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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에서 이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마음이 착찹했습니다. 영화속의 풍경들이 2007년 한국의 모습과
별로 다르지 않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1970년대 뉴욕에서 일어나는 경찰과 갱스터간의 검은 거래들이 30년이나 더 지난 한국에서는 아직도 유
통되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큰 한숨을 쉬게 되었습니다.
영화는 70년대 베트남전이 한창이던 시절 흑인 마약판매상인 프랭크루카스의 일대기를 조명하고
있습니다. 그가 어떻게 흑인으로써 암흑세계의 보스가 되어가는지 세밀하게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가 암흑세계의 보스가 되는데 많은 도움을 주는 비리군인과 비리 경찰들이 70년대 뉴욕과
베트남에 있었습니다. 프랭크가 질좋은 마약을 공급하기전에 뉴욕마약의 공급책은 바로
뉴욕경찰이라는 소리에 영화를 보다가 허~~ 하는 소리가 나도 모르게 나오더군요.
영화는 두 값비싼 배우인 덴젤 워싱톤(프랭크 루카스) 러셀 크로우(리치 로버츠)의 선과 악의 대결로
그려지고 두 영웅간의 두뇌싸움이 있는 영화인줄 알았으나그런 영화는 아니더군요. 이 영화는 실존인물을
배경으로 하고 지난 부패한 70년대 미국의 모습을 스펀지처럼 잘 빨아담아 놓은듯 합니다.
출세욕에 불타는 프랭크 루카스와 사생활은 지저분하지만 형사로써의 본분을 잊지 않고 수사하다 발견한
범죄세력의 꽁돈을 그대로 경찰서에 신고해서 조롱까지 받는 강직한 리치 로버츠형사가 그려내는
더럽고 탁한 시계제로의 뉴욕의 70년대 풍경을 담고 있습니다. 그 더럽고 탁한 풍경에는 비리경찰들이
득시글 거립니다. 경찰이 마약공급을 하고 마약판매상들에게 정기적으로 상납을 받고 어떤 경찰 조무래기는
자긴 특별수사대라며 특별하니까 자기만 더 달라고 하는 모습들도 보여집니다.
강직한 형사 리치 로버츠는 프랭크를 압박하고 영화의 압권인 장면이 나옵니다. 리치형사가 프랭크를
경찰서로 잡아들이고 프랭크는 막강한 변호사들을 잠시 물리친후 취조실에서
힘없는 마약특수수사대의 리치형사를 취조하는듯 회유하는 거물급 보스 프랭크. 자기하나 없어진다고 뉴욕 뒷골목인생들이 마약을 끊지 않을것이라며 왜 세상이 그렇고 그런건데 왜 너만 똑바로 살려고 하느냐며 세상에 순응 하라고 힘있는 협박을 합니다. 하지만 리치형사는 그 제안을 거절하고 오히려 프랭크를 회유해
비리경찰들을 일망타진합니다.
비리경찰이 얼마나 많은지 뉴욕경찰서 3분의 2가 비리에 연류되 경찰뱃지를 반납합니다.
어찌보면 이 영화는 흑인 갱스터 프랭크의 삶을 조명한듯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리치형사가
주인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리치형사는 정말 저런 강직한 사람이 있을까 할 정도로 온갖회유와
뇌물과 외부에서의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프랭크를 오히려 회유시킵니다.
리치 형사를 보면서 우리나라에도 저런 형사나 검사가 있을까 생각을 해보았지만 쓴 웃음만 나오더군요.
프랭크가 아메리칸 갱스터였다면 삼성 이건희 회장은 삼성갱스터였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재미있었던것이 프랭크가 사람관리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건희 회장의 행동이 자꾸
스쳐지나가더군요. 정확하게 보자면 한화회장인 김승연의 폭력성과 이건희 회장의 검찰관리력을
프랭크란 갱스터가 가지고 있던것이 아닐까 할 정도더군요.
지금 한국은 삼성갱스터가 주는 뇌물에 모두 비리연루자가 된듯합니다. 검찰들은 삼성장학생들이 지금도
주요요직에 있구 국민들의 눈과 귀가 되어야 하는 언론들은 삼성의 광고가 끊어지지않을까 노심초사하며 삼성찬양을 하기 바쁘구요.
새로운 정권또한 친기업적 성향의 대통령이 되니 삼성의 관리대상이 되지 않을까 생각도 해봅니다.
영화는 2시간이 넘는 긴 영화이지만 그렇게 지루하진 않습니다. 내심 두 캐릭터가 불꽃티게 부딪쳐주길
바라지만 그런 모습은 별로 보이지 않습니다. 약간의 반전이 있긴한데 이 영화는 캐릭터 영화가 아닌듯
합니다. 리치 형사의 용기에 대한 찬양서 같은 영화~~
신문 어느자락에도 삼성의 비자금 특검수사에 대한 내용이 없는 현실을 보면서 우리나라 갱스터는
아메리카 갱스터보다 힘이 월등히 쎄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오늘 모 포털 메인에 이런기사가 보이네요
‘유흥가 비리수사’ 경찰관들이 유흥업소서 공짜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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