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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서울여행

억새우는 소리가 들리는 하늘공원

by 썬도그 2008.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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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0일부터  다음주까지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옆의 하늘공원에서는 억새축제가 열립니다.
그곳에 다녀왔습니다


먼저 하늘공원에 대해서 간략하게 소개해 드릴께요. 서울 한강에는 대표적인 섬들이 있습니다. 잠실도 예전엔 섬이였구요
여의도가 있구 서강대교 옆에 있는 철새들의 낙원 밤섬이 있습니다. 그리고 강서쪽으로는 난지도가 있습니다. 이 난지도는 80년대초에는 골재채취하는 섬이였습니다.

이 사진들은 국가영상자료원에서 가져온건데 80년도의 사진입니다.  80년도 강남개발붐이 불기 시작하고 서울 여기저기에 아파트가 올라서기 시작할 무렵 이 난지도의 골재를 많이 이용했습니다.



그러다  80년도 중반부터 이곳의 골재대신에 서울의 화장실을 하나 만듭니다. 바로 서울시민들이 쏟아내는 쓰레기를 처리할 장소가 필요했던것이죠.  궁금한게 난지도쓰레기매립지가 있기전인 50~70년대는 집에서 나오는 쓰레기 어떻게 처리했나 모르겠어요. 제 어렸을때 생각해보면 쓰레기차가 가끔 오긴했지만  크게 기억이 나지 않네요. 

이 난지도는 쓰레기가 차곡차곡 쌓이기 시작합니다. 그때는 쓰레기처리기술이 전무하던 시절이라 소각이고 분리수거이고 그런거 없었습니다. 그냥 다 갖다 묻어버렸죠.  음식쓰레기와 생활쓰레기가 버무러진 거대한 쓰레기비빔덩어리였죠.  이곳에 열씨미 갖다버렸구  몇년후에  산이 되었습니다. 인간이 쓰레기로 만든섭.  난지도는  섬이 아닌 산이 됩니다.  그리고 93년  이곳이 쓰레기매립이 포화상태가 되어  서울시민들의 화장실을  김포로 바꿉니다. 지금은 서울시민들의 쓰레기를 김포매립지에 버리고 있습니다.

자 보세요. 산이죠?  ^^ 저 밑에 다 쓰레기가 있다고 생각은 해보지만 쉽게 상상은 가지 않습니다. 이 하늘공원에 누군가가 억새를 심자고 제안했을까요? 정말 훌륭한 아이디어입니다. 이 하늘공원은 억새밭도 있지만  골프장도 있습니다.  TV뉴스에 자주 나오기도 했죠. 서울시과  대한체육회인가  티격태격 골프장가지고 싸우던데요.  그런 찌질한 모습만 아니면 이 하늘공원은  쓰레기매립지를  시민들의 쉼터로 만든  리노베이션의 힘을 제대로 보여주었습니다.     자 하늘골원으로 출발






저는 일부러 야경과 일몰을 찍기위해 늦게 갔지만  많은  시민분들이 관람을 마치고 내려옵니다.  평상시는 저 계단으로 하늘공원 올라가면 됩니다. 하지만 행사기간엔 시민들이 너무 많아서  올라가는 분은 도로로 올라가고 내려오는 분만 저렇게 계단으로 내려옵니다.



도로를 따라 올라가지만 마음좀 야무지게 먹으셔야 합니다. 한 30분정도 걸어갑니다.


길이 지그재그로 되어 있습니다.


아직도 침출수와 메탄가스가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이 메탄가스는  이 하늘공원 인근지역 시민들에게 가스로 쓰여진다고 합니다.

해가 누엿누엿 넘어가고 있네요. 사진출사를 하는 분들이 정말 많더군요. 2년전엔 똑딱이 들고 갔다가  맘에 드는 사진 하나 못찍고 왔습니다. 자연을 담을려면 컴펙트 디카가 좀 힘이들긴 듭니다.


하늘공원엔 풍력발전기가 5개가 있습니다. 높이가 30미터에 100KW의 전기를 생산하여 가로등의 전기로 쓰인다고 합니다.
자연친화적인 모습이 많이 보이네요.


낮에 나온 반달?   사진 눈부시게 동쪽 하늘에 걸려 있었습니다.


소원을 적은 종이를 돌에 붙여 놓더군요. 아버지랑 무슨 이야기를 하는 것일까요?


동글동글한 콩과 같은 것을 가득 채워놓고 체험하게 하는 곳도 있더군요.


전형적인 가을 하늘 입니다.  구름이 가을이라고  확인시켜주네요.


이게 갈대입니다. 사람들은  갈대와  억새를  구분을 잘 못합니다.  사실 주변에서 쉽게 보는것은 억새입니다. 문학에서나 우리들 일상용어에서 갈대라는 말을 더 많이 써서  흔들리는 것은 다 갈대라고 봐서 그럴지도 모르죠.  갈대는 저렇게 까치머리를 한 식물이고 억새는 정갈하게 빗어넘긴 머리같아 보입니다.  벼와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이게 억새구요.    예전 가요중에 고복수씨가 부른 짝사랑의 가사중에 으악새 슬피 우는데라는 가사가 있죠.  사람들은 으악새가 억새라고 많이들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억새는 울지 않습니다. 그냥 흔들릴뿐이죠.   왜가리의 사투리인 왁새와 억새의 사투리인 웍새가 비슷합니다.  이 두개의 단어가  으악새로 알려지게 되고  지금은  으악새가 두개의 뜻이 있게 됩니다.   억새와 왜가리
으악새 슬피운다는것은 아마 왜가리가 슬피운다는 것이겠죠.  뭐 억새도 바람이 많이 불면 바람소리를 내면서 울긴 하죠 ^^


이 땅밑에 쓰레기가 있다는 증명장치가 있습니다.  매탄가스 포집시설입니다.


저녁노을을 보러온 시민들이 참 많더군요. 서울에서 일몰을 볼수 있는 좋은 장소가 별로 없는데  서울의 명품 일몰장소가 하늘공원입니다. 평상시에는 야간 개장을 하지 않기에  일몰사진을 찍기 좀 힘듭니다. 하지만 축제기간에는 야간개장도 하기에 이렇게 많은 시민들이 해넘이를 보러왔습니다.  물론 사진출사하는 분들도 정말 많았구요.


바지선이 유유히 지나가네요.



이번주에 하늘공원 한번 가보세요. 날이 맑은날 가셔서 멋진 해넘이를 감상해 보셧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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