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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TV비평

문화에 대한 목마름을 채워주는 MBC 문화사색

by 썬도그 2018.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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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빵 만으로 살 수 없습니다. 여기서 빵은 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돈만 벌고 살다가는 이 복잡하고 스트레스 많은 세상에서 견디기 어렵습니다. 이 복잡하고 스트레스 가득한 세상을 벗어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고 각자의 방법이 있습니다. 


<스트레스 받는 사람 작성자: ESB Professional / 셔터스톡 >

차를 몰고 여행을 떠나는 분이 있는 가 하면 책을 읽는 분도 계실 테고 영화를 보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아니면 낚시나 저처럼 사진 출사를 가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저 같은 경우는 다양합니다. 돈 벌이를 하다가 쌓인 스트레스가 쌓이면 일단 밖으로 나갑니다. 그리고 이동하면서 밀린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서 케어를 하고 일상을 촬영하면서 스트레스를 풉니다. 

그리고 카페나 볕 좋은 곳에서 밀린 책을 읽습니다.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도구가 전 참 다양합니다. 다양한 도구를 통해서 스트레스를 풀다 보니 각 도구마다 스트레스가 풀리는 시간과 지속성이 다릅니다. 

예를 들어 책은 스트레스를 푸는 시간이 가장 느립니다. 책 1권 다 읽는데 들이는 시간도 많기도 하지만 책에서 어떤 느낌을 담아내려면 시간이 괘 많이 걸립니다. 반면 들인 시간이 길다 보니 스트레스를 푸는 지속 시간은 깁니다. 영화가 그래서 좋습니다. 딱 2시간만 투자하면 눈물 콧물 흘리게 하거나 쾌감 또는 박장대소를 하게 만듭니다. 

이 보다 짧은 문화 체험은 전시회 관람입니다. 특히 미술전, 사진전 관람은 짧은 시간에 많은 생각을 하게 하게 합니다. 예술가의 삶과 그가 세상을 보는 시선을 따라서 세상을 보게 되면 새로운 경험과 시선을 얻게 됩니다. 그래서 문화가 좋습니다. 다양한 시선을 갖게 해줘서 문화가 좋습니다. 다양한 시선을 경험하다 보면 내 고통이 내 스트레스가 나로 인해서 발생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고 그러다 보면 스트레스가 많이 내려갑니다. 

그렇다고 문화를 스트레스 해소 도구라고 정의 내릴 순 없습니다. 문화는 문화 그 자체로 삶의 윤활유이자 또 다른 세상을 향유하는 창입니다. 다만 전 스트레스 해소 도구로 많이 활용합니다. 정말 책, 공연, 전시회나 영화라는 다른 사람의 삶을 담은 다양한 매체는 나를 돌아 보게 하고 우리를 생각하게 하고 삶을 정화 시켜주는 좋은 친구입니다. 


문화를 배척하는 지상파 방송들

문화에는 종류가 많습니다. 이중에서 대중문화를 선도하는 방송사가 지상파 방송사입니다. 그러나 이 대중문화를 선도하는 방송사가 찾는 사람이 적다고 문화계 소식을 전하는 문화 소개 프로그램이 없거나 적습니다. 


KBS의 네트워크기획 문화산책이 월요일 오후 1시에 방영하고 있고 SBS는 공연을 그대로 떠서 방송에 내보네는 문화가중계를 토요일 오전 5시에 방영하고 있습니다. 아예 보지 말아주세요라고 하소연을 하는 시간대입니다.

그나마 볼만한 시간대에 방송하는 방송사가 MBC로 매주 <문화사색>을 매주 목요일 오전 24:55분 부터 25:45분까지 합니다. 그러나 직장인들은 내일 출근해야 해서 이 시간에 TV를 거의 보지 않습니다. 

