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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유행민국에서 유행이 아닌것 찾아보기

by 썬도그 2007.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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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을 놓치면 촌스럽고 시대에 뒤쳐져 보인다고들 한다.
하지만 유행만 쫒다보면 시류에 편승하는 천박함을 느끼게 할수도 있다.

하지만 유행을 선도하면?

바로 이런 사람들이 존경과 부러움과 세련되었다는 소릴 듣는다.

유행은 어디서 오는것일까? 정말 뜻하지 않게 찾아오기도 하며  외국에서 물건너올떄도 있구
외국의 탱자를 한국에 심었더니 귤이 될수도 있구 그 귤이 유행이 될수도 있다. 또한 연예인이 유행을
몰고 올때도 많다.


난 유행에 둔감하다 못해 유행이 멸종된 사람이다.
남들 다 하고 다니던 2천년초 머리염색하는 물결에도 동참하지 않았구  남들 다 사입었던 붉은 악마 티셔츠도
입지 않았었다.  또한 남들 다 타던 인라인의 열풍에서도  묵묵히 자전거 바퀴를 굴렸다.
친구들은 핀잔과 야유로 자건거 바퀴를 굴리던 뒤통수에 쏘아 부쳤다.


어 그거 뭐니?
응 요즘 이거 하나식 들고 다니는게 유행이잖아?
세련되고 멋있어 보이지도 않지만 남들이 하니까 나도 한다는 식으로 하는 행동들이 많다.

모나리자가 루브르에 원본이 있지만  집집마다 모나리자 복제품을 가지고 있다고  진짜 모나리자를
내가 가지고 있다고 주장할수 없듯이  유행을 선도하는 그룹이 있다면  그걸 쫒는 대부분의 사람이
그 유행을 쫒기위해 돈을 지불하고 불나방처럼 유행의 꺼지지 않는 불에 몸을 부딪히고 있다.
하지만 유행을 쫒는 사람들은 돈만 허비하고 세련되었다는 댓가를 받지도 못하고 자칫 잘못하면
천박해 질수도 있다.


한국에서 유행은 모든 분야에 적용되는듯 하다.
비단 패션, IT기기, 방송, 드라마, 책, 영화뿐 아니라 문화사조와 철학에까지 유행이 있다.
90년대 초 015B는 대단한 인기를 얻던 그룹이었다. 군에서 그 015B에 대한 기사를 읽었는데
포스트 모던이즘 그룹이라는 타이틀이 있었던것이 기억난다.   맞다 90년대 한국은 포스트 모던이즘이란
뜻도 잘 알지 못하는 단어에 온통 휘둘리고 있었다.  모던이즘의 날카로운 비판의식이 돈과 결탁되어
퇴폐적으로 변하는걸 비판하기 위해 나온 포스트모던이즘 그러나  그냥 누가 인기있으면 무조건 포스트
모던이즘이었다.  2천년대 초는 키치문화가 활발히 전파되었다.  속칭 이발소 그림이라고 하는
진품을 살수는 없고 그냥 그 흉내만 낸 저급한 모조품을 키치라고 하지만 한국에서는 그걸 복고라는 소스를
뿌려 유행시켜버렸다. 싼티난는 패션과 모조품 짝퉁을 유행의 반열로 올려 오히려 더 고급스럽고 유행을
선도하는  모습까지 보여준다. 이 정도면  정말 탱자씨를 심어서 귤로 만들어 내는 나라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지금 한국은 팝아트의 물결이 불고 있다. 광고에서는  자칭 팝아트를 한다고 하는
낸시랭이 광고에 나오며  유명 통신업체에서는  이젠 한물간 엔디워홀을 부활시켜 팝아트를 유행시키고
있다. 팝아트에 대한 진지한 논의보단   그냥 유행이니까 그냥 저냥 다 갖다 부쳐서 쓴다.

정작 팝아트의 본고장에서는 팝아트에 대한 논의가  별로 없는데  10년이 지난 문학사조가 이제 한국에서
유행한다. 뭐 다른 매끈한 문화사조가 들어오면 포스트모던이즘처럼 사라지겠지만..


한국은 정말 다이나믹하다 다른도시의 10년동안 변할 모습을 단 1년만에 만들어 놓기도 한다.
이 나라에서 유행을 쫒아갈려면 돈이 많이든다. 유행이 지났다고 버리는 옷도 많으며  유행이 지났다고
버려지는 물건들도 많다.  어제 4년쓴 핸드폰을 새로 구입하러 갔다.   휴대폰 대리점 직원이 놀라는
표정이다~  난 그냥 무던하게 썼다.  통화잘되고 문자 잘되고  하지만  남들은 그렇게 안본다.
새로운 휴대폰을 하루종일 만지작거려서 이제 다 기능과 파일 업로드 다운로드까지 마쳤다 

기존  핸드폰도 옆에 있다. 언젠가 필요한 사람이나  기증받는곳이 있다면 보내줄 생각이다.

언젠가 유행에 따라가던 내 모습에서 문뜩 이런거 따라할려다가 평생 따라만 가겠다는 생각이 들었구
어차피 유행 선도 못한다면 그냥 포기하자하고 그러고 10년이 지났다. 

뭐 날 보고 촌티난다고 하는 사람도 있긴 하지만 난 오히려 그냥 무덤덤하다. 
오히려 유행에 휩쓸려서 뭐가 유행하면 바로 사고 마는 사람들이 피곤한 삶을 살고 있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유행을 포기한 입장이지만 유행을 선도하는 사람들에게 한마디 하고 싶다.
유행을 선도하면서 합리성도 함꼐 했으면 한다.  단지 멋을 위해서 불필요한 물건을 사게 하는
유행이라면 난 반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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