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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멀티플렉스관이 가져온 일상의 변화 장단점

by 썬도그 2008.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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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전만해도 아니 15년전만해도 멀티플렉스관은 국내에 거의 없었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종로3가의 서울극장이 최초로 한건물에 여러개의 스크린을 설치해서  복합상영을 했던것으로 기억됩니다. 그후 명보극장이
그 대세를 이어갔구  CGV가 복격적인 체인형 멀티플렉스관을 여러군대에 설치하면서  멀티플렉스관 붐이
일어났고 지금은 동네마다 큰 멀티플렉스관이 들어섰습니다.  그 15년동안의 우리의 영화소비에 대한 변화가
생겼습니다.  평소에 영화를 자주찾아보고 즐겨보는 저에게 이런 일상의 변화를  생각해보니 장점과 단점이
있더군요.  그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


장점

1. 시내까지 안나가고 가까운 곳에서 개봉영화를 볼수 있다.


예전에 영화한편 볼려면  시내에까지 나가야 했습니다. 백투터뷰처2, 로보캅, 인디아나존스등  개봉영화들을
볼려면 개봉관을 찾아가야 했는데 그 개봉관들이 충무로에서 종로까지 이어지는 거리에 밀집해 있었습니다.
서울변두리 지역에서는 2류개봉관이나  3류 동시상영관이 포진하여  되새김질하는 시스템이 갖추어졌던
시절이었죠.  하지만 지금은 시내에까지 나갈필요가 없습니다. 근처 동네에서 보면 되니까요.


2. 극장시설이 좋아졌다.


이것은 100% 멀티플렉스관의 장점이라고 말하긴 그렇지만  멀티플렉스관이 체인화 되면서  똑같은 시설
똑같은 고급스런 모습은 영화관람자의 입장에서는 좋은 변화입니다. 예전에 1류개봉관에 가서도 짜증났던것
중에 하나가 앞자리에 머리큰 사람이나 키가 큰사람이 앉으면 화면의 일부분을 그 머리와 함께해야했습니다.
극장좌석이 계단식이 아니고 느슨한 경사면으로 인해  극장관람이 짜증났었죠.
하지만 멀티플렉스관에서는 그런 걱정이 없습니다. 대부분 계단식 좌석이어서 아무리 큰 머리를 가진 사람이
앉아도 이젠 큰머리공포에 시달리지 않습니다.


3. 인기영화를 줄서서 볼 필요가 없다.


예전의 극장앞 풍경은 새벽4시부터 혹은 날밤을 새우면서 예매를 하던때가 있었습니다.
제 친구가 로보캅개봉당시 상품을 탈려고 날밤을 새워서 영화를 본 이야기를 무용담처럼 들려주더군요.
뭐 위의 이야기는 극히 일부지만 예전엔 정말 극장앞에서 줄서서 표 끊고  매진되면  다른날 봐야했습니다.
재미있는 영화가 서울에서 단한곳에서 개봉하니 이럴수 밖에 없죠.
하지만 이젠  아무리 재미있는 영화도 몇일씩 기다리고  줄서서 보고 할 필요없습니다. 10개관이 있는
극장에서 5개관 이상을 인기있는 영화로 상영하니 한시간 길어야 두시간만 기다리면 영화를 볼수 있습니다.
뭐 주말일경우는 전회매진당할떄가 가끔있지만요




그러나 이런 풍경속에 단점들도 있습니다


단점

1.  예술영화등을 보기가 힘들다


멀티플렉스관이 생겼을때 저는 집앞에서도  보고 싶은 영화 볼수 있겠구나 헀는데
 10개관이 있는 멀티플렉스관에서 각기 다른 10개의 영화를 상영할줄 알았습니다.참 순진한 생각이었죠.
멀티플렉스관은 철저하게 자본논리로 운영되기 때문에 인기있는 영화가 반이상을 차지하고 나머지 몇개의
영화가 나머지를 차지합니다.  마트에서 인기품목만 진열하고 인기없고  찾는사람없는 제품은  아예 진열도
안하는 논리랑 똑같습니다. 이 영화라는게 양면성이 있어서 예술영화와 오락영화가 때론 공존하고 때론
분리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예술영화는  오락영화의 재미에 비한다면 힘이 없는 모습이죠.  그러다보니
하나의 오락영화가 영화관 반 이상을 점령하는 사태가 자주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예전 오락실에  스트리트파이터2가 인기있다고 한쪽 라인전체를 스트리트파이터2로 도배한 모습과도 흡사합니다.

