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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대한 단소리

연등축제 다녀왔습니다(넋두리겸)

by 썬도그 2008. 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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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정말 빡센하루였습니다.
그 이야기를 좀 풀어야 겠습니다.

오늘은 5월 첫쨰주로  연등축제가 있는 날이기도 하고 하이서울 페스티벌의 거리공연도 있었습니다.
12시가 조금 넘은시간에  조계사에 도착했습니다. 조계사는 종로2가에 있는데  그 거리를 오늘 차량 통제를
하고 축제를 벌이더군요.  천막에서는 연등만들기 한지공예 만들기  불교국가인  인도, 스리랑카, 태국등등
동남아 분들이 직접 나와서 축제와 함꼐하더군요.

사실 동남아 남부아시아 서남아시아 쪽 분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힘든일을 많이 하지만 그들만의
축제가 없는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오늘은 불교행사여서 많이들 참여하면서 즐거워 하더군요.
거리풍경을 담고서  인사동에 갔더니 인사동도 오늘 전통축제를 하더군요.
인사동 거리도 사람도 많고 정말 인사동답다는 느낌이 오랜만에 들었습디ㅏ.  전통결혼행렬도 있었구
베짜는 할머니도 떡매를 치는 할아버지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좀 불안한 일이 있었습니다.
작년에 똑딱이 카메라로 사진을 찍다가 메모리가 꽉차서 (256M) 낭패를 봤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DSLR에다가 2기가 메모리를 장착하고 나갔습니다.  온통 메모리 기억에 꽉차서 종로에
나갔는데 아뿔사  베터리 충전을 완충하지 않앗습니다.  카메라를 켜보니 3칸에서 2칸만 베터리가 있다고 알려주더군요. 어쩌나 어쩌나.  설마 2기가 다 채우지도 못하고 베터리 다 다는것은 아닌가 걱정이 되더군요.
DSLR은 일반배터리로 사서 넣을수도 없어서  근처에 있는  픽시딕시에 가서 부탁을 할까 고민도 했지만
그냥 강행했습니다.

다리품을 팔아서 동대문운동장으로 갔습니다.  정보에 의하면 연등행사의 출발지가 동대문운동장이더군요.
동대문운동장앞에서 쭈볏거리고 있다가 아무나 들어가는것을 확인하고 카메라 메고 들어갔습니다.

와우`~~  운동장 전체가 칼라풀합니다. 이곳에서 각 사찰별로 자리에 앉아서 공연예행연습을 하더군요.
사진을 찍고  동대문운동장에 뒤로 갔더니  연등행사의 주인공(?) 들이 서 있더군요.
연등행사 참가하는 분들에게는 죄송하지만 사진찍는 사람입장에서는 이 연등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등공예로 만든 거대한 등공예품들입니다.  거대한 용 두마리,  부처님, 보살님, 티벳의 포탈라궁도 있구요
작년에는 태권브이가 있던데 올해는 안보이더군요.  대신   날아라 슈퍼보드의 저팔계 손오공 그리고 삼장법사가 타고 다니는 비틀같이생긴 차도 있더군요.  거기에 둘리까지(둘리는 연등행렬에서 봤어요) 

시계를 보니 한시간이상이 남았더군요.  메모리에 담긴 사진들을 인터넷저장공간에 저장할려고
PC방에 갔습니다. 그러나 요즘 PC방 다 이런가요.  탐색기를 열수 없게 해놓았습니다.
한마디로 게임과 인터넷만 할수 있게 최적화 시켜놓았습니다.  PC키퍼같은 복구 프로그램이 있는건
아는데 이런 PC작업을 하나도 못하게 했더군요.  아!! PC방 안가본지도 2년된것 같은데  낭패스럽더군요.
어쩔수 없죠. RAW파일은 포기하고 JPG로 담아야죠.

5시쯤 종로3가로 갔습니다. 작년에 종로3가에서 촬영을 했는데 좋은 자리를 알고 있거든요.
비가 한두방울씩 내립니다. 비가 오락가락 했습니다. 내리다 안내리다 우산 썼다 안썼다.
5시 30분 본격적으로  쇼가 시작되었습니다. 지하철 환풍구 위에 자리를 잡고
서 있었습니다.  외국인들도 제 옆에 있었습니다.  외국인들 정말 많이 나왔더군요. 작년에도 느꼈지만
이 연등축제가  외국인들에게 아주 보기드문 쑈라서 그런지 입소문이 많이 난듯합니다

5시30분  하이서울 페스티벌의 가두행진이 시작되었습니다.  만민대로락이라고 하더군요
7시까지 진행되엇는데   육해공 여군의 의장대쑈,  여상의 고적대(영광여상이 아닐까 생각됨)
코스튬플레이, 거대한 마리오네트인형등은 그런데로 괜찮았습니다. 그런데  한국은 20년전이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거리공연 컨텐츠가 고적대와  육해공 의장대 쑈더군요.  실망스럽죠. 변한게 없으니
그리고  외국여성들의 삼바와 플라맹고춤인지 하여튼 외국인들이 춤추면서 지나가고  그냥 그렇더군요.
한국을 아니 서울을 대표하는 컨텐츠가 정말 없긴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 이야기는 따로 포스트로 적어 보겠습니다.

