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삶의 배경음악입니다. 지루한 일상에서 음악을 깔면 지루함 대신 편안함과 즐거움이 추가됩니다. 또한 음악은 4분짜리 타임머신으로 내가 젊었을 때 한창 들었던 음악을 타고 그 시절로 잠시 시간 이동을 해주기도 합니다.
음악 감상은 다양한 형태로 존재했습니다. 카세트테이프, CD, 바이닐 같은 소장의 시대를 지나서 지금은 스트리밍 서비스로 음악을 즐기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수많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가 존재합니다. 그러나 이 중에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음악 스트리밍 다운로드 서비스는 바로 스웨덴에서 만든 '스포티파이(Spotify)'입니다.
스포티파이는 수년 전부터 들어봤습니다. 그러나 국내에서 서비스가 되지 않아서 와닿지 않았습니다. 참고로 스포티파이는 넷플릭스 다큐인 <플레이리스트>를 보면 스포티파이가 어떻게 시작되었고 성공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스포티파이의 성장 과정 및 역사
스포티파이는 미국 서비스가 아닙니다. 이케아의 나라인 스웨덴에서 만든 서비스입니다. 스웨덴은 생각보다 다양한 세계적인 IT서비스를 가지고 있는 나라입니다. 스카이프, 마인크래프트, 사운드클라우드 같은 세계적인 IT 서비스를 갖춘 나라입니다. IT 스타트업 업체들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다 망해도 큰 타격을 입지 않는 정부의 훈훈한 지원 덕분에 다양한 서비스가 나오고 있습니다.
스포티파이는 2016년 Daniel Ek (다니엘 에크)라는 스웨덴 천재 해커이자 프로그래머가 만든 서비스입니다. 구글 서버를 해킹해서 검색 순위를 조작하다가 걸려서 퇴사를 합니다. 이후 온라인 광고업으로 큰돈을 번 '마르틴 로렌손'과 손을 잡고 스포티파이를 만듭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아주 놀라웠습니다. 천재 프로그래머인 '다이엘 에크'는 당시 비트토렌트를 이용해서 MP3 파일을 불법 공유를 했습니다. 한국의 소리바다가 비슷한 P2P 방식으로 서비스 하다가 철퇴를 맞고 사라졌습니다. 지금도 비트토렌트 같은 걸 이용해서 영화나 음악을 공유하는데 다 불법입니다.
에크는 비트토렌트 기술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비록 불법에 사용되는 기술이지만 이걸 합법으로 사용하면 좋은 기술이기도 합니다. P2P의 장점은 수 많은 PC와 서버에 있는 파일 조각을 이용해서 내려받을 수 있고 내려받은 파일은 또다시 누군가에게 보내줄 파일의 조각이 됩니다. 분산 서비스라서 서버가 다운될 일도 없습니다. 다운로드 속도는 오지게 빠르고요.
문제는 불법이죠. 그런데 '다니엘 에크'는 무료 불법 다운로드 음악 생태계를 합법화 합니다. 일단 음악 듣기는 무료입니다. 대신 광고를 봐야 하는 조건이 붙습니다. 지금의 유튜브와 비슷하죠. 광고를 봐야 동영상 감상을 공짜로 할 수 있습니다. 공짜라는 점과 함께 뛰어난 플레이리스트를 제공하는 2개의 장점으로 전 세계를 점령합니다.
플레이리스트는 다른 음악 서비스에서도 제공하지만 스포티파이는 사용자가 억단위라서 전 세계 사람들의 음악 취향에 관한 빅데이터를 가지고 있어서 국내 서비스가 따라갈 수 없는 뛰어난 취향저격을 해줍니다.
하지만 애플 뮤직 같은 기존의 월정액 서비스 업체들이 항의를 하기 시작했고 이에 스포티파이는 유료와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다만 한국에 진출할 때는 무료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고 유료 서비스만 제공하고 있습니다.
