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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사진/사진에관한글

사진을 찍는다의 영어단어인 Shot에 대한 유감

by 썬도그 2008.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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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을 쏜다.
사진을 찍는다.  우리말은 두 단어가 다릅니다.

총은 목표물을 조준해서 쏘지만  사진은 쏘는게 아닌 찍습니다. 바로 그 프레임안의  세상을 큰 틀로
찍어서 카메라의 필름이나 CCD를 통해 메모리에 담습니다.  동양적 관념일까요?   자연을 개척하는게
아닌 있는그대로를 받아들이는 모습같기도 하구요.

하지만 영어로는 사진을 찍는다는 Shot입니다.   총을 쏘는것과 같은 단어죠.
피사체를 정확하게 조준해서 쏩니다.  핀트가  알흠답게 잘 익혀진 사진은  다른 사람들의 공감과 칭찬을
받습니다.

그런데 사진을 찍다보면  사진을 찍는다보단 사진을 쏜다라는 느낌이 들떄가 많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바로 말을 못알아 듣는  동물사진 찍을떄죠. 우리집 강아지인데   카메라만 들이되면 고개를 돌려
버리네요.  카메라에서 촛점거리 잰다고 빨간빛이 나가긴 합니다.  하지만 이 강아지 말고도
길고양이 찍을려고 카메라를 들면 마치 포수가 총을 들듯 하는 포즈가 됩니다.

동물들도  수백년 지나면서 유전자속에 총에대한 공포가 유전자를 통해 전달되나 봅니다.
그냥 서로 눈빛을 교환하면서 빙그레 웃어주면 가만이 있던 길고양이도   카메라만 들면 바로 흠찍 놀라고
튀어 버립니다.

난 사진을 찍는건데  왜 고양이는  사진을 쏘는걸로 인식하는지  왜 하필 사진을 찍는 모습과
총을 쏘는 모습이 비슷한지 한탄스럽습니다.

뭐 사진이란것이  어떻게 보면 Shot이기도 합니다.   영화 에너미 앳더 게이트의 바실리처럼
수분 아니 수시간 한곳을 응시하면서 결정적 장면이나  순간의 포착을 위해 기다립니다. 
그래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은   저격수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목표를 노리고  그 찰라를 기다리는 저격수

그 저격수의 대가가 바로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이지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사진을 찍기위해 저 행인이 지나가길 기다렸을 브레송을 생각하면 그가 군대에서 사진병이 아닌
전투병과로 투입되었다면 아마 저격수가 적격이 아니였을까 생각이 듭니다. 아쉽게도  2차대전당시
저격수 개념은 독일만 있던것으로 압니다.

브레송은 자신의 뉴욕전시회때 호텔에 머물면서 지루한 호텔생활을 달랠려고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뉴욕 MOMA의 전시진행자가 그의 호텔방문을 열었을떄 그가 하고 있던 행동은  호텔방 구석구석을
저격수처럼  카메라를 손에 흔들리지 않게 파지하고  촛점을 맞추는 연습을 하고 있었다고 하더군요

마치 군인이 거총~~~ 서서쏴 앉아쏴   엎드러쏴~~~를 연습하는것 처럼
사진가들은 모두 저격수입니다.  얼마나 빨리 정확하게  샷을 날리느냐에  훌륭한 사진이 남기도 하고 안남기도 하죠.


하지만  난 저격수보단  사진을 찍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냥 있는 그대로  자연그대로 그때의 모습을 살짝  필름이나 메모리에 따서 담는 사람이요.


몇달전에 주산지에서 들어가지 말라는 곳까지 들어가 사진찍는 사진을 봤습니다.
그 사람들은  저격수들입니다.  목표를 향해서  조준하는 Shot을 날리는 사람

그분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은것은   사진은 shot이 아닌 찍는것이라고 귓속말로 전해주고 싶네요
shot을 하시되 제발 반칙은 하지마세요~~~~  써든어택에서 버그쓰면 제명당합니다~~ (FPS겜 광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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