그리고 7시가 지나자 연등축제가 시작되었습니다. 작년에는 6시에 시작했는데 올해는  하이서울 페스티벌의
만민대로락때문에 1시간이 뒤로 밀렸구  만민대로락이 지체하는 바램에 늦게 진행되었습니다.
시민들은  쇼가 끝난줄알고 가는 분도 있더군요.  본게임은 이제 시작인데  소리쳐서 알려주고 싶을정도
였습니다.

연등행사기 시작되자 좀 흥분되기 시작했습니다. 트라이포드를 설치하고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30분이 지나도록  연등을 들고 지나가는 행렬뿐  작년의 로봇태권V같은 이목을 끄는 연등공예가
안보이더군요.  길가에서는  불교신자분들이 꼬마 연등을 나눠주고 있었구  제 옆에 외국인커플도 그거 받더니
너무 아이같이 좋아하더군요. 그리고  불꽃놀이 하는 막대를 막 나눠주더군요.  나는 환풍구위에 있어서
대로와 거리가 있어서 손가락만 빨고 있었습니다.  하나좀 주지 !!  옆에 외국인 커플도 아저씨!! 소리를 치는데
영어로 아쉬워하는 표정을 짓더군요.  그런데 한분이 한뭉태기를 집어서 이쪽으로 오시더군요.  제가 불러 세웠습니다.  아저씨 여기분들 다 나눠드릴테니 주시면 안되겠어요 ^^
아저씨는 다 나눠주라고 하더군요.  감사합니다. 하고  외국인 커플도 주고 (감사합니다 바로 나오더군요 ^^)
옆에 다른 촬영하시는 분들도 드리고  불교신자이신듯한 아저씨도 드리고 어떤 학생이 이거 어디서 났어요?
묻더군요.  남은것을 줬습니다. ^^ 

그 아저씨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번 축제가 원래 불교행사인데 서울시에는 지들 맘대로
하이서울페스티벌인지 그거 해서 지들이 먼저 가고 나중에 연등축제가 시작되게 되어서 1시간 늦게 시작되었다고 불평을 하더군요.  연등축제는 매년하는것이구  하이서울은 갑자기 껴든꼴이 된것인데  연등축제가 피해를 보게 되었다고 합니다.  서로 업무협조도 없었구요.

어쩐지  만민대로락(하이서울 페스트벌)의 행렬이 끝나는 지점에서  잠시후 연등축제가 있습니다라는 푯말을
들고 가면 참 좋을텐데  참 아쉽더군요.  같은길을 지나가지만 서울시와 불교계가 뭔가 안맞는듯 합니다.
더구나 오후 5시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걱정이 되었습니다.  빨리 빨리 지나갔으면 했습니다.
저야 우산을 쓰고 사진을 찍으면 되지만  연등이(전기로 켜지는 연등이 대부분임)말썽을 일으키면 어쩌나
했습니다.

그러나 불심이 하늘에 닿았는지 정말 놀랍게 7시부터 비가 안내립니다.  9시30분까지 행사가 진행되었는데
행사가 끝나고 연등을 끄고 수고했다고 소리치자 마자 비가 부슬부슬 내리더군요. 이게 무슨 우연인지 ^^
저는 불교신자는 아니지만  뭔가 느낌을 주게 했습니다.

다시 연등축제 이야기를 하죠.   연등축제는  8시가 넘어서 9시가 진행되도록 신명나게 진행되었습니다.
작년과 다르게  멈춰서는 모습이 없었습니다 . 옆에 있던 사진기자들이 왜 이리 빨리 지나가냐며 불평을
하더군요.  사실 저도 불만이었습니다. 좀 멈춰 서 계셔야  셔터스피드가 따라가죠 날도 어두운데 ^^
작년엔 중간중간 멈추시더니 올해는  마구 뛰더군요. ^^ 흐미 결국은 행렬 공백거리가 3백미터까지 났습니다.
저는 다 끝났나 했습니다. 그래서 시민들이 대로로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고 저도 합류했습니다.
종로 1가까지 가면서   마치 나는 전설이다의 모습도 살짝 느꼈습니다.  사실  종로거리를 차없이 걷는 그
기분 안걸어보신분 모르실거예요. 얼마나 짜릿한데요 .  걸어가면서 사진과 동영상을 찍었는데
종로2가쪽에 가니  메인 행사장이 있더군요.  사회자가 큰 스피커로 진행을 하고  있었는데
경찰이 호르라기를 불면서 나가라고 하더군요. 응?  다 끝난거 아닌가?

