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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낸시랭!! 세상 모든게 쑈가 아니다

by 썬도그 2008. 9.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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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은 특정 나이가 되면  장례식문화를 경험하게 됩니다.  저는 20대중반  친구 어머니가 암으로
돌아가셔서  2틀을  장례식장에서 밤을 샜습니다.  중간고사 기간이라서
한쪽에서 쭈구리고  눈치보면서 공부하다가   조문객들 오면  상차리고  조문객 가시면  상치우고
저와 제 친구들 6명이서  뒤치닥거리를 했습니다.   친구는 나중에 술을 사주면서 너무 고마웠다고
역시 내가 친구는 잘 두었다고  하는 말에 오히려 제가  그 친구가 고맙더군요.

그 해는 유난히 장례식이 많았습니다.  그해 가을에 일요일날 친구들하고 의미없는 당구를 치고 있을때
한통의 삐삐가 날아오더군요.  전화를 해보니  여자후배의 부모님과 남동생이  한강다리를 건너다가 난간을 뚫고
강에 빠져서 돌아가셨다는 비보를 전하더군요. 친구들에게  경황이 없어서  설명도 안하고
바로 용산병원으로 갔습니다.  그때  제가 최고 학번이었구  제가 한번의 장례경험으로 일사천리하게
일들을 후배들에게 지시했습니다.  그래도  후배들은 집에 보내야 겠기에 차 끊기기전에  다 보내고
나와 몇몇 예비역과 1,2학년 남자후배 몇명과  그 밤을 샜습니다. 이틀을 샜더니 사람이 죽겠더군요

그만큼 장례를 치루는 사람은 힘듭니다.  장례를 도와주는 사람도 힘듭니다.  그래서 고스톱을 치는 모습도
그냥 좋게만 보입니다. 그래도 저분들은  저렇게해서라도 잠을 쫒으시는구나 하면서요.

장례식에 조문을 올때는 두가지 조문객이 있습니다.  정말 경황없어서  옷이고 뭐고  헐레벌떡 오는
조문객이 있습니다. 이분들은 뭘 입고 가는지 자기자신도 모릅니다. 오자마자 대성통곡을 합니다.

또 한부류는  잘 차려입고 오는 부류입니다. 이분들은  비보를 듣자마자 오는게 아닌 집에서 옷을 챙겨서
오는 분들입니다.  옷은 검은색 옷을 입고 오십니다. 그게 예의니까요. 하지만 학생들은 양복이 없습니다.
그래서  검은색 계통의 양복이나 마이를 입고 옵니다.  없으면 짙은색  셔츠라도 입고 옵니다. 최대한 검은색을
골라서 옵니다. 

그러나  이런 것을 모르는 철딱서니 없는 연예인인지 행위예술가인지 모를 사람이 있습니다.
뉴스를 보니 낸시랭이  주황색옷에  낸시랭이란 명찰까지 차고  조문을 했다고 하더군요
이거 너무 상식이 없어도 너무 없네요.  미국에서 살았다고 해도 미국도 장례문화에서는 검은색옷을 입는데요
오히려 미국의 그런 장례문화가 한국에 들어온것입니다.

낸시랭!!  참 보면 볼수록  신기한 사람입니다.  예술한다고 하지만 뜯어보면  다른 작가들의 퍼포먼스 배끼는 수준같구  철지난  팝아트가 한국에서 유행의 조짐을 보이자 함께 탑승한 모습도 있구요. 혹자는 낸시랭이 선도
했다고 할수도 있지만  그 내용의 깊이는 없습니다.   긍정적인 면이 하나있다면  한국미술계에 드리워진
엄숙주의를 조금은 트이게 했다는 점은 인정합니다.   또한 후배양성에 도움을 주는것도 인정합니다.

하지만  예술인인지 연예인인지  스스로 묻고 답할수 있을 정도의 정체성을 가졌으면 합니다.
오렌지색이 뭡니까  자신이 오렌지족이라고 말하는것도 아니고   경황이 없다는 핑계는  이해가 안갑니다
오면서 아무 의상집에 들어가서 검은색 계열의 옷하나 사면 될텐데  그리고 어제 사건 소식이 들렸는데
그 소식에 쓰러진 최진실이 주황색 옷이였다면 이해라도 합니다.  하루지나서 조문오면서 오렌지색이라뇨
경황이라뇨.  핑계일 뿐입니다.

어디서든 튈려고 하는 모습!!  한편으로는 좋을수도 있습니다.  그 모습에 낸시랭 추종자분들이 많구요
하지만  세상모든곳이 쑈할곳이 아닙니다. 장례식은 스테이지도 무대도 아닙니다. 
자중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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