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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간 옛노래들이 좋다.  옛노래들만 듣고있다.  옛노래엔 추억이 묻어있어서 감정이 스며들어있다
그런데 옛노래만그런게 아니다.  옛영화들이 요즘 좋아진다.  마찬가지다. 옛영화엔 추억이 있기
떄문이다.

21세기 시동키를 걸던떄 광화문거리에서는 즈믄동이행사를  자기가 스탭이 되어 진행한다면서 약간은 상기된 목소리로 나에게 그 소식을 알려오던 날  친구녀석 그때난  어두운 극장에 있었다.

박하사탕을 하나 씹으면서



박하사탕이란 영화는 무서운 영화다.  7년이 지나가고 있지만   이 영화의 통찰력에 무서움을 느낀다.
AM라디오에서 깔깔거리면서  일상을 얘기하는 라디오진행자의 웃음소리를 배경으로 김영호는 미간한번
찌뿌리지 않고  고문을 하고 있다.   고문을 받던 청년은 시간이 흘러 음식점에서 우연히 김영호를
만나지만  주눅이 들어있다.  그  고문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다시 그 고문의 상하관계로
차렷자세로 돌아간다.

그 잔혹했던 70,80년대의 군사정권에서  하나의 삶이  피폐해지는 모습을 담담하게 담고 있다.
시대가 한 인간의 인생을 어떻게 파괴해 가는지 지켜보면서  관객들은  조용히 숨죽이며 지켜본다.

80년대를 지났 2천년이 되었지만 관객들은  여전히 그 살풍경에 주눅이 들어있다.
아무도 그 80년대를 뒤돌아보지 않을때   감독 이창동은 과감하게 뒤돌아   외친다~~

삶이 정말 아름답냐고~~

아름답지 못한 김영호의 삶을 통해  30,40대 관객들은  이 영화를 조용히 조용히 입으로 입으로 소문을낸다.


영화는  소설이 하기 힘든 뒷걸음질 식의 과거로의 여행을 보내준다. 마치 사진앨범을 맨 뒷장부터
한장한장 앞으로 넘겨가면서  성선설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백지같은 순수한 사진을 좋아했던 김영호란
청년이 광주민주화운동떄 진압군으로 참여하여 어린여고생을 총으로 죽이고 순수하지 못한 자기자신을
자학하면서  첫사랑을 떠나보낸다.   좋은 기억으로 사랑을 떠나보내면  안될것같아 
자신의 손을 보여준다. 셔터를 누르던 김영호의 손은 고문을 하고 사람을 죽이고   여자 다리를 쓰다듬는
손으로 변해있었구  그걸  첫사랑앞에서 보여준다. 그리고 제발 떠나가라고 손짓한다.


이 영화를 보면서 중간에 알게 된 사실은  7개의 단막으로 나누어진 사이사이에  열차가 철길위를
지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게 영화와 마찬가지로  뒷걸음치는 기차의 모습이었다.  세상에 나와
더러워진 삶을 한겹한겹 풀어해치면서   더럽혀지기 전의 김영호를 찾아가는 영화이기도 하다.

설경구가 지금은 대스타가 되었지만  영화 유령과 꽃잎에서 단역으로 나오던 그가 박하사탕이란
영화로 일약 스타가 될수 있었던것은 그의 놀라운 연기력을 이영화에서 보여주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론  설경구의 최고의 연기를 볼수 있었던것은 바로 이영화가 아닐까 한다.
설경구가 아니였다면  김영호라는 인물은 소설책에서만 머물렀을지도...

이 영화로 데뷰한 문소리는 이 영화에서 단역으로 나오지만 이 영화 이후 똑같은 상대배우와 감독과 함께한
영화 오아시스로  세계적인 스타가 된다.
영화를 보면서 문소리 대신 좀만 더 예쁜배우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도 영화보는 중간에 들었지만
만약 예쁜단역배우가 나왔다면 영화의 리얼리티가 떨어졌겠구나  하는 철든생각마져 든다.

김영호란 한 인간의 삶을 다루지만 그 삶을 통해 우리의 지난 80년대의 삭막함과 공포스러움을
영화는 잘 녹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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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에서 음식을 먹고  입안에 남아있는 음식맛을 제거하고 위해 쌰한~~ 박하사탕을 하나씩 물고 나온다.
상쾌함을 느끼게 해주기도 하면서 그 강렬한 맛으로  여러가지 잔맛으로 입안이 정리되지 않을때 박하사탕
의 강렬함은  그 맛들을 세탁시켜준다.    순수한 빛깔의 박하사탕처럼 살길 원했던 김영호

그는 달려오는 기차를 보면서  삶을 되돌리길 원하지만   리셋버튼 대신 삶을 종료한다.


