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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외사랑이 낳은 비극(영화 어톤먼트)

by 썬도그 2008.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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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중에서 가장 가슴이 저미는 슬픔이 뭘까?  아마 사랑중에서도 가장 힘든 사랑은 해본사람은 다
공감할 외사랑이다.  차라리 짝사랑이라면 희망이라도 있지만 외사랑은  상대방의 등만 바라볼수 밖에
없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다른 누군가를 사랑하는것을 말없이 지켜볼수 밖에 없는 모습
그리고 그둘의 사랑이  깨지기를 바라면서도  한편으론  아름다운 사랑이 되길 바라는  이중적인
모습까지 가지는게 외사랑이며   과연  사랑이란 소유하는것인가? 아니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행복하길
바라는게 사랑일까 하는 갈등까지 하게 된다.


영화 어톤먼트(속죄)는  외사랑이 낳은  거짓말로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비극으로 몰고가는
외사랑의 영화이다. 그리고 그 자신의 거짓말로 인해 씻지못할 상처를 준 사랑하는 연인에 대한 고해성사이자
자기속죄의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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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비 와 세실리아는 친구이지만  신분의 차이가 있다. 로비는 세실리아라는 상류층 집안의 집안일을 돌봐주는
어머니의 아들이고  세실리아는 상류층 집안의 딸이다.  하지만 로비는  그 고귀한 집안의 도움으로 세실리아와
함꼐 대학까지 나오게 된다.

둘은 서로를 사랑하지만 아직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그둘의 사랑놀음을 창가에서 바라보는
시선이 있다. 바로 세실리아의 여동생 브라이오니 희곡을 쓰며 작가가 되는게 꿈인 브라이오니는 어린나이지만
로비를 좋아한다.  하지만  로비가 세실리아를 좋아하는것도 안다.

그렇게 외사랑은 시작되고  로비와 세실리아 사이를 찢어놓을 아니  결과론적으로 보면 로비와 세실리아
인생을 망칠 거짓말을 해버린다. 그리고  브라이오니는 평생 속죄하듯 소설을 쓴다.



영화 어톤먼트는  2차대전을 시대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전쟁영화나 거대한 전쟁서사시 영화가
아니다.  13살 꼬마숙녀의 치기어린 질투심이 빚어낸 비극과  그 속죄의 과정을 담담하게 그려낸다.
라이언일병구하기처럼  화려한 액션씬도  있지도 않다.  주인공 브라이오니의 사랑을 쓸쓸하게 담고 있다.

영화 중간까지 보면서 브라이오니라는 꼬마여자아이가 얼마나 밉살스럽던지  손에 힘이 들어갈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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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침하고 똑뿌러지는 작가지망생인 브라이오니.   영화를 보면서 미수다의 브로닌이 생각나던것은
외모도 좀 비슷하고 이름도 비슷한면도 있고 그 행동마져도 어딘가 익숙해보이기도 했었다.
이 영화에서 두 남녀주인공보다 이 13살짜리 꼬마 숙녀역을한  시얼샤 로난이란 꼬마배우가 가장
기억에 남는것은   그녀읟 당찬연기가 있기 때문일것이다. 
시얼샤 로난은  얼마후 치루어질 아카데미시상식 여우조연상후보에 올랐는데 아마 무난히 오스카상을
받지 않을까 한다.

이 브라이오니가 처음엔 밉다가 그녀의 속죄과정을 묵묵히 보면서 나중에  나이들어 속죄의 소설을
발표하고 인터뷰하는 모습에서  왠지 가슴속이 애잔해 지는것은  이 영화에서 가장 가슴아파하고
그렇게 평생을 산 브라이오니의 모습을 보면서  그리고 스스로 용서를 하지 않았던 그녀의 모습에서
이 영화의  큰꼭지점을 발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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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어톤먼트에는 가장 명장면이 나오는데  영국군이 프랑스에서 철수하기 위해
바닷가에서 영국해군의 배를 기다리는 장면이 나온다.  장장 30만명이란 영국군이  바닷가에서
있는 장면인데  영국군에 입대한 로비가  그 해변가에 도착하여  패잔병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5분짜리
롱테이트씬은  압권이라고 할수 있다.   롱테이크는  편집없이 한번에 찍는 영화촬영방식인데
사실 가장 찍기 힘든게 이 롱테이크 씬이다.  중간에 하나라도 틀리면 다시 찍어야 하는데 5분동안 NG없이
정확하고 철두철미하게  연출과 동선을 계산을 준비하지 않으면 찍기 힘든방식이다.

이 장면을 찍을려고 2틀동안 수많은 엑스트라와 함꼐 찍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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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어톤먼트를 보면  영화 초반 대 저택에서 촬영한 장면들은  마치 뽀샵처리한듯한  화사한 필름의
색감을 느낄수 있는데 이 장면은 촬영감독의 아이디어로  카메라 렌즈앞에 유명브랜드 스타킹을 필터대신에
씌우고 찍었다고 한다.   포그(FOG)필터가 없을때  담배비닐를 꾸겨서  카메라 렌즈앞에 대고 찍으면
꾸겨진 비닐주름들이 난반사를 일으켜 포그필터 효과를 내긴 하는데   스타킹이라..  언제 사진 촬영할때
써봐야겠다.


올해 아카데미 7개부분(여우조연, 촬영,미술, 각색, 작품, 의상, 영화음악상) 에 오른 어톤먼트
다들  코엔형제의 노인들을 위한 나라는 없다가   골든글러브 작품상을 예상했을때  예상을 깨고
이 영화가 작품상을 받는다.  개인적으론 작품상을 받을만한 큰 임팩트가 없는것이 흠이지만  아카데미
회원들의 보수성과 역사물을 좋아한다는 그동안의 성향을 보면   아카데미상도 큰 이변이 일어날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내가 예상해보면 어톤먼트는  여우조연, 촬영, 영화음악상을 받지 않을까 한다.
영화의 엔딩스크롤이 올라가면서 울고 있을 브라이오니의 모습이 눈에 아른거렸다.


전쟁은 사랑을 철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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