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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미술작품

시립미술관 반 고흐전 관람요령

by 썬도그 2007.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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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전이 지금 서울 시립미술관에서 전시중입니다.   지난주 토요일날 시작하여 내년 3월 까지 합니다.
지난 주말엔 엄청난 인파의 사람들이 몰려와서 그림보기가 너무나 불편했다고  도슨트(그림설명)하시는
분이 말씀해 주시더군요. 전 오늘 쉬는 날이라서 언제갈까 하다가 평일을 택했습니다. 


전시관람시간은  보통 다른 미술전보다 긴 1시간 30분 동안 제가 시립미술관에 있었더군요.
다른 화가보다 열씨미 보고 열씨미 듣고 또는 메모를 해가며 전시회를 관람했습니다.

다 보고 나온후 여러가지 생각이 나네요.  제가 미술애호가는 아니지만 이 반고흐에 대해선 여러권의
책과 다큐멘터리 그리고 시립미술관을 많이 가본 경험을 토대로 관람 요령을 적어 보겠습니다.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틀린점이 있다면 지적도 감사히 받겠습니다.



1.  평일에 가라



평일에 가야 할듯 합니다. 지난주 토요일날 시작했는데 주말에 엄청난 인파가 몰려 왔다고 하네요.
몇몇 블로거님들이 쓰신 감상후기를 보니 사람 머리만 보고 왔다는 소리도 들리더군요.  또 몇주후면
초,중,고및 대학생들 방학입니다.  주말엔 사람이 많을것은 필연인듯하구요 평일도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그만큰 고흐전이 인기가 많습니다.
시간이 되시고 여력이 되신다면 평일에 가십시요. 평일이 정 힘드시면 주말 아침일찍 시작하자마자  가십시요. 점심먹고  오후가 되면 사람들이 많이 들어오시더군요. 오늘 평일인대도 12시랑 1시랑 또 다릅니다.




2.  고흐 작품에 대해서 어느정도 지식을 쌓고 가라

   고흐는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특히 인기가 많은 화가입니다. 그의 불꽃같은 삶이 우리들의 심성을 관통
했을수도 있겠네요. 인기는 많지만 정작 고흐에 대해 많은 지식을 가진 분들은 많지 않습니다.
적어도 고흐에 관한 책 한두권을 읽으시면 아주 좋은 전시회가 될듯합니다.
저는  고흐의 삶을 다룬 책과 고흐가 쓴 편지를 엮은  영혼의 편지를 읽고  BBC다큐멘터리 고흐를 보고 가서 그런지 작품들에 대한 거부감은 없었습니다. 또한  어떤 작품들이 전시가 되는지 사전에 알고 갔기에  그 작품들마다 뒷얘기나  어떤 그림인지 미리보고 갔습니다.

제가 고흐를 좋아해서 쓴 고흐에 대한 포스트를 몇개 링크하니  좋은 자료가 되었으면 합니다.

2007/10/08 - [미술작품] - 고흐 죽음의 엑셀레이터를 밟다.(고흐3편)
2007/09/09 - [미술작품] - 고흐와 고갱 색이 다른 두 천재가 만나다(고흐2편)
2007/09/09 - [미술작품] - 빈센트 반 고흐 그 우울한 무채색 하늘의 시기(고흐1편)
2007/09/14 - [미술작품] - 고흐 그림이 왜 이렇게 비쌀까?
2007/10/07 - [미술작품] - 고흐의 그림중 자화상이 많은 이유
2007/10/09 - [책서평] - 반고흐 영혼의 편지를 읽고서

특히 고흐 1,2,3편을 읽어보십시요.



3.  고흐에 대한 지식이 없으면 도슨트를 찾아라



 예전에 그림 설명해주는 분들이 큐레이터인줄 알았는데  작은 화랑에서는 그분들이 하기도 하지만
정확한 용어론 도슨트 [docent]라고 하더군요.   이번 고흐전에도 도슨트가 있습니다.  유명 미술,사진전들은
도슨트가 있습니다.    저는 입구에서 표를 끊으면서 살짝 물어봤죠~~~ 도슨트 몇시에 해요?