이러다 보니 예술영화혹은 소수의 매니아가 좋아하는 영화들은 예술전용 극장에 가서 봐야 합니다.
그마져도 수입이 안되는 영화도 부지기수입니다. 이제 영화는  예술로써의 역활은 생명을 다해가는듯 하고
오락영화만이 남는듯 합니다.


2.  영화를 골라 볼수가 없다.


참 아이러니하죠.  극장 스크린이 10개면 10가지중에 골라보는 재미가 있을줄 알았는데  두개의 영화가 8개관을
점령하는 일이 참 많아졌습니다. 특히 여름방학씨즌은 극장들은 난리입니다.  영화를 볼려고 멀티플렉스관에
가면 두개의 영화가 전 스크린을 꽉 잡고 있구  두 영화 모두 보고 싶은 마음이 없더라도  그냥 집으로 가진
뭐해서 볼때가 많습니다. 이렇게 스크린 독과점의 모습은 결국 소비자의 주머니를 터는 모습까지 보입니다.
재미가 없더라도 최대한 스크린수 많이 잡아서  영화정보가 전무한 관객들의 용돈을 터는모습도 보이죠.
대표적인 영화가 투사부일체였습니다. 영화평은 최악에 가까웠는데 흥행은 대박이 났으니 말이죠.
사람들은 그러더군요. 영화는 정말 유치한데 볼만한 영화가 없어서 봤다구.  이런 일은 지금도 진행형입니다.


3. 개봉시기를 놓치면  극장에서 다시 보기 힘들다

예전엔 개봉관에서 하던 영화가 간판을 내리면 부도심권의 2류극장관에서 상영하고  그곳에서도 간판이
내려지면 변두리지역의 3류동시개봉관에서 상영을 합니다.
영화는 극장에서 보는 맛이 있습니다. 아무리 TV브라운관이 커지고 프로젝션 TV가 집에 있어도 극장에서
보는 맛이라는게 있죠. 그런데 멀티플렉스관이 보급되면서 이런 풍경은 사라졌습니다.
개봉시기를 놓친 영화는 이제 다시 극장에서 볼수 없습니다. 볼려면  DVD를 사야합니다. DVD대여점도 거의
없어서 DVD를 1만원넘개줘서 사야만 볼수가 있습니다. 이러다보니 개봉시기를 놓치면 영영볼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개봉영화를 쉽게 볼수 있다는 장점의 이면에는 이런 단점도 있습니다.



멀티플렉스관이 만들어 놓은 풍경은 편리입니다. 편리하게 영화를 볼수있고 편리하고 안락한 쿠션좋은 컵받이가 있는 의자에서 영화를 볼수 있는 편리 편의가 다가왔다면 그로인해  자본논리의 편의대로  예술영화 철학적인 이야기가 담긴 소수영화들이 극장개봉을 못하고 있습니다.  돈버는 영화만 사랑받고  돈못버는 영화는
아예 제작하기도 힘든 시절이 되었습니다.  오로지 영화의 품질은 흥행순위 수입으로만 평가되는 시대가
된것이죠.  뭐 요즘 시대가 돈의 논리에 지배되는 모습이니 영화와 극장만 이런것은 아닐것입니다


저는 멀티플렉스관때문에 좋은점도 느꼈고 안좋은것도 느꼈습니다.
여러분들은 멀티플렉스관이 많아지는게 좋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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