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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불법다운로드로 인한 음반,영화DVD의 붕괴 그리고 소비축소

by 썬도그 2008.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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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브러더스 홈비디오가  드디어 한국에서 사업을 접고 철수 합니다.
그냥 그런 뉴스일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뉴스가 그냥 넘어가기엔  앞으로 한국에서의 음반과 영화시장이 어떤식으로
변화게 될까 걱정도 많이 됩니다. 이 뉴스는 이웃나라 일본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보도를 하던데요.

어떤식으로 변하게 될까요?

먼저 음반시장을 보면서 썰을 풀어볼까 합니다.
저는 음악매니아였습니다.  이문세4집을 처음으로 돈주고 사고  이게  음악듣는 재미이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학생용돈으로는 좀 비싼 테이프가격이었지만  한달내내 아니 1년내내 들을수 있고  그 음반이 주는 즐거움은 돈으로 환산할수
없었습니다.  또한  다른 물건과 다르게 앨범은 추억이 함께 녹아들어가 수십년이 지나서 다시 꺼내보면 그 노래를 듣던 시절의
모습이 같이 흘러 나오더군요.   이승환, 윤종신, 공일오비, 신해철, 넥스트, 이문세, DJ DOC등 당시 인기있던 가수들의
새 앨범이 나올때마다  앨범 출시일을 기다리던 모습도 있었죠.

그러다  ADSL이 전국에 깔리기 시작하고 소리바다가 나오면서  어느날 갑자기 모든 노래가 무료가 되었습니다.
물론 불법이죠. 저도  참 많이 다운받았네요. 회사에서나 집에서나  그동안  유명한 노래들  다 MP3로 다운받아서 CD로 구워서 듣고 다녔습니다. 그때가 2천년 전후인데  그 이후에  음반을 사지 않게 되었습니다.
누가 음반을 사면    야~~ 요즘 누가 음반을 사서 듣냐 다운받아서 듣지 라는 핀잔도 주었죠.

그러다  점점 소리바다에 대한 원성이 음반협회에서 나오기 시작하고  음반시장이 점점 붕괴해가더니
들을만한 음반이 안나오더군요.  왕년의 스타들도  음반을 뜨문뜨문내거나 아예 음반을 안내더군요. 그렇다고 활동을 접은것도 아니구요. 그냥 안냅니다. 어차피 내봐야 돈도 안벌리고  음악소비층이  10대,20대 위주니  왕년의 스타들은 앨범을 내봐야  앨범을 사줘야 할 30대이상은 앨범을 안사니 안내는것입니다.    반대로 30대 들은  왕년의 스타들이 음반을 안내고  순 10대 20대 취향 음악만 나오고  돈주고 사고픈 앨범도 없고  간편하게 불법다운받아서 들으면 되는데  하는 생각이 많았죠.

결국 불법다운로드가  주원인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불법다운로드가  음반시장 붕괴에 한 축을 담당한것은 사실입니다.
물론 음반협회의 행정도 참으로 단순했고 단순논리로 불법다운로드만 족치면 된다는 식의 행동도 문제였죠.
시대가 바뀌면 그 바뀐 시대에 맞는 시스템 개발이 더디었고   지금은  음반,벨소리, 온라인시장은  통신사들이 주 수입원이 되어
버렸습니다.   지금은 예전보다 불법다운로드를 하기 많이 힘들어졌습니다. 예전엔 소리바다에서 다 다운받으면 되었지만 지금은
어떻게든 찾을려면 길이 보이겠지만 그런 수고까지 해서 음악을 들을 사람이 없습니다.

그래서  요즘 음반시장의 풍경은  음악을 불법다운로드의 풍경은 많이 사라졌고  대신에 음악을 아예 소비하지 않는 사람이 확 늘었습니다.  음반시장의 파이가 확 줄어들었죠.  음악을 예전보다 언제 어디서나 들을수 있게 되었지만  음악을 듣는 사람만 듣게 된것이죠.


영화시장도 이렇게 될까 걱정입니다.

불법다운로드로 인해  DVD시장이 곧 사라질 위기이고  불법다운로드를 하지 않는 분들은 이제 영화를 볼려면  극장에 가거나
집에서 주말의 영화나  IPTV나 케이블에서 틀어주는 영화만 봐야 할것입니다.  예전엔 비디오가게가면 정말 행복했습니다.
제가 어려서 보지 못한 명작영화들 정말 좋은 영화라고  영화잡지나 책에서 말해주던 영화들을  으뜸과 버금이나 영화마을같은곳에 가면 다 있었습니다. 그때 그 영화들 하나씩 빌려서 집에 오던 기억들도 나네요.
그러나 지금은 비디오가게 DVD대여점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보고 싶은 영화가 있다면 극장개봉시에 봐야 하거나 개봉시기를 놓치면 온라인 VOD서비스를 이용해야 하는데 온라인 VOD서비스를 보면  많은 영화가 있지 않습니다.
추억의 명화들도  몇개되지도 않죠.

다양한 영화를 볼수 있었던 비디오대여점이 전성기였던 지난 90년대 중반 2천년대 초가 가끔 그립습니다.
뭐 저도 할말 없습니다. 요즘 저는 영화를 극장에서 많이 볼려고 합니다.  극장에서 보는 재미도 있고 웅장함과 감동도 다르기도
하지만  개봉할때 보지 못하면  어디서 어떻게 볼수 있게 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실 영화에 대한 소비가 예전보다
많이 줄어들었네요. 예전엔  1주일에 한두편씩 봤는데 요즘은 한달에 1,2편보면 많이 봤다고 생각하니  음악안듣는 30대를 넘어
영화 안보는 30대가 될것 같습니다.

앞으로 한국에서는  VOD서비스와 극장만 이용해야 할듯 합니다. 케이블TV안보는 저희 집으로써는  이제 온라인VOD서비스나 극장에서만 영화를 볼수 있겠네요.  공짜라고  감나무의 감을 한개씩 한개씩 다 따먹었다가 감나무까지 죽여버린 꼴이네요.
그나저나 올해 한국영화 정말 지리멸렬했는데  비디오, DVD시장인 2차시장이 붕괴되어서  악순환이 시작된듯 하네요.
괴물같은 대작영화가 한국에서 앞으로 만들어지긴 더 힘들어질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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