만 있는게 아닙니다. 눈뜬자들 중에는 주인공처럼  눈먼자들을 어린양처럼 보살피는 사람들도
있으니까요. 

증오의 눈빛을 보내던  그 감시병은 정작 자신이 눈이 멀었을때 어떤 느낌이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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