홀대도 이런 홀대도 없습니다. 이해는 합니다. 사람들이 문화 생활을 안 하고 먹고 마시는 생활만 즐기니 자연스럽게 먹방과 예능에 밀려서 사라지거나 새벽 시간이나 평일 낮 1시에 방송을 합니다. 그러나 저 같이 문화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지상파의 문화 소개 프로그램에 대한 홀대는 아쉽고도 아쉽습니다. 

그럼에도 양질의 문화 소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은 문화방송 MBC입니다. 


MBC 문화방송의 문화 소개 프로그램 <문화사색>

매주 목요일  새벽 1시 MBC에서 방영되는 <문화사색>은 저에게는 참 고마운 프로그램입니다. 영화 보는 것을 좋아했지만 영화를 자주 보지는 못했습니다. 회사 생활을 하면 문화 생활을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주 5일제가 본격 실시되면서 불타는 금요일을 보낸 후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짧은 여행이나 집 근처 도서관이나 영화관 박물관이나 시 중심에 있는 각종 미술관에 많이 찾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우울하던 시절인 2000년 대 중반 하루 하루 삶에 대해서 깊은 회의가 매일 파도처럼 밀려왔습니다. 이때 저에게 큰 도움이 된 방송 프로그램이 <문화사색>입니다. 2005년 10월 시작된 문화 소개 프로그램인 <문화사색>은 2018년 현재까지 꾸준하게 매주 다양한 문화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 <문화사색>이 고마운 이유는 가장 어두운 시절 저에게 문화라는 새로운 세상을 알게 해준 방송입니다. 지금은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각종 문화 소식을 전하고 다양한 문화 이야기를 전하고 있지만 13년 전만 해도 문화에 큰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이 <문화사색>을 우연히 보고 한 미술전 전시회 소개를 봤습니다. 

그 전시회 소개를 보고  서울시립미술관으로 향했고 아름답고 향긋한 문화의 향기를 알게 되었습니다. 이후 미술 관련 도서와 사진 관련 도서를 꾸준히 읽고 빌려보면서 문화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고 지금은 각종 전시회를 시간 날 때 마다 찾고 있습니다.

차미연 아나운서가 진행하던 <문화사색>은 MBC FM 영화음악을 진행하던 제가 좋아하는 이주연 아나운서가 진행하고 있습니다. 


<문화사색>은 역사가 오래 되어서 담기는 내용은 계속 변했습니다. 그러나 문화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각종 전시회와 책 리뷰나 작가와의 인터뷰 그리고 일반인들이 궁금해 하는 문화에 대한 짧은 강의 등 문화를 중심으로 여러 꼭지를 담고 있습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방영 시간이 40분 밖에 안 되는 점이 너무 아쉽습니다. 게다가 IPTV에서 다시보기 서비스도 제공하지 않습니다. 

시대가 변하면 다양성이 풍부한 세상이 될 것 같지만 자본 논리에 의해서 돈 안 되는 서비스나 프로그램은 홀대 받네요. 이러다 보니 자본주의가 심화될수록 남의 취향에 내 취향을 맞추거나 남의 취향을 내 취향으로 착각하고 살아갑니다. 다행스러운 건 푹TV에서 이 <MBC 문화사색>를 다시보시 서비스를 해주고 있습니다. 사실, 새벽에 하는 프로그램이라서 챙겨보기 쉽지 않은데 시간 날 때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가면서 틈틈이 볼 수 있어서 좋네요. 


<문화사색>은 총 3꼭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첫 번째 꼭지는 살아 있는 팝아트의 전설 <케니 샤프 전시회>소식입니다. 2000년대 후반 한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팝아트 열풍의 기원은 1960년대입니다. 미국 팝아트가 경박단소한 한국 사회에 만나면서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지금도 팝아트는 여러 예술 장르 중에 인기 높은 장르이기도 합니다. 팝아트는 우리가 익숙한 이미지를 차용한 후 변형 왜곡하기 때문에 무척 익숙한 이미지들이 많아서 예술을 잘 모르는 분들도 쉽게 접근하고 좋아합니다. 이 팝아트 작가 중에 가장 유명한 작가가 '앤디 워홀', '키스 해링', '장 미셀 바스키아'가 있습니다.


