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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빈곤에 대해서 생각하다.

by 썬도그 2008.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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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늦었네요. 어제가 블로그 액션데이라서 빈곤에 대한 주제로 글을 써서 발송하는 행사가 있었는데 신청해놓고
적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냥 넘어가긴 뭐하고 해서 빈곤에 대해서 얇은 지식 꺼내서 좀 적어볼까 합니다.


돈이 돈을 버는 사회

방금전에 외삼촌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외삼촌은 택시운전기사이십니다. 어렸을적 그러니까 내가 국민학교시절에
삼촌방에서 택시운전교본을 즐겨봤습니다. 왜 저는 그 책이 재미있는지 몰랐습니다.  외갓집이 저희집과 가까워
방학때면 거의 우리집같이 살았습니다. 나중에 어머니에게 전화가와서 언제 올거냐 전화를 할 정도였죠.  시골에서 논,밭 팔아서 마련한 돈으로 마련한 외갓집은 저희집보다 좋았습니다. 그래서 방학만 되면 외갓댁가서 살았던것 같습니다.
삼촌은 결혼전에  운전면허를 따시고 택시기사를 시작하셨습니다.  결혼을 했구  아이를 둘 낳았습니다. 둘다 딸이였구 그 사촌동생들이 지금 둘다 대학생입니다.  그러나  택시기사라는 직업은  신분상승을 할수있는 직업이 아닙니다. 더군다나 월급이
더 늘어가는 회사원도 아니구요.  처음부터 끝까지 비슷한 돈을 법니다.  삼촌은  남들 다하는  합승같은것도 안합니다.
소심한 성격이라서  합승하다 걸리면 받는 피해를 두려워해서  합승을 절대로 안합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택시하고 돈벌었다는 사람없고 돈 벌었다는 사람치고 합승안한사람이 없습니다.

그런 삼촌이 저에게 돈을 좀 꿔달라고 하시더군요.
남에게 피해주지 않고 사는게 철칙인 삼촌이 저에게 돈좀 꿔 달라고 손을 내밀다니 의아해 하면서 자초지종을 들어봤습니다.
삼촌이 사는 아파트가 재개발이 되었는데  재개발하는데 아시겠지만  돈을 더 내야 새로짓는 아파트에 들어갈수 있습니다.
그 돈이 1억정도더군요.  이런 추가비용때문에  뉴타운에서 원주민들이  다 떠나나봅니다. 삼촌도 택시기사 20년넘게했지만 모아놓은 돈이 없습니다. 두 딸을 키우느라 그돈이 다 들어갔구  지금은 두 딸이  둘다 대학생이라 돈이 고일날이 없습니다.
외숙모도  보험회사에 다니지만  뭔놈의 대학등록금이 이렇게 비싼지요. 
재개발되는 아파트에 추가비용인 1억이 없던 삼촌은 이리저리 손을 내밉니다. 그냥  재입주 안하면 되겠지만  이제 좀 발좀 뻗고 살수 살고 싶은 욕심이라면 욕심에  재입주를 그렇게 원하시더군요.  보상비로는 서울에서 집사기도  힘들다고 하시면서요.

요즘 재개발지역에 걸려있는 험학스러운 플랜카드를 자전거를 타고 가면서 자주봅니다.
왜 그들이 그렇게 악을쓰면서 저항하는지 이해가 가더군요. 월요일날 제 적금을 깨서 도와주기로 했습니다.
삼촌은  제 적금의 이자를 매달 주시기로 하고  재입주의 꿈을 접으시더군요. 대신에 작은 평수로 옮기시겠다고 하시더군요.
25평에서 18평으로 가신다고 합니다. 다만 25평을 재입주하고  재입주한후에 바로 아파트를 팔어서
그 차익으로 제돈과 다른분들에게 빌린돈을 다 갚겠다고 하십니다.  다행히 삼촌이 사는 아파트는  요즘 아파트가격이 떨어지는 상황이지만  서울에서 가장싼 아파트중 하나라서  더 떨어질 위험은 없다고 합니다.  다행히 그 아파트가 주변 개발호재가 최근에 많아서  몇개월만에 1억정도 가격이 올랐더군요. 그  개발호재는 아직까지 유효합니다.

삼촌 인생중 처음으로 큰 목돈을 벌 기회가 된것이죠. 그 기회를 날리기 싫어서  돈이 없어서 날릴수 있는 그 기회를 주변사람에게
손을 내민것입니다.  저는 돈을 빌려주면서 손해볼것은 없습니다.  어차피  은행이자 받고사는 나에게는 별 변화는 없죠.

이 모습을 보면서  강남의 땅부자 아파트 부자들은  남아도는 돈으로 여기저기 아파트 몇채를 가지고 그 수익으로  아무직업도 없이 한달에 수백만원이상씩 버는 모습이 더 선명하게 보이더군요. 

