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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청계천의 거리공연에는 인공미가 느껴진다.

by 썬도그 2008.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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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은 서울의 랜드마크가 되었습니다. 개발과정의 밀실주의 행정이나  정치적인 목적으로 활용한다고 해도
랜드마크인것은 확실한것 같습니다.   그런데 청계천에 가면 거리공연및 초상화  혹은  인간 마네킹 퍼포먼스
를 하는 분들을 있습니다.  초상화를 그리는 분이 있어 근처에 가보니  저분은 서울시에서 채용된 거리공연팀
의 일원이더군요.  저 초상화를 그리는 분을 지나  조금 더 가봤더니  기타연주를 하는 분이 계셨습니다.
기타음악이 너무나 좋더군요.  특히 연등불빛과 은은히 울리는  음악소리는  낭만을 느끼게 해주기
충분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저 통키타 음악이 과연 거리의 악사라고 말할수 있을까?
서울시에서  유럽의 거리를 재현하기 위해 갖다놓은 부속품이 아닐까 하구요.(거리공연분들을 폄하하는 것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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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 아니 서양의 나라를 여행해 보신분들은  이런 거리의 악사분들을 많이 보실수 있을것입니다.
고풍스런 중세시대 건축물 앞에서 기타나  피리 바이올린  아코디언등 거리에서 공연을 하는 그들의
모습은 그 도시의 하나의 이미지를 형성해가는 큰 아이콘입니다.  만약  체코의 캬를교에서  거리의
악사 없다고 생각하면  조금은 삭막할수도 있을것 같네요. 

유럽여행은 중세시대의 건축물과 조각상들을 보면서 눈이 즐거워진다면  거리의 악사들의 음악소리로
귀가 즐거워집니다.  그러나 제가 알기로는  그들의 공연은 시에서 허가를 받고 하는게 아닌
취미나 혹은 돈을 벌기위해서 공연하는 것입니다. 뭐 바르셀로나 같은 곳에서는 서울시처럼 추첨제나
심사를 통해 합격한 악사들만 특정장소에서 거리공연을 한다고 하네요
http://blog.naver.com/engusong?Redirect=Log&logNo=60033470560
하지만 그런 필터링해서 배치한다고 해서 악사의 질이 높은것은 아닙니다.  대부분의 유럽국가들은
거리의 악사에 대한 단속이나 제재가 없는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냥 악기하나를 가지고 나와 지나가는 관광객들에게 거리공연을 해주고  몇푼의 돈을 받아 생계를
이어가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이탈리아의 베네치아에서 석고상처럼 서있는 분들은 베네치아에서
고용된 사람이 아닙니다. 그들은 돈을 벌기 위해 그곳에 서 있구  그 돈으로 삶을 이어갑니다.
그렇다고  돈을 달라고 애걸볼걸 하는 구걸도 안합니다. 그들은 예술인의 모습으로 베네치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서울시는 거리공연하는 사람을 저렇게 관에서 뽑아서 배치시켜놓았습니다.
마치 유럽의 그것을 배껴다가 놓았는데  유럽의 그것과는 사뭇 달라보입니다. 한마디로 아우라가 없습니다.
원본을 복제한 복제품 거리모습입니다.  청계천을 걸으면서  이곳에 영화 원스의 주인공처럼  통기타하나들고
나와서 노래를 부르면 어떻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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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에서는 원스의 주인공처럼 그냥 기타들고 나와서 공연을 하면 안된다고하네요.
청계천관리하는곳에 문의를 해보니  서울시문화재단에 공연신청을 하고 그곳에서 선택이 되어야만
한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아무나 하면 안되고 허락을 맡고 거기에 더 나아가 합격을 해야 합니다.
ㅠ.ㅠ  즉 즉석거리공연은 없습니다.    청계천에서 기타를 치고 초상화를 그리는 모습은  유럽의 어느
거리의 풍경과 흡사합니다.  하지만 거리공연팀들이 서울시의 구색맞추기의 일환으로 배치된것 같아 보여
약간은 씁슬하네요

청계천 아티스트 제도는, 오디션을 통과한 거리예술가에게 '청계천 아티스트' 자격을 부여하고, 새롭게 복원되는 청계천변에서 활동하게 함으로써 예술문화의 장을 확대하고자 하는 제도입니다.
바로 "거리 속의 무대"를 위한 서울의 첫걸음입니다.

거리무대의 특징은, 관객이 함께 참여하는 점입니다.
정형화된 무대와는 달리, 자유롭게, 관객과 호흡하며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즉흥무대입니다.
관객들도 자유롭게 감상비를 지불하는 티켓없는 무대입니다.

장르의 한계를 뛰어넘어 새로운 예술문화 발전에 기여할 '청계천 아티스트' 선발에 많은 참여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문의 : (재)서울문화재단 문화사업부 (02-3789-2147~9)

누군가의 심사를 받는다는 자체가 예술인으로써는 아이러니합니다.  서울시에 반하는 퍼포먼스나
정치적인 노래를 부르는 사람은 절대로 심사를 통과하지 못할것입니다. 예술은 자유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렇게 관에 의해서 필터링되어서 배치 된다는 자체가 좀 아이러니 하긴 하네요. 뭐 꼭 정치적인
색채가 없는 공연이라도  예술은 자연스러운것이어야 하는데  마치 청계천의 허전함을 매꾸는 레고블럭마냥
끼어 넣는 모습은 좀 아닌것 같습니다.

또한 거리공연팀이  서울시로 부터 급료를 받는지는 모르겠지만 급료를 받는다면 이건 예술공무원로도 비춰
질수도 있습니다.  청계천이 처음 만들어질떄 수많은 거리공연팀을 방송에서 봤습니다.
길다란 다리를 자랑하는 삐에로에   동상같이 서 있는  살아있는 조각, 기타, 팝핀공연등  볼거리는 많아서
좋은데 너무 인위적이지 않나 생각이 되더군요.   서울시는 길거리 공연이 거의 없습니다. 어느 거리를 가도
길거리 공연을 하는 모습을 보기 힘듭니다. 또한 길거리 공연을 한다고 해도  사람들이 관심을 안줍니다.
집에가서 재미잇는 쇼프로그램보는게 낫지 길에서 노래하는 사람에게 관심줄 여유와 시간도 없습니다.

그런것을 알기에 길거리공연이 활성화 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청계천같은곳을  돈없고 가난한 뮤지션이나
예술가에게 개방을 한다면 어떨까요. 어차피 청계천 공연팀도  종로쪽 시작점에만 집중되어 있지 저 평화시장 뒤쪽은 배치도 안되어 있습니다.  반사회적인 공연이나  선동하는 공연이 아니라면 아무나 누구나 쉽게
공연을 할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었으면 합니다.

인공하천이라서 그런지 거리 공연팀에게도 인공의 내음이 나는듯 합니다.

p.s 청계천 반대의 글이 아닌 이런점이 아쉽다는 내용이니 정치적인 댓글은 바로 삭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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