이들 보다 국내에서는 덜 유명하지만 생존해 있는 '팝아트' 작가가 '케니 샤프'입니다. 국내 최초로 이 '케니 샤프'전시회가 열리고 있네요. 어제 강남 롯데월드타워를 지나가다가 락카칠이 되어진 차가 있었는데 이게 '케니 샤프'가 칠한 차네요. '카밤즈'라고 하는 이 행위는 '케니 샤프'가 직접 했습니다.


전시회를 한다고 해서 그 작가가 한국에 꼭 오라는 법은 없습니다만  '케니 샤프'는 직접 방한을 함을 넘어서 태극기의 음양을 팝아트에 넣어서 한국을 위한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이 전시회는 잠실에 있는 롯데월드 타워 안에 있는 롯데월드 갤러리에서 전시를 합니다. 입장료가 있는 유료전시회입니다. <문화사색>에서는 이 '케니 샤프'의 작품 세계와 이전 작품들과 그가 어떻게 유명해졌는 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모르던 팝아트 작가를 알게 되었네요. 

이 <문화사색>을 통해서 가구 디자이너 문승지도 알게 되었고 많은 예술가들 제가 놓친 그러나 전도유망한 예술가들을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꼭지가 제 취향에 맞는 건 아닙니다. 제가 다양한 문화를 좋아하지만 춤이나 음악 공연 쪽은 그렇게 좋아하지 않습니다. 전 사진과 미술 같은 시각 예술을 아주 좋아합니다. 따라서 내 취향이 아닌 예술 분야 소개는 그냥 건너뜁니다. VOD 서비스가 좋은 점은 원하는 정보만 쏙쏙 골라 빼서 볼 수 있습니다. 

<문화사색>은 매주 형식이 똑같은 건 아닙니다. 아트 다큐를 할 경우에는 한 예술가를 집중 조명하는 등 매주 다양한 형태로 다가옵니다. 


그럼에도 꾸준히 방송되는 꼭지가 '책 읽는 풍경'입니다. 이 꼭지는 책을 낸 저자와 인터뷰를 담은 꼭지로 제가 좋아하는 강다솜 아나운서가 진행을 합니다. 요즘 어떤 책이 인기가 있는지 알 수도 있지만 모르는 책이라고 해도 책 위에 글을 쓰는 작가들의 인터뷰를 통해서 그 작가가 쓴 책을 찾아보기도 합니다. 

이번 주에는 <시간을 복원하는 남자> 김겸 복원전문가의 책을 소개했습니다. 이 김겸 복원전문가는 이한열 열사의 운동화와 청계천 소라 광장이 거대한 소라 및 이순신 장군 동상 복원 등 다양한 것을 복원한 복원전문가입니다. 

 87년 6.10 민주항쟁을 일으키는데 도화선이 된 이한열 열사. 이한열 열사가 신고 있던 타이거 신발이 시간이 많이 지나서 많이 훼손되었습니다. 그런데 이걸 4개월에 걸쳐서 완벽하게 복원을 했습니다. 

대중성이 높은 방송 프로그램은 아닙니다만 문화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추천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저 같이 바뻐서 전시회를 못 가거나 가볼만 한 전시회를 미리 보고 주말에 일정을 잡을 때 큰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입니다. 예술에 문외한인 분들을 위해서 아주 쉽게 예술을 설명하는 코너도 있어서 예술에 입문하는 분들에게도 좋습니다. 

평소에 TV에서 보기 어려운 문화의 향기를 진하게 느낄 수 있는 <MBC 문화사색>입니다. 


<MBC 문화사색 POOQ(푹)에서 바로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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