스포티파이의 장점 4가지
장점1. 취향저격 음악 선곡과 다양한 음악들
정말 다양하고 많습니다. 무려 8천만 곡을 제공합니다. 외국 서비스다 보니 팝이나 클래식 서비스 좋아하는 분들은 대안이 없습니다. 그냥 스포티파이 사용하세요. 특히 가요나 팝송 말고 제3세계 음악 감상하고 싶으면 스포티파이 이용하세요. 엄청난 양의 음악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토렌트 서비스를 이용하다보니 플레이 누르면 바로 재생이 됩니다. 뭐 한국에서는 LTE망 이상이 깔려 있어서 큰 의미가 없지만 그럼에도 빠른 재생이 특징입니다.
장점 2. 취향 저격 추천곡 및 새로운 노래 추천
저를 포함 대부분의 중노년 분들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이유가 매번 듣는 노래만 듣거나 멜론 TOP100처럼 몰 취향 플레이리스트만 이용합니다. 이러다 보니 새로운 노래는 듣지 않고 듣는 노래만 듣다 보니 유튜브 프리미엄을 결제해서 영상도 보고 음악도 듣는 방향으로 선회하거나 아예 안 듣게 됩니다.
스포티파이는 좀 다릅니다. 먼저 추천 플레이리스트가 아주 취향 저격입니다. 수억 명이 사용하는 플레이리스트를 빅데이터로 돌려서 추천해주니 취향 저격이 아닐 수가 없죠. 그렇다고 취향 저격 리스트만 추천하는 건 아닙니다.
위클리 추천곡, 데일리 추천곡은 내가 모르는 노래 또는 신곡을 살짝 껴 놓아서 어~~ 처음 듣는 노래인데 너무 좋아~~를 제공합니다. 이렇게 새로운 노래를 알게 되고 그 노래를 내 애착 곡으로 전환되면서 음악 감상의 재미를 꾸준히 제공합니다. 이런 위클리 추천, 데일리 추천은 다른 음악 서비스와 차별된 점이자 가장 큰 장점 중 하나입니다.
여기에 내 나이와 성별을 회원가입할 때 입력하는데 이걸 이용해서 타임캡슐 추억의 명곡도 아주아주 추천을 잘 해줍니다. 그냥 음악 추천 맛집이 스포티파이입니다. 다만 한국에 진출한 지 1년밖에 되지 않아서 데이터량이 적지만 그럼에도 다른 서비스보다 추천 품질이 무척 좋네요. 앞으로 가입자가 더 늘고 기간이 더 늘면 추천의 품질을 더 좋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장점 3. 팟캐스트와 라디오 서비스도 제공한다
스포티파이는 라디오와 팟캐스트도 제공합니다. 라디오는 다양한 뮤지션 이름으로 된 또는 테마 라디오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서 윤종신 라디오를 켜면 윤종신 노래가 가끔 나오고 비슷한 취향의 노래들이 나옵니다. 따라서 플레이리스트 노래만 듣다가 지겨우면 내가 선곡하거나 내 취향과 좀 달라도 좋은 라디오를 들으면 좋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작업을 할 때는 라디오를 주로 애용하는데 그 이유는 내 취향이 아닌 노래도 들어줘야 질리지 않아서 보다 오래 들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 팟캐스트도 제공합니다. 세계적인 팟 캐스트 업체를 인수해서 영어로 된 팟캐스트들을 들을 수 있고 한국의 인기 팟캐스트도 들을 수 있습니다. 다만 팟캐스트 양이 많지는 않습니다.
가능하면 지상파 라디오나 라디오 채널과 협업을 해서 라디오 팟캐스트를 꾸준히 공급하면 어떨까 합니다. 지금 라디오 다시 듣기 팟캐스트는 음악 저작권 때문에 노래를 30초만 들을 수 있습니다. 이걸 스포티파이 같은 합법 유료 음악 서비스가 30초가 아닌 전곡을 듣게 하고 다음 라디오 멘트로 이어지게 하면 어떨까 합니다. 실제로 이런 서비스를 10년 전에 한 서비스가 했다가 지금은 사라져서 아쉽고 아쉽네요.
