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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관악산에서 만난 아름다운 사람들

by 썬도그 2008. 1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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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날 첫 산행을 했습니다. 등산화 등산바지 배낭을 갖추고 집 근처의 관악산을 올랐습니다.
오랜만에  산에 올라가니 힘들긴 엄청 힘들더군요.  헉헉거리면서 가파른 산을 오르면서 아름다운 사람들을 만나서 잠시 소개할까 합니다

첫번째로 만난 아름다운 분이십니다.  정말 빠른 발걸음으로  제 앞을 쑥 지나가시더니  자연과 인간이 하나가 되는
물아일체의 모습을 정갈하게 저에게 보여주시더군요. 바위위에 누으셔서 하늘의 정기를 받으시는듯 합니다.
그리고 담배를 꺼내서 피시더군요.  산에 오르면서 담배가 간절한 저에게 담배향을 보내주시는 저 아름다운분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에 모자이크 처리 해드렸습니다.



두번째로 만난분은 실물은 보지 못하고 흔적만 만나봤습니다.  바위위에 이종태라고 적어 놓으셨네요

내가 바위에게  이종태라는 이름을 새기기 전에는 그는 하나의 이름없는 수많은 관악산의 바위중에 하나였습니다.
내가 이종태라는 이름을 바위에 새겨넣었을때  바위는 이종태 바위가 되었습니다

 이종태님 어디사시는지 모르시지만  수많은 무채색의 바위에 생명을 새겨 넣어주신점  감사드립니다.
관악산 이종태바위는 영원할것입니다.



그리고 산에 안간지 오래되서 잘 모르겠는데
요즘은 나무에 종이열매를  키우는 나무가 있나보죠.  위와 같은 열매를 단  나무가  수십개가 보이더군요.
하산하다가 보니 기독교 믿으라는 전단지도 열리던데   세상이 너무 빨리 변해서 나무에서 종이가 열리는지 어제 첨 알았습니다.
세상은 역시 경이로움 그 자체입니다.


바위에에서 물한잔 먹을려고 했더니 검은 물체에 눈길이 가더군요.  누가 경치좋은 곳에서 포도를 자셨나 봅니다.
포도를 자시고  이름모를 잡초에게 거름을 주기위해 살며시 바위위에 놓고 가셧나 봅니다.  아마 바위틈을 비집고 올라오는
잡초의 강인한 생명력에 감동하여 거름을 주고 가신듯 합니다.  하지만  바람이 불어서 였는지 바위위에 포도 껍질이 다
몰려 나왔네요.  바위피부에  포도껍질이 좋다는 소리도  얼핏 들었는데  바위의 피부까지 생각해주는 아름다운 손길이었습니다.

2시간의 산행에서 네분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고 매주 산에 올라가야 겠다고 다짐을 했습니다.



단풍이 아름답게 들어가는  산에서 아름다운 사람들을 만나 기분이 한껏 달뜨게 되더군요.

앞으로도 아름다운 분들을 만나면  이곳에 또 소개 시켜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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