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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20년만에 다시본 영웅본색 감동은 여전하다.

by 썬도그 2008.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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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홍콩영화하면 강시영화나  성룡의 코믹 마샬아트 액션물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러다  영웅본색이라는 영화가 소리소문없이 국내에 수입됩니다.

이전에 보기 힘든  홍콩 갱영화입니다. 이전에도 홍콩갱영화가 국내에 수입이 되었지만
이렇다할 흥행에 성공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 영웅본색은 빅 히트를 칩니다.
개봉관인 명화,화양,대지극장보다는 2류,3류동시개봉관과 비디오로 돈을 더 많이 벌었죠.  입소문으로  히트한 영화니까요.

이 영웅본색을 20년만에 메가패스존에서 다시 봤습니다.
몇달전에 서대문의 개봉관에서 볼 기회가 있었는데  시간대가 맞지 않아 발길을 돌렸는데  인터넷에서 무료로 해주더군요.

추억에 젖으면서 천천히 다시 봤습니다. 20년전 노량진의 담배연기 자욱한 동시개봉관에서 봤을때는  중간중간 편집하고 화면에 비가 주룩주룩 내리던 영웅본색이었는데
깨끗한 그리고 편집되지 않는 영상을 보니  너무나 반갑더군요.



서극감독의 단역출연

 아호(적룡)의 동생 아걸(장국영)은 경찰학교를 다니고 있고  그의 애인은 첼리스트였습니다.  오디션을 보러 가기위해
큰 첼로를 들고 아걸이 오디션장에 쫒아가는데요.  오디션장에 지각한데다  심사위원의 심기를 아걸이 건드립니다.
그런데 그 심사위원을 자세히 보니 어디서 많이 본 콧수염이다라고 했습니다.  다시 되돌려서 봤더니  서극감독이 단역으로
심사위원으로 출연했더군요.   이제 알았습니다.


생각보다 액션이 적은 영화 영웅본색

제 기억속에는  총질이 난무하는  홍콩갱영화인줄 알았는데 천천히 다시보니  액션장면은 그렇게 많지 않더군요.
첫 총질도 영화 시작한지 30분이 다되서 나오고  중간엔  액션장면도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아걸, 아호, 소마(주윤발)
가 뭉쳐서  배신한  갱단의 두목을 처치하는 장면이 나오는게 다 입니다.  첩혈쌍웅에 비한다면  아주 소박한 영화더군요


형제애가 이 영화의 주제

이 영웅본색으로 뜬 배우는  주윤발입니다.  장국영도  인기스타가 되었지만 주윤발의 인기만큼은 못했습니다.
주윤발이 남자들에게 인기가 많았다면 장국영이 소녀팬들에게 인기가 많았죠.  인기의 크기는 다시  생각해보니 비슷한것 같기도 하네요.  이 영화는 아호, 아걸 형제의 형제애가 주된 흐름이고  진정한 주인공은  아호입니다.  적룡의 연기를 보고 있으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선한 얼굴에 단호한 표정과 인자한 모습과  고뇌에 찬 모습들   여러모로 따져봐도  적룡이 이 영화에 없었다면  큰 인기가 없었을듯 합니다. 하지만 주윤발과 장국영이 더 인기를 얻게 되죠.  사실 이 영화는 원작이 따로 있는 영화인데 원작에서 별 큰 배역이 아닌 소마역의 주윤발이 거의 주연급으로 재해석되서 나오면서  3명의 공동주연으로 나오게 되죠.

주윤발이 쌍권총 액션으로 인기를 얻게 되고   장국영이 귀여운 외모로 인기를 끌게 되었지만 이 영화의 진짜 주인공은 아호(적룡)입니다.  아버지가  형인 아호때문에 죽었다고 생각하는 아걸을 이해시키고  오해를 풀려고 부던히 노력하건만  아걸은  절대로
형을 용서하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형인 아호가 전직 갱이었다는 사실때문에 경찰진급도 안되니 더 스트레스를 받죠.
무덤까지 용서하지 않을것 같던 아걸이  소마의 설득에 마음을 바꿔 먹습니다.

