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은 CJ 엔터테인먼트가 운영하는 케이블TV입니다. 지상파가 아니지만 지상파 못지 않게 인기 높은 예능 및 드라마를 참 잘 만듭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tvN을 좋아하죠. 그러나 이 tvN은 저작권 개념은 높지 않습니다. 


2015년 tvN의 한 프로그램 조연출이 메일로 연락을 해봤습니다. 제가 촬영한 벚꽃 사진을 방송에 사용할 수 있는 지에 대한 문의였습니다. 이에 저는 보도, 교육 목적이 아닌 상업 방송용 프로그램에서 사용한다면 저작권료를 받아야 한다면서 저작권을 달라고 답장을 보냈고 이에 제작진은 제 통장 사본을 요구했습니다. 이에 바로 통장 사본을 보냈고 입금을 기다렸습니다. 이 과정에서 제가 저작권료를 받아야 하는 이유를 자세히 설명했고 전화 통화까지 하면서 저작권료가 어려우면 사은품이라도 달라고 했습니다. 그래야 다른 분이 제 사진을 사용할 때 저작권료를 내야 하고 실제로 책의 삽화 사진으로 사용하는 분은 1장에 3만원을 내고 책도 보내줬다고 설명을 했습니다. 

어찌 된 일인지 1달이 지나도 아무런 답장도 입금도 되지 않았습니다. 실제 방송에서 사용하지 않아서 방송에 제 사진을 사용하지 않아서 안 저작권료를 안 준 것일 수 있습니다. 지금은 tvN을 볼 수 있지만 당시에는 집에 케이블 TV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약속을 지키지 않아서 기분이 상해 있는데 2년 후에 똑같은 프로그램에서 제 길상사 연등축제 사진을 사용하고 싶다고 메일이 왔습니다. 그러나 이 메일에도 저작권료에 대한 내용은 1줄도 없었습니다.  메일을 읽어보면 그냥 공짜로 사용하고 싶은데 허락해 달라는 느낌이었습니다. 

이에 2년 전 이야기를 꺼내면서 저작권료 달라고 다시 부탁을 했지만 예상대로 더 이상 메일은 오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다른 블로거에게 연락해서 무료로 사용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2년 전에는 제 유튜브 영상을 방송에 사용하고 싶다는 댓글이 달렸습니다. 공교롭게도 tvN의 계열사이자 CJ 엔터의 자회사였습니다. 이 댓글에도 저작권 이야기는 하나도 없습니다. 

이 tvN은 기본적으로 블로거들의 사진과 동영상이 공짜라고 생각하는 생각이 저변에 깔려 있습니다. 그들은 말합니다. 제작비가 많지 않다고요. 제작비가 많지 않다고 다른 사람의 노력이 들어간 사진과 저작권을 그냥 달라고 하면 됩니까? 제가 오버해서 생각할 수 있지만 제가 느끼는 tvN은  방송사에서 사용하면 영광인 줄 알지 무슨 저작권이냐!라는 생각이 깔려 있는 듯 합니다. 


블로거 사진 함부로 쓰다가 큰 이슈를 만든 tvN의 알쓸신잡


알쓸신잡의 사진도용 바로가기  

어제 네이버 블로거이자 사진가인 이니그마님의 글이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나영석이라는 유명한 PD가 연출하는 알쓸신잡이 블로거의 사진을 허락도 없이 방송에 사용했습니다. 위 링크 글에 가시면 자세한 내용이 있습니다. 읽어 보시면 아시겠지만 사진의 워터마크까지 가려가면서 사진을 무단으로 사용했습니다. 상업방송 그것도 인기 예능 프로그램 게다가 그 유명한 나영석 PD 아닙니까.

이 알쓸신잡은 너무 좋은 프로그램이라서 저도 참 즐겨 보는 프로그램이고 세상 이치를 많은 전문가들이 모여서 집단 토론을 하는 형태가 무척 좋은 인문 예능 프로그램입니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에서 어처구니 없게도 법을 위반하는 행동을 했습니다. 이 문제는 기사화 되고 언론들이 보도하자 제작진은 사과를 하고 저작권 협의를 하고 있다고 하네요. 

그러나 이런 생각도 듭니다. 이니그마님 같은 유명한 분이나 사진을 업으로 하는 사람이 아닌 평범한 블로거였다면 이렇게 이슈화가 되었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물론 나영석 PD가 직접 저 사진을 따서 사용하지는 않았겠죠. 그러나 나영석 사단이고 나영석 밑 제작진이라면 그 책임은 나영석 PD에게로 향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저작권 도둑 / 촬영자 :  mtkang / 셔터스톡>

저는 tvN이라는 방송사 자체가 다른 사람이 촬영한 영상과 사진에 대한 저작권 개념이 없다고 느껴집니다. 특히 블로거들 사진은 연락해서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사진이라는 생각이 기본에 깔려 있다고 느껴지네요. 제작비가 많지 않다는 건 핑계입니다. 블로거들이 많은 돈을 원하는 것도 아닙니다. 많이야 2~3만원 아니면 성의 표시라도 바라는 것이죠. 돈으로 어려우면 tvN 월정액권을 주던가 서로 좋게 합의 하면 됩니다. 그러나 그런 시도 조차 안 합니다. 

하지만 이건 tvN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몇 달 전에 JTBC의 '한 끼 줍쇼' 작가가 저에게 사진을 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그분도 저작권료 이야기는 한 마디도 안 하더군요. 지상파라고 다르지 않습니다. KBS 작가가 '수도국산박물관' 사진을 방송에 쓰고 싶다고 말했는데 그분도 저작권료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습니다. 

방송사는 저작권에 상당히 민감하고 저작권료와 광고료로 방송을 제작 운영할 정도로 저작권이 얼마나 소중한 지 잘 압니다. 그런 사람들이 다른 사람의 저작권을 무시하고 무단으로 또는 공짜로 쓰려고 하는 심보가 참 못나보입니다. 이는 방송계 생태계 전체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모든 방송사는 상업 방송을 만드는 재료로 사용하는 다른 사람의 사진과 동영상을 사용할 때 합당한 대가를 제공했으면 합니다. 그래야 "방송국 놈들"이라는 소리를 듣지 않을 겁니다. 

썬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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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공수래공수거 2018.10.18 14: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기사를 봤습니다만 방송사가 그러면 안 되죠..
    저도 두어번 ( 방송은 아니지만 ) 사진을 그냥 준적이 있는데
    방송이 저작권에 대해 모범을 보여야 합니다.

  2. 닥터K 2018.10.18 14: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방송국은 아니고 책을 만드는 사람한테서 두번 정도 사진사용 문의가 온 적이 있는데...이제는 저도 저작권 요구를 해야겠네요.

    • Favicon of http://photohistory.tistory.com BlogIcon 썬도그 2018.10.18 14: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 같은 경우 1장에 3만원 책 출간 후 1부 배송 요청했고 책이 도착해서 리뷰 포스팅으로 화답했습니다. ^^ 1만원 이라도 대가를 받아야 사람들이 인터넷에 널린 사진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