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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사진/사진에관한글

한국사진작가협회 사진전에서 포토샵질을 보면서

by 썬도그 2008.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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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진작가협회라는 단체가 있습니다 http://www.pask.net/
사진에 관심이 있다보니 이런 협회를 자연스럽게 알게 되더군요.  축제나 풍경이 좋은 곳에 가면  엄청난 물량공세로 무장한
나이지긋한 분이 망원렌즈를 설치하고  풍경사진을 찍는 모습을 자주 봅니다.
이 분들이  다 사진작가협회분은 아니지만  사진작가협회분들도 만나볼수 있습니다

지난 여름에  연꽃이 한창이던 시흥시의 관곡지에서 안산지부 사진작가협회분을 만나봤습니다.
당시에는 몰랐구  제 어머니의 사진을 담아주셔서 메일로 사진을 보내주셨다가 그분이 안산지부 사진작가협회 부회장인것을 알게
되엇습니다.   생각해보면 각 지역마다 사진작가협회 분들이 많이 활동하더군요.

이분들의 특징은  연출사진보다는  구상사진들을 많이 찍습니다. 거의 대부분이 좀 폄하해서 말하자면 달력사진을
찍는 분들이죠. 어쩌면 저도 달력사진가로써 이분들이 제 미래의 모습일수도 있습니다.  구상사진 즉 풍경,인물사진의 꼭지점에
있는 분들이죠.  아무나 가입되는것도 아닙니다.

제2조(자격기준)
1 정회원 : 본회의 취지와 목적을 찬동한 만 20세 이상인 자로 다음의 각 항에 해당하는 자
1) 대한민국 사진대전를 비롯, 본 협회 및 지회,지부가 주최한 행사와 본 협회가 인정하는 전국 규모의 공모전, 시.도미전, 또는 사진대전, 국내외 국제살롱 등에서 50점 이상 득점한 자. 단, 최초의 입상, 입선, 또는 발표년도(개인전)로부터 기산(起算)하여 만 4년이 경과된 자
2) 대학 및 대학원에서 사진을 전공한 자
3) 작품집을 발간한 개인전은 3회까지 인정하고 매회 10점으로 인정하되 공모전에서 득한 점수를 합산하여 50점이된 자 (작품집은 50페이지 이상으로 한다)
4) 상업사진, 보도사진에 종사하고 있는 자로서 5년 이상이 경과된 자
5) 전문대학 이상 사진과목 강사 이상으로 1년 이상 강의한 자
6) 외국에서 추천하여 이사회의 결의로 그 자격이 인정된 자
7) 기타 동등한 자격이 있다고 인정되는 자
 
2. 준회원
1) 협회가 인정하는 공모전 및 촬영대회에서 25점을 득점한 자
2) 작품집을 발간한 개인전은 3회까지 인정하고, 매회 10점으로 인정하되 공모전에서 득한 점수를 합산하여 25점이 된자(작품집은 50페이지 이상으로 한다)
3) 준회원은 한국사협 회원전에 출품하되 10걸상 심의에서 제외한다.
4) 준회원이 정회원으로 승격할 때는 승격원서에 자격득점 경력서를 기재하고 증빙자료를 첨부하여 이사회 결의로 인준되어야 한다.

저는 들어갈수 없을듯 합니다.  사진학과 나온것도 아니고 사진동아리출신이 다인데 들어가기 힘들죠.
몇일전에 이 한국사진작가협회의 한 지부에서 한 사진전을 관람했습니다.

우연히 하는 사진전에 무심결에 들어갔는데 막 전시회 커팅식을 하더군요.  그 지역 높으신 분들이 다 모이셨더군요. 연신 기념촬영이 한창이었구 한쪽에서는 다과회형식의 조촐한 파티를 하더군요.  뭐 저는 사진을 보러왔기에 사진을 쭉 돌아봤습니다.
사진의 수준은 높지는 않았습니다.  요즘 초심자나 아마츄어분들도 사진스킬이 좋아져서  그 정도 수준의 사진은 누구나 찍을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사진의 수준은 들쑥 날쑥 하더군요.   좋은 구도와 탄성이 나오는 사진도 있었지만 그렇지 못한 사진도 많았습니다. 전체적으로는  고등학교 사진동아리 수준이라고 생각이 되더군요.  제 느낌은 그랬습니다.  그래도 작은 지역의 사진작가 협회 사진전이니 그러려니 했습니다.

그러다 한 사진에 눈이 멈췄습니다.  너무나 황홀스럽더군요.  섬을 배경으로 일몰시간에 역광으로 촬영된 사진인데
갈매기가 6마리가 날아가더군요. 그 사진에서 갈매가 없었다면  사진은 별거 없었습니다. 갈매기 6마리가 그 중요한 포인트에 그리처럼 멋지게 구도의 미를 살리면서 자리잡고 있더군요.

너무나 뛰어난 사진이기에 가까이 가서 봤습니다.그런데 이상하더군요. 6마리중 2마리가 좀 흐리더군요. 그리고 더 가까이 가서 픽셀까지 쫒아 들어갔습니다. 허.. 두마리의 흐릿한 갈매기는  포토샵질을 해서  copy & paste로 붙여 놓았더군요. 날개짓과 크기 모두 똑같았고 다만 흐릿한것만 달랐습니다.  갈매기가 똑같은 날개짓을 동시에 할 확률은 극히 적습니다.

그 모습에 인상이 써지더군요.  이런게  사진가가 할짓인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진에 감동하는것은 순간의 찰라의 감동인데
이렇게 그림처럼 칠해 넣으면 미술전이지 사진전인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몇년전에  대한민국사진대전이라는 사진전의 대상및 입상작 대부분이  포토샵사진인 모습을 봤습니다.
포토샵, 몽타주기법이 나쁜것은 아닙니다. 사진의 주제와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포토샵질을 한다면 이해할수 있습니다.
하지만  입상작의 대부분이 포토샵질의 사진이다보니  작품의 감동은 반감되었습니다.  인터넷여론도 극악이었죠.
대한민국 사진대전이 아닌 대한민국 포토샵전이라고 바꾸라는 비아냥의 목소리도 많았습니다.

사진이 사진답고 사지의 감동은 바로  작위적이지 않은 모습에서 발휘됩니다.
연출사진도 아름다울수 있습니다.  연출도 연출하는 순간의 찰라의 모습입니다.

하지만  컴퓨터앞에서 마우스질하고 클릭질해서  사진을 조작하는 모습이 사진의 모습은 아닙니다.
그 사진작가협회의 사진을 보면서   한국사진작가협회의  도덕성이 있나 생각마져 듭니다.

그런 포토샵실력이라면 사진작가협회가 아닌 미술작가협회에 가야 하지 않을까요?


사진이 아름다운것은 순간의 찰라이기 때문입니다. 순간적인 아름다움을 영원하게 바꾸는 마술같은 매력
이게 사진입니다. 그런 순간적인 찰라를 잡기위해 수시간 반나절을 기다리는 사진가의 모습이 진정한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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