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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미술작품

석고상 똑같이 그리는게 미술에 소질이 있는건가?

by 썬도그 2008.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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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 아세요?  고등학교때 미술시간에 만나본분들 많을 것입니다.  저도 한번 그린것 같기도 하고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이 석고상보고  스케치 연습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이 석고상 이름 아세요?  저도 안지 얼마 안되었어요. 아는 사람이 미술을
배워서  알려주더군요.   이 사람 로마장군 아그리파입니다. 인상팍 쓰고 있습니다.


이분도 이태리 남자인데요.  줄리앙이라는 프랑스 이름을 가지고 있죠. 원래는 줄리아노이구요
피렌체 왕조의 명가인 메디치가의 로렌조 동생입니다.  어쩌다가 먼 이국인 한국에서 매일 미술학도의 스케치 대상이 되었는지



이 석고상은 아리아스입니다. 


그리고 유명한 비너스상   미술학도들은  이 조각상들을 애인삼아  꿈에서도  누가 그려~ 하면 쌰샤삭 그릴정도로 많이 그립니다.
얘길들어보니  이 조각상들중에  하나를 골라서  대입시험에 실기시험으로 쓴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대학에서  이런 석고상 누가누가 잘 그리나 해서 학생을 뽑아간다는게 좀 이상하고 우습게 보입니다.
똑같이 그리는것이 미술이라면 차라리 사진을 찍는게 낫지 않을까요?   물론  기본기를 체크하고 배우기 위해 석고상을 이용한다고 하지만  기본기야  자신의 소질과 관심만 있으면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아도 학생 스스로 어떻게든 배울듯 합니다. 

아무리 미술에 소질이 없어도  3년내내  저 석고상만 그린다면 저도 잘 그릴 자신이 있습니다. 저도 미술에 관심이 있어 기웃거려봤는데  인간신체비율 해부학 에효.. 배울게 많더군요.  그래도  어느정도 까지 시도해보다 말았습니다.   소질이 없어서 그만두었지만  3년내내 저 석고상만 그린다면 누구보다도 잘 그릴 자신 있습니다.  (돌 던지지 마시구요)


가끔 사진을 잘찍는다는 사람들을 지켜보고 이리저리 말을 시켜보면  사진을 잘찍는게 아닌  카메라를 잘 아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카메라는 제조업체 직원보다 더 잘아는데 사진을 보는 눈은 그 카메라를 아는만큼의 지식도 심미안도 없습니다. 그냥  멋진사진이네~~ 라고 말 사진들이죠. 일명  달력사진들.  그게 목적인 분들이고 취미인 분들은  뭐라고 할것은 아닙니다. 누가 뭐라고 해도 그걸로 밥벌어먹고 사는게 아니니까요. 

하지만 미술학도들이라면 화가가 목표인분들인데 대부분일텐데(아닌 학생들도 있겠죠) 매일 기계적으로  같은 석고상을 그리고
있는  한국의 미술교육시스템이 과연 올바른게 생각해 보게 됩니다.  저런거 그릴시간에  미술에 대한 교양이나 세상을 보는 색다른 시선을 교육시키는게 좋지 않을까요?   (뭐 교육을 하겠지만  더 보강했으면 합니다)  학생들의 기능이 아닌 가능성을 보고
미술대학교에서 선발해야 할텐데   이태리남자와 여자들을  그리고 있는 모습은  미술이라는 창조적인 작업과 어울리지 않습니다.

무슨 공장에서  미술작품 쏟아내는 것 같기도 하구요. 한국미술 교육의 시스템은 일본것을 배낀것입니다. 이제는 좀 탈피해야 하지 않을까요?   미술대학교들의 각성이 좀 필요할듯 합니다.  석고상 그리게 하여 누가 똑같이 그리나  하는 모습은  세상에 정답은 하나다~~ 라고 외치는  편협스러운 모습으로 비칩니다

뭐 이런 수준의 학생들을 필터링하는 효과는 있겠네요.

덧붙임 : 이 위의 사진은 유머코너에 몇 년 전에 올라온 사진입니다.  심각한 것이 아닌 가볍게 올린것입니다.
저 그림을 그린 학생을 질타하는것도 미술학도들을 폄하하는것도 아닙니다.  좀 비딱하게 보면 왜 저 그림들이
정답이 아니라는것일까요? 왜 웃음이 나야 할까요? 너무 성의없어서? 너무 못그려서?
못그리고 잘그리고의 정의가 사물과 똑같이 그리는 것이라면  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기본기라고 말씀해주는 분들의 말씀은 공감하고 맞는말입니다.  구상이되야 추상이 되는것이죠.
피카소도 그림을 못 그리는 게 아닌 구상을 뛰어넘은 사람이고 그걸 헝크릴수 있는 능력이 되는 사람이기에 칭송받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미술 교육은 그 기본기에 너무 매달리는 것은 아닌가 합니다. 기본기가 좋다고 소질이 모두 있는 것은 아닐 것
입니다.


이런게 미술아닐까요?  형식을 깨고 새로움을 만들고 재해석하고  조합시키는 것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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