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4.19와 5.18을 들먹이면서 폭력시위를 조장하는 분들에게 고함

by 썬도그 2008. 6. 28.
반응형

가끔 폭력시위가 정당하다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분들의 주장을 들어보면 같은 레파토리가 있습니다.
바로 4.19와 5.18 그리고 6.10항생입니다. 그떄는 국민들이 국가에 대항하여 폭력을 저질렀습니다. 5.16광주민주화 항쟁때는 무장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 5.16때 무장한 시민들에게 폭도라고 하지 않습니다.
국가의 무차별 폭력에 대한 최소한의 자기방어본능이 발동한것지요.
폭력을 행사했지만 우린 그 폭력이 정당하다고 생각하고 있고 폭도라고도 하지 않고 민주열사라고 부릅니다.
이런 모습을 두고 폭력시위를 저항의 일환으로 보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먼저 짚고가야할 사안이 있습니다.


4.19와 5.18 그리고 6.10항쟁과  미국쇠고기수입반대 촛불시위가 같은 맥락으로  놓을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4.19. 5.18 6.10항생은 우리가 정당하게 뽑은 대통령이 아니였습니다. 
4.19떄는 이승만정권이 사사오입이라는 이상한 논리로  대통령이 되어서 들고 일어난것이고
5.18. 6.10항쟁은  전두환이라는  체육관대통령이였기에  국민들이 들고 일어난것 입니다. 즉 대통령이란 존재에
대한 원천적인 거부와  거부이유가 있었습니다. 내손으로 뽑은 대통령이 아니기 떄문이죠

하지만 이명박대통령은 우리가 뽑은 대통령입니다.  뭐 인정안하겠지만 그건 엄연한 사실입니다.
우리손으로 뽑아놓은 대통령을 끌어내리자는 모습 그 모습에 많은 사람이 동조하는것은 아닙니다.

2008년 6월10일에  광화문일대를 가득차게 만든 촛불들이 이명박퇴진을 모두 요구하는것은 아닙니다.
하나의 가장 거대한 담론이자 가장 큰 합집합을 이루고 있는 것은  미국쇠고기 수입반대입니다.
그 합집합안에서 이명박퇴진파가 있을테고  비폭력파와 폭력파가 있을것입니다.

폭력의 정당성을 논할때 예전 민주항쟁을 들먹이지만  사실 공감대가 심하게 형성된것은 아닙니다.
대통령을 내손으로 뽑았냐 안뽑았냐의 차이로 인해 이명박퇴진의 목소리에 큰힘을 실리지는 않습니다.

제 주변에도 이명박을 싫어하고 틈만나면 이명박을 욕하는 사람이 있는데요. 그렇다고 그분이 이명박
퇴진까지 요구는 안합니다. 그냥 미국쇠고기 문제나 잘 해결했으면 하는 바람이더군요

어제 그러니까 오늘 새벽에 촛불시위를 지켜보면서 새벽 2시가 되니 많은 사람들이 택시를 잡고
자리를 뜨시더군요. 그러면서 여기저기서 전화하는것을 우연히 귀동냥하게 되었는데 

오눌은 물대포도 안쏘고  차도 안흔들고  재미가 없네~~ 하면서 집에 갈란다 하는 분들이 있더군요
분명 폭력시위를 즐기는 분들도 있습니다.  사실 어제 거의 한달만에 나가봤는데 한달전과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더군요.   여기저기 노점상이 깔려있었구요.  1달이상 지속되다 보니 시위가 하나의 문화와 광장의 자리를 잡은듯 즉 고착화되었다는 느낌마져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오랜만에  소화기연기와  차벽이 등장하지
않아서 인지 다들 지루해 하더군요. 지루함에는 자극이 없음에 대한 지루함입니다
그래서 새벽2시가 지나가 밀물처럼 많이들 집으로 가셨습니다.

저도 어제 시위는 아무런 사건사고도 없고 그냥 조용한 편이고 구호마져도 간간히 들리고 해서 사실
지루하더군요. 그래도  제가 끝까지 남았던것은  이런 재미없고 시시한 모습도  우리의 목소리를 충분히
전달할수 있다고 생각했기 떄문입니다.

청와대에 있는 그분이  경찰들에게 돌을 던지고  반대로 경찰도 돌을던지고  차몇대를 끌어내고
전경차를 불태운다고   많이 화났나보네~~ 라고 생각하지 않을것입니다.
오히려  그 꼴통아집으로  빨갱이들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까요?  또한 폭력시위로 인해
촛불이 사그러들고 있는것도  직시해야 할것입니다.  오늘 대규모 집회가 있다고 하지만 6월10일 만큼의 규모는
아닐것입니다.


비폭력 정말 폭력시위보다 두세배는 더 힘든 시위입니다. 그냥 박수치고 구호외친다고 되는게 아닙니다
누군가가 폭력을 행사하여 경찰을 자극할때 그 폭력을 제압할려면  두배 세배의 힘이 있어야 합니다.
실제로  폭력시위하는 몇분이 말리는 시민분들에게 쌍욕을 하면서 싸움을 거는 모습도 봤습니다. 그들의 힘이 더 컸기에 폭력시위가 계속되었던 것이고 나중엔 시민들이 합세해서 그 사람을 끌어내야 했습니다.

분명 폭력시위자들은 극소수입니다. 하지만 미꾸라지 한마리가  잔잔하고 맑은 연못을 다 흐려놓을수도
있습니다. 또한 폭력시위를 통해 얻어지는게 거의 없습니다. 지금까지의 폭력시위를 통해 얻어진것이
뭐가 있을까요?  제가 생각하기엔  이명박대통령이 두번의 대국민사과(정확하게는 한번이지만)
를 이끌어낸것은 조용히 불켜진  촛불때문이지 차벽을 흔들고 끌어내는 모습이 아니였습니다.

어차피 지금 미국쇠고기사태는  장기전으로 갈듯 합니다. 어느날 정부가 항복 내가 졌다~~ 라고 하지 않을것
입니다. 폭력시위만이  최고의 선택이라는 생각보다는  다른 대안적인 시위와 노력들이 쏟아져
나와야 할것입니다.  그리고 시위를 즐깁시다. 장기전으로 갈려면  웃음도 유쾌도 좀 있어야 할것입니다.


폭력시위는 순간의 쾌감을 느낄수는 있지만 너무 쉽게 지칩니다. 더 이상 다치지 않았으면 합니다.
폭력도 저항의 한 모습이라고 하지만 그런모습이 공감갔던 이승만, 전두환정권같은  국민들의 표를 왜곡하고
자기들끼리 체육관 문걸어잠그고  대통령을 뽑아놓는 시대가 아니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듯 합니다.

새벽에 인간 기차띠를 만들어 율동과 함께 즐거워하던 모습들이 아직도 눈에 아른거립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런 모습이 굴복이고 복종인가요? 생각해 봐야 할듯 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