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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추억을 길어올리는 우물

가울운동회를 더 흥분되게 만들었던 만국기에 대한 추억

by 썬도그 2008.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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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때 가을 운동회를  되돌아보는 추억한장을  추억의 앨범에서 꺼내보면  파란 하늘에  형형색색의
만국기가 운동장을 가로질러  내 키의  3배나 높은곳에 있는 있는 모습이 떠오릅니다.

오전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본  처음본 만국기는 넋을 놓게 했습니다. 친구가 재촉하지않았다면
하루종일 그 모습을 보았을듯 합니다.  만국기는 너무 예뻤습니다. 색이 너무 화려했죠. 거기에 자주보던 나라의 국기가 하늘에 있으니 더 좋기도 하더군요.


그런데 이 만국기가 언제부터 우리나라에 왔을까요?
인터넷을 찾아보니 제1회 만국박람회가 있었던 1851년 영국이라고 합니다.
만국박람회에는 전세계의 국기를 걸어 놓음으로써  정말 만국이 참가한다는 의미로 활용했겠죠.

그 만국박람회에 걸렷던 만국기가 일본으로 넘어갔고 일제시대때  우리나라에 넘어온 문화인듯 합니다
지금도 초등학교 운동회에서 만국기가 펄럭이는지는 모르겠네요.   어찌보면 만국기는 역설적입니다.
동네 잔치같은 초등학교 운동회에  전세계 국기를 걸어두어  전세계인들이 지켜보든듯한 착각도 들게 하니까요.
뭐 그런 심한 착각을 하는 사람은 없지만  머리위에 걸린 만국기는 얼핏 그런 생각도 들게 합니다.

어른이 되서 본 만국기는  유흥가에서 봤습니다. 유흥가 입구에 걸려진 만국기는 어렸을때 파란하늘을 배경으로 걸린 만국기가 아니였습니다.  유흥가에 걸린 만국기는 네온싸인을 배경으로 욕망이 걸려있었습니다.

어렸을때 추억이 빛이 바래졌죠.  요즘은  유흥가 어디든지 쉽게 볼수 있는게 만국기더군요.
볼게 별로 없다보니 만국기의 힘을 빌리는것 같아 오히려 만국기가 걸린 거리는 별로 가고 싶지 않더군요.


몇일전에 대방동을 지나가다가 하늘에 걸린 만국기를 봤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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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만국기가 좀 다릅니다.  얼마나 오래 걸어두었는지  햇빛에 빛이 바래졌네요.
태극기는 붉은색이 휘발되어 파란 색과  검은 궤만 남았습니다.  옵셋인쇄에서 2색인쇄를 한 듯한
모습입니다.

그래도 가끔 보는 만국기는 반갑네요. 아 그리고 왜 유흥업소들이 즐비한 거리에 있는 만국기가 별로였는지를 알았어요 만국기는  낮에봐야 제맛이라는것을 다시 알게 되었네요. 파란하늘이 배경이 되면 더 좋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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