뒤를 돌아보니 또 한무리의 행렬이 오더군요. 아.. 끝난게 아니구나 하면서  종로1가에서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우려한데로 카메라 배터리가 다 됐습니다.  카메라 사망했습니다.   베터리 빼고  끼고 한장 겨우찍고
ㅠ.ㅠ  베터리를 뺐다가 끼면 한두장은 겨우 찍을수 있더군요. ㅠ.ㅠ
그런데 아뿔사. 정작 가장화려한  연등행렬이 다가오는게 아닙니까. 젠장 젠장 젠장

아 저걸 어째 저걸 저거 카메라 담을려고  DSLR샀는데  옆을 두리번 거렸습니다. 니콘카메라 가진 사람을 찾았습니다.  사정을 얘기하고 배터리를 빌리던지 아님  내 메모리카드를 끼고 카메라 30초만 빌릴까 생각도
했습니다. 아니다 픽시딕스로 가자,  하지만 셔터내려졌습니다.  아우 젠장 제길 제길
10초 절망하다가 다가오는 가장 화려한 연등행렬을 향해   뷰티폰을 들고 돌격했습니다.

뷰티폰이 위력을 발휘하더군요.  (화질은 당연히 않좋지만 동영상으로 위주로 담자라고 생각했습니다)
둘리, 깡통로봇, 용, ㅎㅎㅎㅎ   작년엔 메모리 올해는 베터리 가지가지하는 구나 하면서 마구 찍었습니다.

그리고 종로 1가쪽에서 연등축제를 마친 분들이  거대한 전통등공예품을 정리하고 계시더군요.
사람들은 그 등공예품앞에서 사진찍고  서로 싸우시기도 하더군요. 

비키란 말에요.  여기 사진찍는거 안보여요
우리가 먼저 왔단말이예요.  ㅠ.ㅠ  그 모습을 보면서 이렇게 사람들이 좋아하는데 이 연등공예품 더 전시하면
안되나 해서   연등공예품 철거하는 분에게 가서 이거 다른곳에서 전시 안하나요라고 물었더니
지금 철거할거예요 라고 하시더군요.

흐미.. 이 아까운걸. 어렵게 만드셔서  철거하다니  그냥 내일까지 나두던지 따로 전시좀 해주면 
관광효과도 있을텐데 아구 아까운거 아까운거 ㅠ.ㅠ  시민들도 아쉬워 하더군요.

그렇게 10시가 넘어갔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오다보니  비가 부술부슬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올해도 최고의 쇼를 보고 온것 같습니다.  서울시에서 하는 축제중에 가장 아름답고 재미있고 볼거리가
많은 축제가 연등축제가 아닌가 합니다. 종교축제이지만  비종교인인인 저나 다른 사람들이 이렇게 호응도
좋고 좋아하는것 특히 외국인들이 좋아하는걸 보면  국가적인 축제로 격상했으면 하는 바램도 있습니다

 같이 간 친구녀석은  덕분에 좋은 사진 많이 찍었다면서
고마워 하더군요.  그러면서  너같이 강행군하는 인간은 첨이라고 하더군요.  저녁밥도 안먹고 사진찍고
떄로 뛰고  그랬으니까요.  사실 친구가  미적거릴떈   이래서 내가 혼자 출사하는거지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술한잔 빨고 싶은데  둘다 녹초가 되어서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그냥 종로에서 헤어졌습니다.
담에 찐하게 먹자고 하면서^^

집으로 오면서 왠지모를 허탈감이 밀려오더군요. 더 잘찍을수 있었는데  더 철저하게준비를 했어야
하는데 하면서  자책감도 밀려오고 피로감도 밀려왔습니다. 마치 내가 연등축제 참가한 사람같이 말이죠
사실 불교신자는 아니지만 오늘 걷고 뛰고 이동한 거리를 보면 저도 불교신자죠 뭐 ^^

이 연등축제가 국가적인 축제가 되었으면 합니다.
지금도 국가적인 축제인가요?  포탈에서는 이제서야 사진이 한두장 올라옵니다.  지금 수백장이 담긴 메모리
카드를 보면서 지금 올리기보단 내일 아침부터 하나씩 올려야 겠다고 생각이 드네요.
내일은 하루종일 연등축제 사진만 올릴것 같습니다.


긴글 정말 긴글 읽어주신분이 있다면 감사하다는 말을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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