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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영화관람료 1만원? 영화마다 영화관람료를 자율로 해라

by 썬도그 2007.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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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단체들이 영화관람료를 1만 원으로 올리자고 주장을 했습니다.
어려워진 한국영화 제작환경 물가상승등  그들이 주장에 뒷받침되는 이유들인데요.
공감이 가는 내용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1만 원으로 무조건 오르는 것은 좀 무리가 있습니다.

지금 극장입장료는 7천 원에서 피크타임인 주말엔 8천 원을 받는 곳도 있습니다.

또한 영화관람료 인상주장을 할 때마다 내세우는 선진국들의 영화관람료를 들먹입니다.
프랑스, 미국, 일본등등을 들먹이는데  그건 자기들의 이롭게 해석하는 주장입니다.

2005년에 영화잡지 버라이어티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면

런던의 인포마 미디어 연구소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전 세계 영화관람료의
평균 가격은 2.68달러다. 이는 북미의 6.05달러와 유럽의 6.01달러,

세계 평균은 2.68달러입니다.  거기에 미국은 6.05달러로 우리보다 싸거나 비슷합니다. 미국은 땅덩이가
넓다 보니 최신시설의 극장은 우리보다 비싼 11달러 이상기 가기도 합니다.   하지만 촌동네는 아주 싸죠.
일본이 실제로 우리보다 비싼데요.  거의 2만원 가까이하더군요.
그러나 일본은 국민 1인당 소득이 4만 달러가 넘는 나라이고 우린 2만 달러도 안 되는 나라인데

산술적 수치 비교를 해도 1만 원의 주장은 무리가 있습니다. 또한 영화 관객들이 줄어드는 것도 아닌 계속
늘어가고 있습니다

자료출처 : 한국영화 데이터베이스


멀티플렉스관이 동네마다 생김으로써 국민 1인단 관람 회수는 한 해에 3번으로 늘었습니다. 96년에 비하면
3배나 증가했고 총 관객수는 3배 이상이 늘었습니다.  극장이 많이 생겼기 때문이기도 하겠죠
우후죽순으로 생기는 극장들 때문에 좋은 영화가 나와도 예전 같으면 예매하고 봐야 하는 번거로움도
거의 사라졌습니다.  즉 영화 관람 관객수는 늘었으나  좌석점유율은 예전과 비슷하거나 더 떨어졌습니다.

그러니  1인당 관람 회수가 늘고 총 관객수가 늘어도 극장들은 돈을 못 버는 것이죠.

영화 관련 단체들이 주장대로  한국영화 평균 제작비는 10년 만에 4배가 올랐습니다. 그런데  4배에는
마케팅 비용이 14배까지 올라간 것이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영화 관련 단체들의  아무런 대안 없이 영화관람료 인상만 주장하는 모습에는  정말 한국영화가 힘든 것인가
하는 의구심까지 들게 합니다.  단순 관람료 인상 주장은 오히려 관객들에게 반감만 살 뿐입니다.

제가 대안을 좀 생각해봤는데  영화관람료는 왜 모두 7천 원으로 동일한 지부터 의심이 들더군요.

무슨 법으로 정해졌나요?   1천억을 들여 제작한 영화는  7천 원이 아닌  1만 원 아니 1만 5천 원으로
오려고  40억 들여 만든 영화는 저렴하게 4천 원 3천 원으로  영화관람료를 영화제작자와 극장주가 합의해서
조정하면 더 현실적이지 않을까요?   또한 1천억을 들여서 만든 영화가 관람료 1만 원으로 했다가 관객이
안 들면 할인도 해주고 가격을 낮출 수 있게 한다면 어떨까요?

정말 재미있고 입소문이 좋은 영화는 1만 원 이상 입장료를 받아도 사람들이 찾아올 것입니다.
그리고 저예산 영화는  똑같은 7천 원 내고 보기 꺼려하시는 분들을 위해 저렴하게 3천 원 4천 원 등으로 할인하여
저예산 영화나 독립영화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것도 하나의 방법 아닐까요?

또한 영화 상영기간에도 관객이 점점 많아지면 관람료를 올릴 수도 혹은 내릴 수도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뭐 저의 짧은 생각일 수도 있지만

다른 대안에 대한 모색보단 단순하게 영화관람료 인상해야 한다는 주장은 아예 사람들에게 극장 가는 것을
담쌓으라는 소리로 들리네요. 영화를 좋아하는 저도 1만 원 정도로 오른다면 할인 혜택도 거의 없는 지금  많이 꺼려질 것 같습니다. 

영화관람료 올리기 전에 한국영화나 잘 만들라는 소리나  한국영화가 어려우니 관람료 인상하라고 하는
영화단체의 이야기나 다 공허하게 들립니다.

잘 만든 영화는 더 비싸게 받으면 될 테고 못 만든 영화는 싸게라도 관람료를 낮추어  싼 가격에 관객 유치하는 게
현실적이지 않나 싶네요.  뭐 싼 가격에 개봉하는 제작자나 감독 배우들은 자존심에 상처를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어차피 상업영화를 보면서 돈 주고 영화를 사는 것과 마찬가지인 시스템인데  그런 자존심
챙기면 안 되겠죠.  그러려면 상업영화배우 하면 안 될 테고요.   

그놈의 돈돈돈  돈이 지배하는 세상에  영화관람료도 돈의 흐름이 맡기길 바랍니다. 좋은 영화는 돈이 모이게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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