어른들이 그러죠. 돈이 돈을 번다.  맞습니다. 돈 있는 사람들이 돈을 법니다. 돈이 없으면  돈벌 기회가 있어도  그 기회를 부자에게 넘깁니다. 부동산으로 돈을 버는게 좋은 모습은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그렇게 돈버는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면  그 방법을 알면서도 벌지 못하는 분들은 부의 축척의 기회를 부자들에게 넘기는 모습입니다.


기부문화도 별로 없는 한국

저 북유럽국가를 세상사람들은 꿈의 나라라고 합니다.
북유럽국가 핀란드, 스웨덴,노르웨이같은 국가는  요람에서 무덤까지 라는 말로 유명한 나라입니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국가의 복지정책으로 살아갈수 있는 나라입니다.  실업자가 되어도 실업수당이 나오고  새로운 직장을 얻을수 있게 사회재교육도 공짜로 시켜줍니다.  하지만 이런 북유럽국가라도  그나라 사람 모두가 살기 좋은 나라는 아닙니다.  북유럽국가에서 부자로 산다면 행복할수가 없죠. 월급의 40%정도를  국가에서 세금으로 가져갑니다. 그 엄청난 세금으로  복지국가라는 시스템을 움직입니다.
우리나라같으면 부자들이  들고 일어나겠죠.  노무현 정권때 그런 북유럽의 복지시스템을 따라 할려고 했습니다. 김대중정권때
사회안전망을 확충했습니다.  예전에는 실업하면  그냥 실업하는것 이었지만 지금은  실업하면 실업급여를 신청하면 몇개월간 정부에서 돈을 지급해 줍니다. 우리나라도  복지국가로 가는 초석을 다진거죠.   이전에는 직업이 없으면 굶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노무현정권때는 종부세를 도입하여  잘사는 사람들에게 세금을 많이 매겨서  그돈으로 못사는 사람들을 도왔습니다.
이 모습은 부자들에게 반감을 살수있습니다. 실제로 반감을 샀구요. 그래서 그 반감의 결과가 정권교체가 되었지요

북유럽과 다르게  돈을 버는것을 존경과 미덕의 수단이 된 나라가 있습니다.  바로 미국입니다.
미국에서 돈을 번다는것은  존경과  우러러봐야 할 수단입니다. 하지만 미국은 부자들사이에 기부문화가 정착되어 있습니다
세계최고의 갑부인 빌게이츠, 워랜버핏의 세계최대의 기부자임은 미국문화의 정수입이다. 그러나 우린 어떻죠.  우리나라 갑부들이 기부를 많이 하나요?  삼성의 이건희가  기부를 많이하나요?   탈법에 전문가들을 기용해서 세금포탈을 연구하는게 삼성입니다.  상속세를 내기 싫어서 편법으로  아들인 이재용에게 재산을 넘겻죠. 

미국도 상속세를 낮추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을때   빌게이츠가 반대한 모습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습니다.
아니 상속세에 가장 큰 혜택을 받아야할 빌게이츠가 자신의 이익에 반대하다니.  이래서 미국이 세계최고의 강대국이구난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우리는 어떻죠.  꼼수로  상속세를 피하는 대기업의 경영주들.  이런 모습에서  우리나라는  돈없는 놈은 죄인이라는 소리까지 나오는것이죠.


비정규직의 피를 빨아 먹는 대기업들

비정규직 문제가 심각합니다.  삼성이라는 대기업의 이익을 만들기 위해 수많은 비정규직 하청업체 직원들이 피와 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삼성에 핸드폰부품을 납품하는 하청업체 직원들이 어느날  정리해고 당합니다. 어디다 하소연 할수도 없습니다.
현대자동차 생산라인에는  하청업체 직원들이 정직원들과 똑같은 일을 해도  월급은 3배정도 차이가 난다고 합니다.
이게 바로 정직원과 비정규직 하청업체 직원의 차이죠.  비정규직으로 쌓은 탑의 꼭대기에 있으면서  수익의 대부분을 대기업이
가져갑니다. 이게 한국의 현실이고 이런 모습에서  노동자간의  양극화가 발생합니다.


돈이 돈을 버는 사회, 돈이 많으면 돈을 벌수 있는 기회가 더 많은 사회, 거기에 돈 많은 사람의 목소리가 더 큰 나라
돈 많은 사람이 권력을 가진 나라,  이런 모습에서  한국은 빈곤이  감기처럼 유행이 될듯 합니다.
얼마전 아니 현재 쌀소득 직불금으로 국감에서 큰 난리가 났죠.  농민들은 논을 갈아 엎기도 했구요. 
이런 모습이 쌓이고 쌓여서  구조적인 문제가 되고 해결방법이 쉽지 않을때   우리 사회도  남미처럼 될것입니다.

노력하면 노력한 댓가를 정당하게 받을수 있구 불로소득이 적은 사회. 이런 사회가 빈곤을 퇴치할수 있는 사회가 될것입니다.
누군 하루종일 땀을 바가지로 쏟아내면서 일해도  앉아서 돈놀이로 돈버는 사람이 많다면 누가 노동하고 싶어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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