1시에 시작합니다~~~    아 감사합니다. 하고 시계를 보니 30분이 남았더군요.  후딱 30분동안 여러 그림들을
봤습니다. 아를시기까지 보다가 1시가 되더군요.  안내방송이 나옵니다.  그림설명이 있으니 2층입구에
모여주세요라고(전시회장은 2,3층입니다)  1시가 되니  어꺠에 매는 스키퍼와 마이크를 들고 도슨트 하시는
분이 나오셨습니다. 도슨트는 그림에 대한 설명을 들을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보통 40분정도 진행하니꼭 들어 보십시요.  저는 대부분 아는 내용이었지만 제가 모르는 뒷얘기들도 재미있게
설명해주시더군요.

도슨트분이 이번에 전시된 64점을 다 설명하진 않습니다. 주요 작품 10개에서 15개 정도만 설명하십니다.
또한 따라 다니는 사람들이 많이 때문에  멀리 뒤쪽에서 설명을 들으실수 있는데  좋은 방법은
그 도슨트분이 진행하는 방향 앞쪽에 미리 움직이셔서   기다리시면 좋은 관람과 설명을 들을수
있는 자리를 얻으실수 있습니다. 

제일 좋은 관람은  미리 2층,3층 전시회장을 쭉 둘러보기고  도슨트 시간을 기다렸다가 다시 한번 설명을 들으면서 되새김질 하시면  아주 좋을듯 합니다.  도슨트시간이 촉박하시면 일단 도슨트설명을 들으시고 다시한번 천천히 보십시요.

또 하나의 팁   앞에서 나눠주는 작은 팜플렛을 챙기셔서 
그 설명도 읽어가면서 그림 감상을 하십시요.

따라다니기도 싫고 팜플렛도 싫고 고흐에 대한 지식도 없으시면  돈으로 해결하시면 됩니다.
바로 오디오설명을 들을수 있으니 돈을 지불하시면 MP3플레이어같은 것을 드립니다. 편하게 귀에꽂고 작품앞에 서면 귀에서 작품 설명이 나옵니다.




4.  3층 고흐의 초기 뎃생작품부터 봐라



이 부분은 좀 제가 감히 권해드리기 송구하기도 하네요.  고흐전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분들이 어련히 작품의
순서와 배치를 하신게 아닌데 말이죠.  2층은 고흐의 네덜란드, 프랑스  파리, 아를 작품들이 있구
3층엔 생레이미 작품들이 있고 마지막방에 고흐의 초기 습작 작품들이 있습니다.   제가 권해드리는 진행은
고흐가 화가에 갓 입문해서 인체비례도 맞지 않은 약간은 허술한 습작들을 미리 보시면 고흐가  27살에에
화가에 입문에 37살에 자살할떄까지 10년동안 어떤 화풍으로 변해가는지를 알수 있을듯 합니다.
즉  3층 맨 마지막방에 전시되어 있는  화가 입문 초기 뎃생작품들을 보시고 2층으로 내려가셔서 순서대로
전시장 관람을 하시면  정확한 시간순서대로 배치가 된 관람을 하실수 있습니다.



5.  떄론 가까이 때론 멀리서



고흐의 작품은 초기작품과 후기 작품의 화풍이 확연히 다릅니다. 초기작품들은 램브람트와 같은 화가에
영향을 받아  어두운 색조의 그림들이 많습니다. 그러다 프랑스에 오면서 신인상파와 점묘파 화가들
  일본의 판화인 우끼오에의 영향을 받아 대담한 색조와 점으로 찍어 바른듯한 점묘화법이 나타납니다.
화풍도 무척 밝아집니다. 야경만 찍던 사진작가가  낮의 사진을 찍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점묘화법은 좀 멀리 떨어져서 봐야 각각의 원색들이 섞여서 중간색으로 보이게 됩니다.  특히 2층 아를시기와
3층전시장의 생레이미 작품들은  한번은 가까이 다가가 고흐가 어떤 붓터치를 했는지 자세히 보십시요.
수많은 색들이 엉켜붙고  그 위에 올라타기도 하고  물감을 칠한다는 개념보단  떡칠을 한다라는 느낌의
점묘화법을 보면 탄성이 나옵니다.   그리고  한두발짝 뒤로 갈수록 그 작품의 느낌이 살아 나옵니다.
이번 반고흐 전시회에서 최고의 작품인 3층에 전시된 아이리스는  전시회장 딱 들어가서 반대쪽 벽에
걸려있었는데 확 눈에 들어오더군요.   마치 백라이트가 설치된듯한 자연발광의 색감 .  작품을 하나하나
씩 보는것도 좋지만  일단 쑥 한번 훑어보시면서  여러느낌을 한꺼번에 들이 마시고 각각의 작품을
보는게 좋을듯 합니다.   너무 1대1로 작품과 노려보면서  보시면 그 흐름을 놓치실수 있습니다.