이 영화중에 기억나는 한장면을 꼽으라고 하면  순임씨가 보내준 박하사탕을 반합에 넣고 보관하다가 비상명령
에 내무반에 쏟아내고 어쩔줄 몰라하는 김영호의 모습과  그런 김영호를 발로차는 고참 때마침 면회를 온
순임.. 계엄령상태라 면회가 안돼 쓸쓸히 되돌아가는 순임옆으로 김영호가탄 60트럭이 지나간다.
(순임씨는 박하사탕 공장에서 일한다. 그걸 하루에 천개씩 싼다고 수줍게 영호에게 말한다)

그리고 입으론 순임씨라고 외치고 싶지만 김영호의 잎에서는 군가가 흘러나온다.
그리고 김영호의 순수함은 사라져버린다. 

좋은 책은 10대때 읽었을때와 20대때 30대때 각각 다른느낌으로 온다고 한다.
이 영화를 극장에서 본것은 20대였지만 지금은 30대가 되어 야심한밤TV로 다시보면서 왜 이리 더
가슴이 아픈지 모르겠다.  그리고 이창동감독이 한국감독이라는것에  한없이 감사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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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년은 행복했던 한해였다. 이 영화말고도 정말 볼것많고 생각할것 많은 한국영화들이 즐비했던 한해였다.
한국영화는 이 2천년초의 달콤한 음료수의 청량감과 신선함은 사라지고   음료수가 쏟아진후 마른 벤취위에
앉아 끈적거림에 불쾌함만 남아있는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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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2007.12.22 13: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 경우는 바그다드카페가 그런 경우였죠.

    어릴때는 졸다가 결국 보다 말았지만
    서른 중반줄이 되어 다시 봤을때는 울었어요 ㅋ

  2. 포로리얌 2007.12.22 14: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박하사탕...

    정말 가슴아팠지요..

    이 시대가 이 역사가
    철저히 밟아놓은 개인사라고 할까요 ㅠ ㅠ

    지금 또 보고 싶어졌습니다.

    고맙습니다

    • Favicon of http://photohistory.tistory.com BlogIcon 썬도그 2007.12.22 14: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좋은영화는 가끔씩 꺼내보면서 음미하는 맛이 있어요.
      다시보면 또 다른 영화로 만나지게 되더군요.
      박하사탕이 그랬구 8월의 크리스마스가 그랬어요

    • 호이호이 2007.12.23 13: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음 ...왠지 포포리얌...이분 일본에서 사는듯한 느낌이....일본에서도 개봉흥행했나요?

    • Favicon of http://photohistory.tistory.com BlogIcon 썬도그 2007.12.23 13: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일본에서 개봉했을지가 의심스럽네요. 이 영화 한국에서도 그렇게 크게 성공은 하지 못했어요. 그냥 입소문만 좋다가 말았어요. 한국사인데 일본사람들이 공감하기가 좀 쉽지는 않을것 같기도해요.뭐 명작은 시대와 나라를 뛰어 넘긴하지만요

  3. 애드리안 2007.12.22 20: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두 첨에 봤을땐 그저 짜증나는 영화라고만 생각하고 다 보지도 않고 그만 나와버린 걸 기억함다...그런데 지금 다시보니까 참 가슴아픈 영화더군요... 영호로 대표되는 그시대를 살았던 분들이 진심으로 안쓰럽고 지금은 그상처 조금은 아물었으면 하는 맘이 들더군요... 설경구씨는 영화안에서는 최고임다... 문소리씨는 많이 예뻐졌더군요...^^

  4. 가자미의 시선으로 2007.12.23 09: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박하사탕은 박정희나 전두환의 독재정권 때 젊음을 살아갔던 사람들의
    소역사입니다. 초록물고기도 그런 메타포를 가진 영화였는데
    두 영화의 너무 찐한 pathos가 떠올라 다시 볼 엄두가 나자 않습니다.ㅠ.ㅠ

  5. 2007.12.23 12: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6. 넬리 2007.12.23 17: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박하사탕을 처음본게 대학교 1학년...그때 학교에서 틀어줬더랬죠 문화어쩌구 수업이었던듯..
    점점 나이를 먹어가면서 설경구의 말들이 뇌리에서 스치곤 했었습니다. 시간나면 다시 볼 맘이 생겼습니다.
    며칠전에도 엽기적인그녀봤는데 대학생각이 문득 나는것이 이리 나이를 먹어가나 봅니다.

  7. 블랙베리 2016.01.19 19: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인적으로 인간의 삶을 돌아보면서 여러 의미를 느낄수 있는 영화는
    정말 박하사탕 아니면 못느끼는거 같습니다..
    박하사탕처럼 비슷한 영화들 (인생은 아름다워, 메멘토 등등)
    이런 영화들보다 더 의미가 크고 여운이 깊은 영화인거 같습니다.
    마지막 장면은 솔직히 앞으로의 대한 인생이 스쳐가듯 여러감정의 눈물이 났었던거 같았는데
    저는 영호가 두렵지만 그래도 웃었으면 하는 마음이 드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