형제란~~ 빵


영웅본색에 당연정이란 주제가가 없었다면

이 영웅본색이 사람들 기억에 많이 남는 이유중에 하나가 바로 장국영이 부른 영웅본색 주제가 당연정일것 입니다.
하모니커소리가 흐르면서 시작되는 이 영화주제가는  20년동안 이 영화를 기억하게 만든 주제가이기도 합니다. 홍콩영화답지 않게 주제가와 영화음악을 아주 잘 사용했더군요.  당연정의 여러 편곡된 음악이 영화중간중간에 결정적일때  관객들의 감정을 끌어 올립니다.  이 영웅본색에  구창모가 부른 희나라가 중국어 버젼으로 나온것은 이제는 너무나 유명해진 에피소드죠.
이 80년 당시만해도  홍콩영화와 홍콩문화가  한국 청소년을 열광케 했습니다.
지금  한류로 중국청소년들이 한국연예인에 열광하는 그 모습이 우리의 80년대의 모습이였죠. 주윤발이나 장국영 한국에 오면
난리났죠. 지금은  홍콩의 어떤배우가 와도 예전처럼 큰 반응은 없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영웅본색의 명장면들

영웅본색에는  기억나는 명장면들이 많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것은  아호가 조직을 위해 대만경찰에 자수를 했고 그 사실을 문맹인 소마가  육교위에서
신문속에서 아호가 체포되는 사진을 보고 복수를 하러 갑니다. 그리고 쌍권총 액션이 시작되죠.

그 총격전에서 다리에 총상을 입고 조직에서 나락까지 떨어진 소마,  아호는 3년후 출소한후에
다리를 쩔뚝거리면서  배신한 새로운 조직의 보스의 차의 앞유리를 딱으면서  살아갑니다. 아호를 팔아먹고 조직의 보스가 된
그 새로운 보스는 절뚝거리는 소마에게 돈을 바닥에 몇장 뿌립니다.  그리고 그걸 소마가 줍습니다.
그 모습을  출소한 아호가 다 지켜보죠.  20년전에 봤을때 이 장면에서 울컥 하더군요.
보스가 바닥에 떨거준 돈으로 점심을 사서  지하주차장 허름한곳에서  점심을 먹는데  아호가 소마를 부릅니다.
이 장면도 참 사람 울컥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  동생인 아걸이  배신한 조직의 보스를 죽이라고  리벌버권총을 형인 아호에게 줍니다.
그 장면하나가 두 형제의 재 결합을 암시합니다.


다시봐도 촌스럽지 않은 영화

20년전 영화이지만 상당히 세련된 영화더군요. 뭐 몇몇 액션은  리액션이 너무나 커서 눈에 거슬리지만 상당히 잘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홍콩갱영화는 탄창이 무제한인줄 알았는데  영화를 자세히 보니 중간중간  현실감있게  탄창을 가는 모습도 자주 보이구요. 다만  주윤발의 권총쏘는 모습이  지금보니 상당히 촌스럽네요.  현실감이 있기보다는 거의 난사를 하는데  추풍낙엽처럼 악당들은  총알에  자기가 날아가서 맞는 모양이구요.  총구도 엄청 흔들리는데 저런식으로 권총질 하면  한명도 못맞추겠다 라는
생각마져 들더군요. 80년 그 당시에는  멋져 보였는데  지금은 워낙 액션영화들이 리얼리즘을 중시하면서 진화해서  약간은
어설퍼 보였습니다. 뭐 그래도  그렇게 눈에 거슬릴정도는 아닙니다.



중국어 한자 모르면서  대충이라도 따라불렀던  지는 시절이 그리워지네요.  혹 영웅본색을 보지 못했거나
추억에 젖고 싶으시다면 메가패스존에 가보십시요.  무료상영중이니 메가패스 가입자는 보실수 있을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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