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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서울역 언제쯤 시민들 품으로 돌아올까?

by 썬도그 2008.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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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서울역은  일제가 만든  대표적인 건물중에 하나입니다.
어렸을때 서울역을 지나가면서 느낀것은 특이하다 아름답다였습니다.  70,80년대 건물들이 실용성위주
경제성을 이유로 정말 밋밋한 외형을 가진게 대부분이었지만 서울역은  그런 모습이 아니였죠
뭐 일제시대의 건물이라고  욕하는 어른들도 많았구 허물어야 한다는 분들도 많이 봤습니다.
일제시대를 치욕적으로 생각하는 국수주의자분들에게는  서울역과 한국은행 시청건물은  역사의 오점이 남긴
아이콘으로 느껴질것입니다.  하지만  근현대사건물이 거의 없는 한국에서  서울역같은  독일풍의 근대건물이
가지는 건축학적인 가치는 많이 있을것입니다.


쯔카모토 야스시(塚本靖)가 설계한 서울역은 1922년에 착공하고 1925년에 완공됩니다.
이 역사가 들어저기 전에 서울역에서  조선총독을 폭탄으로 제거할려는 항일운동이 있었습니다.
국사책에서 한두줄로 적여있었던 강우규독립투사가 있었죠. 아쉽게 그 폭탄으로  총독을 죽이지는
못했지만 1919년에 있었던 3,1운동이 있은지 6개월이 지난 시점에 일어난 사건이라서 일본제국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습니다.

서울역사는  그후  일제시대를 지나 광복후에도  서울의 출입구로서의 역활을 했습니다. 
그러다 얼마전 신역사가 들어선후  사람들에게 잊혀지게 됩니다.  처음엔 철도청에서 철도박물관으로
사용할려고 했습니다. 철도청에서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바꿀려고 했었죠.  하지만 사적 284호로 지정된
건물이  철도청소유가 말이 안된다면서 문화재청이 복원을 하겠다며 나섭니다. 
그런데 얼마전에  문화재청에 전화를 거니까 문화체육관광부소속으로 넘어갔다고 하더군요.

흠  철도청, 문화재청, 문화체육관광부  이리저리 튕겨다니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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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구 서울역은 아무나 들어가지 못합니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문화체육관광 뭔 이름이 이렇게 헤깔려서야. 올림픽 끝났으니 문화관광체육이 되야하나?)에서  작년 7월에 문화재청에서 인수받고  어떻게 복원하고 활용할까 구상중이라고 합니다.  구상만 1년하고 있나 봅니다.   뭐 지으라면 2년,3년안에 110층 건물도
만드는 나라인데  복원하라고 하면 생각만 1년이상 하네요.  내년쯤에 다시 시민품에 안겨주겠다고 하는데
사실 공무원들 말 못믿겠습니다.  하도 약속한 날짜 어기는게 많아서요.

그런데 구 서울역의 철문이 살짝 열리는 날이 있엇습니다.  그곳에  찾아가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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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 아시아나 빌딩이 된 구 대우빌딩앞에  빨간색 회사원이 떡하니 버티고 서 있네요.
이 작품은 공공예술 작품인데 사람들의 눈길을 받지 못하고 있더군요. 저라도 관심을 줘야겠기에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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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서울역을  생각하고 사유하면서 접근해보니  아름다운 건축이더군요. 특히 돔부분의 창문과 로마네스크한 아치들이 운치가 있기 까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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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 구서울역이 열리는 이유는  문화재청이 주최하는 공공디자인 공무작품 전시회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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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는 별로 볼것도 눈길도 안가더군요.  제 눈은 건물 구석구석을 향했습니다. 거대한 화강암 기둥들이
힘이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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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에는 봉항4마리로 둘러 쌓인 태극문양이 보입니다. 정말 오래되어 보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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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엔 상들리에가 보입니다. 예전엔 이곳에서 연회를 했을정도로 강당은 컸습니다.
그러나 기둥에 묻은 먼지와  지전분한 모습이  방치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서울역의 백미는  2층 연회장인데요.  전시회장소로 쓰인 이곳만 개봉해서 가볼수가 없었습니다.
2층은  우리나라 최초의 커피숍이 있었던 곳도 있습니다. 어느 책에서 보니 시인 이상이 2층 커피숍에서
커피를 매일같이 마시면서 친구들을 끌고 갔다고 하더군요.   그나마 이 작은 공간에서도  우리의 근현대사
느낌을 볼수 있엇습니다.   우리의 근현대사는  일제시대라는  어두운그림자와 함께 하기에 그 시대를
찬양하거나  추종하거나 마음놓고 그리워하기는 좀 힘듭니다. 항상  그 시절을 미화하거나 그리워하면
 친일이랴는 소리가 들려오기 때문이죠. 이 서울역도 마찬가지 입니다. 내년에  시민들의 공간으로 재 탄생할텐데요.   그때 또 서울역 철거논란이  일어날듯 합니다.

하지만 무조건 부정하고  가리고  치욕으로 그 어두운 시절을 바라본다면 더 나은 미래도 없을것입니다.
과거는  숨기는게 아니고 어두우면 어두운대로  밝으면 밝은대로 있는 그대로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을 보십시요. 일본도 과거를 미화하고 미화시킬수 없는것은 숨길려고 하지 않습니까.
한국과 일본 피해자와 가해자가 모두 그 일제시대를 숨길려고만 든다면  일본이나 한국의 후손들은
일제시대가 있었는지도 모를수도 있다는 생각마져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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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빨리 시민들에게 돌아왔으면 합니다.  매번 미적거리는 모습 솔직히 짜증도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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