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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서울시 고등학교 배정 그 장점과 단점

by 썬도그 2008. 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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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기사를 보니 서울시 고등학교 배정에 혁명적인 변화가 생긴다고 합니다.

2010학년부터 서울 고교배정 어떻게 바뀌나

간단하게 설명을 하자면  이전에 일명 뺑뺑이라고 불리는  거주지 우선의 고등학교 배정에서
복불복게임처럼  1,2,3차로 나눈  지원 추첨제로 바뀐다고 합니다. 저는 처음에  대학이나 경기도나 지방처럼
고등학교 지원제로 바뀌는줄 알고 욕바가지로 퍼다가 쏟을려고 했는데 자세히 일어보니 그게 아니더군요

고등학교를 지원해서 성적순으로 짜르는게 아닌  말 그대로 서울시 전 학교중에 가고 싶은 학교를 지원하고
추첨을 통해 입학시킨다는 것입니다.  뭐 강남의 거주하는 학생들이 피해를 좀 보겠지만 2차지원은 거주지 우선이기에  아주 큰 피해는 없다는것입니다. 

예를 들어 저 변두리  중학교를 나온 학생도 강남의 경기, 서울, 구정고등학교등을 다닐수 있다는 것입니다.
좀 얼떨떨한 변화인데 그 장점과 단점을 좀 적어보겠습니다


장점
1. 강남 집값을 떨어트릴수 있나?

강남의 집값이  다른지역의 두배이상으로 비싼 이유중에는 여러가지가 있을것입니다. 살기좋은 환경
좋은 교통편 그리고 주요 대기업들 건물이 몰려잇다는것도 있구요.  세금이 많이 걷히다 보니  강남구청에서
주민들에게 주는 혜택이 많다는 것도 있구요.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아마 서울 명문 고등학교들이
강남에 몰려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서울시에 있는 고등학교를 서버점검하고 a/s하면서 다녀봤는데
시쳇말로 물이 다르다고 할까요?  정말 강남의 인문계고등학교는 다르긴 다르더군요

시설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서 풍겨나오는 느낌이 확 다르다고 할까요.  그때 느꼈죠 역시 사람은 환경의 동물이라고
지금의 뺑뺑이 시스템에서는 저 변두리 지역에서 강남의 학교에 갈려면 강남에 거주해야 하는 방법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중학교때 반장녀석이  구정중학교로 전학을 갔는데 다들 부러워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시행될 고등학교 배정시스템에서는 이제 좀 허물어집니다.  저 땅값싼 변두리지역 부모도 자식을 강남의 학교에 보낼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기를 쓰고 강남에 살려고 하는 모습이 좀 줄어들지
않을까요?


2. 가난한집  학생과 돈 많은 집 학생이 어울릴수 있다

이 문제는 장점과 단점이 동시에 존재합니다.  영국이나 미국처럼  명문사립학교에 돈많은 집 학생들만
모여서 공부하면 사회의 빈자와 소외계층에 대한 직접적인 접촉을 하지 못해  우물안 엘리트만 생산해내는
모습이 될것입니다. 그래서 외국에서는  돈많은 엘리트층 집안 자녀들도 일부러 사회봉사를 하는 모습을 보이는데요. 이렇게 못사는 집 학생과  잘사는 집 학생이 친구가 된다면  사회에 대한 건강한 시선을 가질수 있을듯
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지금같이 공부만 외치는 시스템에서는 왕따시스템으로 연결될수도 있으니
장단점이 합께 존재합니다


단점

1. 지하철 타고 다니는 고등학생들 증가로 아침출근길은 더 힘들듯

저는 가장 먼저 생각이 든게  아침출근길 지옥같은 풍경이었습니다.
보통의 직장이  8시반이나 9시까지 출근인데   저와같은 시간에 학생들이  지하철을 타고
저  변두리지역에서  거주지가 아닌 다른지역의 학교에 갈려고 움직인다면  짜증이 날듯 합니다.
사실 강남으로 출근하는 길은 지옥과도 같습니다. 강남에 회사가 많다보니  서울시 곳곳에 사는 회사원들이
아침에 강남으로 몰리는 것이죠.  특히  사당역과 교대역은  욕나올정도로 짜증납니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학생들을 아침에 볼수 없었습니다.  고등학생들은  거주지에서 가까운 고등학교를
가다보니 걸어가거나 혹은 마을버스 혹은 자전거로 등하교를 합니다.  전철탈일이 별로 없죠.

국악예고같은 특수한 학교는 서울곳곳에 사는 학생들이 오기에 버스나 전철에서 볼수 있지만요.
그런데 고등학생들까지  출근전젱에 동참하면 ㅠ.ㅠ 아득해지네요



2. 거리가 먼 학교 다닐려고 전세를 구하지 않을까?

