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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요즘 한국의 건축트랜드는 필로티인가?

by 썬도그 2008. 3.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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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광고 기억나세요? 삼성 래미안의 필로티편입니다.
옛사랑을 아파트의 필로티에서 다시 만난다는 내용입니다.  필로티? 
필로티는  건물의 1층부분을 두꺼운 시멘트벽으로 만든게 아닌 방문객과 사람의 동선을 확보하기 위해
기둥만 세워놓은 확 트인 공간입니다. 이 필로티공법을 쓴 건물은 2층부터 주거나 혹은 사무실이 있습니다.
1층은 넓은 라운지가 됩니다.

그런데 요즘 서울이나 신도시를 보면 이런 필로티가 보편화되다 못해  하나의 트랜드가 된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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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건축을 잘 모르지만 어제 홍대앞에 갔다가 이 건물을 봤습니다. 저게 필로티라고 말하긴 그렇지만
큰 기둥을 세워 개방한 모습이더군요.

또 금천구청은 새로 지어지고 있는데 1층이 필로티공법을 쓴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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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출된 기둥들이 보이네요.

그런데 어제 상암동DMC를 가는도중에 새로 올라가는 건물들을 보니 위의 금처구청과 쌍둥이가 아닐까
하는 건물들이 몇개 있더군요.  모두 필로티공법을 썼습니다.

필로티공법의 장점은 사람과 차량의 동선을 막지 않는 개방된모습에 있습니다. 뭐 좀 불안해 보이긴하지만
요.  요즘 새로짓는 아파트들도 이런 공법이 많더군요. 아파트와 아파트 사이를 지나갈떄 아파트 1층부분을
가로 질러 갈수가 있습니다. 아파트보단 연립주택들이 더 많이 활용하는것 같더군요.
필로티공법으로 지은 연립주택은 그 1층공간을 주차장으로 쓰더군요. 부족한 주차장을 그런식으로 보충
하더군요.

이 공법은 건축대가인 르 코르뷔지에가 처음으로 선보인 공법인데요.
뭐 그사람이 건축물에 적용했을뿐 방갈로 같은곳에서 예전부터 쓰던 공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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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련되어 보이고 모던해 보이고  보행객들에게 아주 효과적인 공법이지만 한편으로 걱정이
새로짓는 건물들이 너도나도 다 필로티공법을 쓰다보니  또 하나의 쏠림현상이 아닐까 합니다.

예전에 오랜된 초등학교들을 보면 똑같이 만들어졌습니다.  4층짜리 건물에 빨간벽돌 그리고 베란다
라고 할수 없는 난간이 돌출된 학교들  그래서 학교만 따 보고도 언제 지어졌는지 알수 있을 정도였죠.
최근에 지어지는 초,중,고등학교도 보면 다 다른 모습이지만  천천히 뜯어보면 그 설계가
크게 다르지 않더군요.  둥그런 형태의 건물을 넣어야  하는 강박관념이 있는지  둥그런 모양의 건물이
하나씩 있구요.  어제 상암중학교 고등학교를 봤는데   우리동네에 새로짓는 초등학교랑  뭐 크게 다르진
않더군요.


이 필로티공법도  우리가 한때 머리를 노랗게 하고 다녔던것처럼 하나의 유행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사람의 머리야 유행이 지나면 다시 바꾸면 되는데  이 건물들은 적어도 20년 이상은 봐야하는데
너무 비슷비슷하게 짓는것 같아 보입니다.
뭐 다행이라면  우리나라의 건축물이란 20~30년 이상 지나면 허물고 다시 짓는데는 세계일류급입니다.

건물을 짓더라도  그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정도의 좀 획기적이고 기억에 각인되는 건물들이 많아 졌으면
합니다.  여행의 5할정도는 그 지역의 느낌이고 느낌의 5할은 그지역의 건축물입니다.
 특히 서울은 세계에 내놓아도 견줄만한 최첨단 도시인데
정작 이런 최첨단 이미지에 맞는 랜드마크격인 빌딩이 없다는게 문제입니다.  그렇다고  역사도시의 정취를
느낄수 있는 것도 고궁밖에 없구요.   좀 설계하고 건축하기 힘들어도   한번보면 잊혀지지 않는 건물들이
많아졌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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