장점 4. 뛰어난 N스크린 서비스
차원이 다른 N스크린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스마트폰으로 듣다가 PC로 바로 들을 수 있고 PC에서 들을 때는 스마트폰이 리모컨이 되어서 플레이, 일시 멈춤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나만의 플레이리스트를 쉽게 만들 수 있고 친구와 공유할 수도 있습니다. 공유 기능이 엄청나게 발달했습니다.
한국의 음악 서비스들이 우물안 개구리처럼 UI나 편의 기능에 대한 개선 없이 영혼 없이 서비스했다는 생각까지 들게 할 정도로 N스크린 서비스와 뛰어난 UI와 편의 기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이외에도 가사 서비스가 아주 뛰어납니다. 노래방처럼 가사를 재생하는 구간을 색으로 칠해주면서 따라 부르게 하는 가사도 있고 큼직하게 나와서 따라 부르기 좋습니다. 물론 팝송은 더 잘 갖추어져 있습니다.
가사 중에 예쁜 가사는 이렇게 부분만 따서 페북과 인스타그램에 공유할 수 있습니다.
스포티파이를 처음 접하면 뮤직비디오가 재생되는 줄 알고 깜짝 놀라게 됩니다. 저렴한 요금제 사용하는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동영상 재생 안 좋아하거든요. 그런데 계속 같은 화면만 나오네요. 이건 스포티파이의 캔버스 기능으로 일부 노래들은 끊임없이 같은 화면이 반복되어서 지루함을 덜합니다. 물론 이 캔버스 기능도 공유가 가능합니다.
스포티파이 단점 2가지
단점 1. 가요인데 제목이 영문인 경우가 많다.
많이 나아지고 있지만 아직도 한국 가요인데 제목이 영문인 것이 많습니다. 이게 뭐 큰 단점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후딱후딱 한국 제목으로 수정해줬으면 해요. 큰 단점이 아니라는 이유는 한글로 '서울의 눈'을 검색하면 'Snow in Seoul'이 검색됩니다. 제목만 영문이지 한글로 검색하면 다 검색이 됩니다.
단점 2. 높은 월정액 가격
이게 큰 걸림돌이었죠. 스포티파이 월정액이 1달에 10,900원 부가세 별도입니다. 실제 내는 돈이 1만 2천원이 넘어갑니다. 가격이 높다 보니 좀 더 저렴한 가격에 노래를 듣고 싶은 분들이 스포티파이를 외면했습니다.
그런데 스포티파이가 이 문제점을 인지했는지 2022년 12월에 베이직이라는 보다 저렴한 요금제를 선보입니다.
월 7,900원(부가세 별도)로 다른 한국 토종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와 비슷합니다.
참고로 월정액들을 보면 바이브 8,500원, 멜론 7,900원, 플로 8,000원, 벅스 7,900원으로 월정액이 비슷비슷합니다. 스포티파이도 이 가격대로 내려와서 가격 경쟁을 할 수 있게 되었네요.
이 스포티파이 베이직은 개인이나 듀오 요금제와 다 동일합니다. 단 하나 다른 것이 음악 다운로드 서비스가 안 됩니다. 오프라인 상태에서 음악 감상이 안 돕니다. 그러나 스마트폰이나 pc에서 주로 음악을 듣는 사람이 대다수이기에 굳이 다운로드가 필요 없고 저장공간만 차지합니다. 이러다 보니 단점 하나는 사라졌네요.
그리고 베이직 요금제 출시와 함께 3개월 무료 체험도 할 수 있습니다. 조건은 딱 하나 결제 수단 등록을 해야 합니다. 카드를 입력하면 3개월까지 무료로 듣다가 마음에 들면 연장하면 되고 마음에 안 들면 해지하면 됩니다. 결제 수단 등록 안 해도 회원 가입하면 기본 7일은 무료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여러 음악 서비스를 이용해봤지만 스포티파이는 레베루가 다르고 차원이 다릅니다. 외국 서비스라서 한국 가요가 많지 않는다는 편견이 있고 그게 어느정도 맞지만 다른 한국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건 시간이 지날수록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으로 보입니다. 1달 사용하고 있는데 가장 만족하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가 스포티파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