기러기아빠라고 있죠. 자기자식과 부인을 외국에 보내고  홀로 한국에서 돈을 버는 아버지들
서울은 거대합니다. 저 은평구에서 강남의 학교를 등하교 할려면 적어도 한시간 이상 걸립니다.
매일 두시간을  등하교 시간으로 써야하는 자식을 보고 부모님이 그냥 지켜볼까요?
기를쓰고  전세라도 얻어서 강남에 살려고 하죠.  이 문제는 장점인 아파트가격 하락과 상충됩니다
잘못하면 오히려 강남집값이 오를수도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그렇게 큰 문제는 아닐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극성인 부모님은  전세를 얻어서 살수도 있겠네요


3.  지역적 위화감이 왕따문제 혹은 지역주의 심화될듯

지금도 학교에서 왕따문제가 심각한데  타지역 학생들이 한학교에 20에서 30% 들어온다면 분명 알력다툼이 있을듯 합니다.  학생들이 어찌나 편나누길 좋아하는지 다들 잘 아실것입니다.  이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것인지
교육당국의 노력과  학생들의 노력도 필요할것입니다


4. 학교 서열화 더 심해질듯

대학교는 서열화가 되었습니다.   대학교중에 1등은 서울대학교입니다.  지금 대학생들 사이에서도
자기학교의 순위를 대충 할고 있습니다.  대놓고 커트라인을 밝히지는 않지만 지원제다보니  대충 알수 있죠
뺑뺑이시스템에서도 서울안 고등학교에서도 서열이 있습니다.  강남의 서울,경기고등학교   동부이촌동의 중경고등학교가 탑클래스 학교들이죠.   하지만  대놓고는 말 못햇습니다. 객관적인 증거가 있긴하지만
그걸 이용하기에는 사회적인 눈초리가 따가웠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1.2.3차로 나눈 지원시스템을 하게 되면
학생들은 좋은 학교만 지원할려고 하는것은 인지상정입니다. 이러다 보면  가고싶은 학교에 끼지 못하고
미달된 학교인 안가고 싶은 학교가 탄생할것입니다.

남들이 다 안가고 싶은 학교도  3차에서는  강제로 배치한다고 하니 그런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얼마나 자격지심속에서 그 학교를 다닐까요? 또한  그 학교 선생님들은 얼마나 또 학교에 대한 애정이 있을까요?
안가고 싶은학교 즉 기피학교는 학교의 슬럼화를 부축입니다.
교육청에서는 안가고 싶은 학교를 파악해서  학급수를 줄인다고 하는데 그러면 그럴수록 어쩔수 없이
강제로 그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은  얼마나 마음고생을 하거나 자포자기 할까요.

나 기피학교 나왓어~~ 라고 나중에 누가 당당하게 말할수 있을가요?  차라리 검정고시라고 말할수도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반대로  나는 남들이 다 가고싶어하고  실제로 경쟁률도 대단했던 경기고등학교 나왔어~~
라고 하는 으스되는 분위기가 지금보다 더 만연할것입니다. 

학교의 간판화 ~~~ 더 심화될듯 합니다


지금은 반대하고 싶지만 좀 지켜보는것도 좋을것 같다는 양면적인 생각이 동시에 드네요


정부는 수월성을 자꾸 강조합니다.
미국은 수월성이 만든 나라이기도 합니다. 세상은 엘리트 20%가 80%의 국민을 먹여살린다고들 합니다.
아니 엘리트 5%가 나라를 이끌고 그 나라 사람들을 먹여살린다고도 합니다.
맞는 말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한국은 그 엘리트 5%가 도덕성이 거의 없는게 문제입니다. 미국이야 도덕적잣대가 엄격하기에 가능하지만 한국의 수월성에는 벌레가 끼었습니다. 지금 비리사건들 보면 대부분 한국의
엘리트들이라는 사람들이 저지르고 있습니다. 오늘도 보니  재벌3세들이  주식시장에서  주가 올리고 차익챙기고 튀는 먹튀짓을 하다가 걸렸습니다. 그중에 한명이 이명박대통령 사위도 껴있어서 지금 검찰에서 수사한다고
합니다.  서울시 교육청은 수월성을 강조하지만  그 엘리트들이 과연 정신이 제대로 박힌 개념이 제대로인 학생들인지 체크하는 시스템이 없습니다.

중2때 기술선생님이  우리반에서 2등하는 학우를 불러내더니 빰을 20차례나 대리면서 했던말이 생각나네요
너같이 공부잘하는 놈이 삐둘어지면 사기꾼이 된다구요.  그래서 한국인들중에 사기꾼이 많고 사기사건이 많은건가요?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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