하나하나 보시다가도   전시회장을 한번 쭉 둘러보는 시선도 가져주시면 좋으실듯 합니다.
전 전시회장을 다 보고 다시 아이리스가 있는 방에 와서 의자에 앉아 아이리스를 10분동안 감상했습니다.
3층의 생레이미방이 가장 좋았던것 같습니다.



글을 마치며


이번 전시회는 전시회사상 최고의 보험액을 자랑한다고 하네요 뭐 1조가 넘었다고 하며 도슨트분이
작품이 어떻게 이동했는지 잠깐 설명을 해주시기도 했습니다. 특히 고흐의 5대걸작인 파리 시기의 ‘자화상’과 생레미 시기의 ‘아이리스’. ‘감자 먹는 사람들’, ‘해바라기’, ‘오베르 교회’와 함께 반 고흐 5대 걸작중에

아이리스와  파리시기의 자화상을 볼수 있다는  점은  큰 기쁨일듯합니다.
(아이리스는 해외 첫 반출 작품입니다)
하지만 반고흐전 홈페이지에 가니 뭐가 안왔다 뭐가 안보인다 하시면서  불만의 글들을 남기는 분들이
있으시네요. 저 또한 불만입니다. 개인적으론 5대걸작이 아닌   밤의 까페나  해바라기  닥터 가세의 초상
별이 빛나는 밤에, 까마귀날던 밀밭등등이 안보여 섭섭합니다. 하지만  유명작품들중엔 개인소장도
많고 다른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전시된 작품들을 모으기는 어렵습니다.  고흐의 최고의 걸작만
모아서 전시를 한다면 그건 기적일것입니다. 


고흐는 37살에 자살했지만 그가 화가에 입문하여 죽을떄까지 화가로써의 인생은 딱 10년입니다.
그 10년동안 990점의 유화를 남기고 수많은 뎃생과 석판화, 수채화를 남겼습니다.
고흐의 편지에 보면 항상 그는 뭐에 쫒기듯이 하루에 한작품 이상씩 그렸습니다.  그러면서도 작품이
팔리지 않아 물감을 많이 쓰는 자기 화풍에 동생테오에게 죄스러워 합니다.  동생테오가 없었다면
결코 고흐기 있지 못했습니다. 화가로 들어서게 한것도 10년동안 단 한작품의 작품만 팔렸어도 그를
끝까지 밀어준 사람은 테오입니다.  고흐의 자실엔 여러가지 설이 있지만

그중에 하나는  테오가 결혼하고 가정이 생겨 더 이상 자기 삶이 동생집안에 더부살이기 되기 싫어서
자살했다는 설도 있습니다.   또한 고흐가 그러고 끝났으면 지금의 고흐의 명성은 없었죠.

고흐의 나머지 동생(고흐는 2남 3녀의 동생이 있었습니다) 특히 여동생들과 테오 아내의 헌신적인
고흐작품을 세상에 알리고  고흐의 자손들이 그 작품들을 대부분 팔지않아서  우린 그 작품들을
볼수 있고 고흐를 알게 된것입니다.   이렇게 하나의 영웅스런 화가엔 훌륭한 조연들이 많이 있네요.

시간되시면 고흐의 색채에 대한 연구실을 찾아가 오후 2시의 화가 고흐를 만나 보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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