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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왕따문화의 치료제는 깍두기 문화

by 썬도그 2008. 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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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무릎팍도사를 보다보니 류승완 감독이 나오더군요.  그 중에 류감독입에서 깍두기 문화라는 단어가
나오더군요.

아 맞다.. 우리 어렸을때는 깍두기들이 있었지..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깍두기의 어원은 뭔지 모르겠지만 제 짐작으로는  있어도 되고 없어도 뭐 상관없는 반찬이 깍두기가
아니였나 생각이 드네요. 라면 먹을떄 깍두기가 옆에 있으면 좋지만 뭐 없어도 괜찮은 좀 허전하긴 하지만요

깍두기라는 것은  어렸을때 다방구나  야구, 축구, 망까기같은것을 할려면 편을 나눠야 했습니다.
하지만 항상 편이 딱 맞아떨어지는 짝수가 아니고  인원이 홀수일떄는  난감합니다.

그럴때 가장 실력이 떨어지거나 나이가 어린친구를 깍두기로 지정해서  깍두기맘대로 가고싶은 팀이나
전체적으로 봐서 실력이 떨어지는 팀에 인원수로 그 떨어지는 것을 벌충하는 모습이었지요.

이 인간존중적인 실존적인 문화는  제가 어렸을때인 70,80년대에는 당연한 문화였죠
이 깍두기는 여러가지로 활용했는데요.  야구를 하고 있다가 방금 학교에서 끝나고 동네 어귀에 들어오는
친구를 깍두기로 넣어서  야구경기가 끝날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바로 함께 즐길수 있는  모습으로도 활용됩니다.
그런데 갑자기 끼어든 그 친구가 워낙 야구를 잘해서 불만이 있으면  즉석에서 선수트레이드를 시킵니다
우리팀 잘하는 선수 두명을 상대에게 주고  반대로 못하는 친구 한명을 데리고 오죠. 

갑작스런 맞트레이드가 생겨도 누구하나 불평하지 않습니다.  바로 우두머리격인 동네 큰형이 공평하게
갈라주었죠. 떄론 불만어린 소리가 들리면  즉석에서 토론이 있고 그 토론은 3분이상이 되지 않습니다.
우리편이 좀 쫄려도 판을 깨지 않고 희생하는게 혹은 한발 뒤로 물러서주는게 낫다고 하는 불문율이
있었죠. 중요한것은 그것이죠.  우리가 지던 이기던 그건 중요하지 않고 어떻게든 함꼐 즐겁게 놀아보자
단 어느누구도  구경해서는 안된다. 간혹 먼발치에서 어슬렁 거리면서 껴달라고 하는 눈빛들이 나무뒤에서
보이면 (내성적인 어린동생들) 아는 동생시켜서  데리고 오라고 해서 야구를 했엇죠.

어렸을떄  유난히 운동을 못하던 키큰 동생이 있었습니다.  그 동생은 다른동네에서 있다가 왔는데
여러모로 왕따를 당할수 있는 조건이었죠. 가정형편도 않좋고  다른 동네에서는 잘 어울리지 못했나 봅니다.
그래서 처음 봤을때 뭔가에 잔뜩 주눅든 모습이었구요. 그런데  우리가 같이 놀자고 했구 형편없는 운동신경에
항상 깍두기였습니다. 그래도 그 동생은 아주 좋아하더군요. 그렇게 몇년을 함께 다니다보니 그 친구는
큰키를 이용해 농구에서 리바운드를 혼다 다 따내더군요. 그 모습을 보면서  강백호가 따로없네 하면서
그 친구 없으면 농구를 못할정도가 되었죠. 다른 동네아이들하고 농구시합을 할떄는 그친구를 가장
먼저 찾았으니까요.

그떄는 정말 왕따문화가 생길수가 없습니다.  학교앞 오락실이나 10원짜리 앉은뱅이 오락을 해도 친구가 옆에 오면 슬쩍 버튼을 누르라고 비켜줍니다. 1인용으로 두명이서 즐길수 있죠.  한명은 조정레버를 잡고 한명은
버튼을 누르고  당연히  혼자 할때보다 잘 죽죠. 하지만 누구하나 불평안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몇일전에 슈퍼앞에 저 앉은뱅이 오락기기앞에서 밤늦게(오후 8시가 넘었음)오락을하는 초등학생을
봤습니다. 한참을 뒤에서 지켜보면서 같이 어울리는 모습이 없더군요.


요즘 아이들 깍두기라는 문화를 알까요?  편이 남으면  땅에 손가락으로 그림을 그려야 하나요?
깍두기라는 문화는 몸이 약하거나 실력이 없는 친구들을 위한 보호장치였습니다. 깍두기로 지정되면
자존심이 상할지 몰라도 그냥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함꼐 놉니다.

요즘 아이들이 왕따문화를 만들어서 깍뚜기 대신에 왕따라는 주홍글씨를 지정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어른들이 깍두기 문화를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학교선생님들부터 보급에 앞장서야
할것이면 부모님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초중고 운동장에서 깍두기라는 소리가 들렸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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