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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스트레스 받는 빼빼로데이

by 썬도그 2008.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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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빼로데이가 직장인들 사이에 까지 퍼지기 시작한게 2000년 초로 기억됩니다.
어느날 남자직원 한명이 빼빼로를 잔뜩 가게가서 사오더니  뿌리더군요. 

포장도 없는 그냥  순수한 공장형 빼빼로였습니다.
먹으면서  뭔데~~~ 이런걸 뿌려 했더니  그 직원은  오늘이 빼빼로 날이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달력을 봤더니 11월 11일이였습니다. 그렇구나.  1이 4개 있다고 롯데제과에서 만든 상술로 만든 날인가보다 했습니다.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다 상술로 만들어낸 날이라서 별로 좋게 보지 않고 있는 저에게 빼빼로데이라는 말도 고깝게 보였습니다.  그러나 뭐 가볍게 즐기면서 지나가는 날이면 괜찮겠다 생각을 했죠.  상술이던 뭐든 정도가 가벼우면 괜찮다고 생각도
들더군요.

그런데 3년전부터인가  이 날이 전국민의 축제가 되어버리더군요.
오늘 조카들이 학교에 갔는데 빼빼로를 잔뜩 챙겨서 갔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남자조카얘가  무뚝뚝한 성격으로 빼빼로 챙겨달라고 누나에게 말하지 않았나 봅니다.  직장을 다니는 누나는 집에 오더니 속상하다고 말을  전화로 말을 하더군요.

아들놈이  학교가서  다른 얘들 빼빼로 교환하는데 혼자 우두커니 있었나 봅니다.
학교에서는 오늘 엄청난 빼빼로교환이 있었나 봅니다. 이 정도면  가볍다는 생각이 들지 않네요.
부모가 속상해 할정도로 안해주면 안되는게 빼빼로데이가 된듯 합니다.

뭐든 정도가 지나치면 눈쌀이 찌뿌려지게 됩니다. 오늘 거리를 지나가다보니 빼빼로데이라고 편의점마다 제과점마다
가판을 설치하고  호객행위까지 하더군요.  빼빼로는 아니고 막대형 과자에 멋진 포장을해서 1만원, 8천원, 5천원씩 팔고 있었습니다.  그걸 보면서  이거 다  학생들이 많이 사갈텐데 경제도 어려운데 1만원짜리 빼빼로를 보면서 아랫입술을  살며시 깨물었습니다.   초중고생이면 친구가 한두명도 아닐텐데  저렇게 비싼 빼빼로 한친구에게만 할수도 없을텐데  돈 엄청깨지겠구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들더군요. 

정말  매년 나오는 소리고 뻔한 소리이지만  적당히 좀 하고 즐겼으면 합니다.
~~ 해야한다. ~~를 해야 하는 날이다

이런식의 날은  좀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에 무엇을 꼭 해야 하는 날은  부모님가슴에 카네이션 달아주는 어버이의 달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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