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좋아해서 다양한 방식과 매체로 책을 읽습니다. 우리가 책을 읽는다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매체가 종이책입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전자책이 등장하면서 책을 담은 매체가 종이를 넘어서 E-INK 디스플레이나 LCD 디스플레이가 되었습니다. 전자책과 전자책 리더기가 등장하자 많은 사람들은 종이책의 종말이 다가왔다는 호들갑을 떨었습니다.

전자책과 종이책은 상호보완관계지 서로를 잡아먹는 경쟁관계는 아닙니다. 그냥 편의에 따라서 선택할 뿐이죠. 전자책 읽는 사람이 전자책만 읽는 것은 아니고 종이책도 읽다가 전자책도 읽다가 합니다. 다만 종이책만 고수하는 사람들은 전자책을 쳐다도 안 보는 분들은 봤습니다. 전자책과 종이책을 다 읽어 본 저는 전자책과 종이책 모두 장점과 단점이 있다고 느껴지더군요.

무엇보다 전자책은 부피가 작고 가벼워서 항상 수백 권의 책을 들고 다닐 수 있습니다만 책에 대한 집중도는 종이책보다 떨어집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오디오북 시장도 커지고 있습니다. 몇몇 업체는 오디오북만 전문적으로 유통하고 생산하는 앱 서비스도 출시했습니다. 그런데 이 오디오북이 인기를 끌 수 있을까요? 인기를 끌 수는 없을 겁니다. 오디오북은 장거리 운전을 하는 분이나 지하철을 타고 이동을 할 때 귀에 꽂아 놓고 듣는 정도로만 사용하는 틈새 시장 서비스니까요. 

그럼 이렇게 질문을 해보죠. 오디오북은 종이책과 좋거나 나쁜 점은 무엇일까? 나쁜 점이라면 어떤 점이 좋지 못할까라고요. 오디오북 시장이 존재하는 미국에서 제 궁금증을 풀어주는 기사가 나왔네요. 타임지에 올라온 Are Audiobooks As Good For You As Reading? Here 's What Experts Say 라는 전문가가 쓴 글을 소개합니다. 


오디오북이 종이책 보다 안 좋은 점 3가지

종이책을 읽고 있는 사람 / 촬영자 : Ko Backpacko  (셔터스톡) >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고 싶어 하지만 시간이 없어서 책을 읽지 못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런 분들이 책의 텍스트를 음성으로 녹음한 음성 파일인 오디오북을 많이 듣습니다. 특히 미국 분들이 자동차를 타고 장거리 이동을 할 때 많이 애용하죠.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오디오북을 들으면 종이책과 달리 머리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게 실제로 그럴까요?

펜실베니아 블룸스버그 대학 교육학 교수인 Beth Rogowsky는 오디오북을 즐겨 사용하지만 이건 하나의 편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에 종이책과 오디오북의 차이점을 알기 위해서 2016년 '오디오북과 독서에 대한 연구'를 실시했습니다. 


Beth Rogowsky 교수는 2차 세계대전 때 일본군 포로가 된 육상선수가 주인공인 '언브로큰'이라는 책을 이용해서 실험을 해봤습니다. 첫 번째 그룹은 언브로큰을 오디오북으로 듣게 하고 두 번째 그룹은 책을 전자책으로 읽게 하고 세 번째 그룹은 오디오북을 들으면서 전자책도 읽게 했습니다. 이후 이 세 그룹 중 어떤 그룹이 책의 내용을 잘 이해했는지 테스트를 해봤더니 3개의 그룹에서 큰 차이를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오디오북이 정말 기존 책과 동일한 효용을 줄까하는 의문이 남았습니다. Beth Rogowsky는 이 테스트에서 종이책이 아닌 전자책을 사용했습니다. 몇몇 연구에 따르면 전자책이 종이책보다 학습도나 이해도가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습니다. 따라서 오디오북과 전자책의 비교가 오디오북과 종이책의 비교와는 또 다를 것으로 보입니다. 

버지니아 대학의 심리학 교수인 Daniel Willingham은 전자책보다 종이책이 학습도나 이해도가 높은 이유를 물리감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종이책은 지금 내가 책의 어디 쯤을 읽고 있다고 알기 쉽지만 전자책은 책의 어디쯤 읽고 있는지 알기가 쉽지 않습니다. 자신이 책의 어디 쯤을 읽고 있는지 쉽게 알 수 있는 종이책은 중요한 이벤트가 책의 어디쯤에서 발생했는지 쉽게 인지하고 이야기를 이해하고 재구성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종이책과 전자책을 다 읽고 있는 저로서는 이 말이 공감은 갑니다. 전자책을 읽다 보면 책이 얼마나 남았는지 책 초반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쉽게 기억하는 반면 전자책은 그게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크게 공감 가지는 않습니다. 어차피 종이책이나 전자책이나 다 읽고나면 잘 생각나지 않는 것은 비슷하거든요. 종이책으로 읽었다고 더 잘 기억하고 그런 건 없습니다. 

다만 위치에 대한 기억이 있기 때문에 종이책이 좀 더 책 내용을 기억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은 공감합니다. 실제로 매뉴얼을 PDF 파일로 PC에서 보는 것과 프린트를 한 후 매뉴얼 책으로 읽는 것을 비교하면 종이로 된 프린트 물이 내가 원하는 정보가 어디에 있었는지 더 빠르게 찾을 수 있습니다. 

버지니아 대학의 심리학 교수인 Daniel Willingham는 오디오북이 종이책보다 안 좋은 점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 오디오 북을 듣고 있는 스마트폰 사용자 /  촬영자 : Africa Studio (셔터스톡) >

1. 오디오북은 바로 전으로 되돌아가기 쉽지 않다

사람들은 책을 읽는 동안 안구 운동 중 10 ~ 15%를 이전에 읽은 부분을 다시 읽습니다. 이 안구 운동은 아주 빠르고 끊임없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문장을 잘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자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사람들은 책을 처음부터 결말까지 수시로 방금 전에 봤던 글을 다시 돌아가서 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갑니다. 

오디오북은 방금 전에 놓친 내용을 다시 들기가 쉽지 않습니다. 바로 10초 전에 했던 말을 다시 이해하려면 스마트폰을 들고 10초 이전 버튼을 눌러야 합니다. 이게 참 귀찮아서 이해를 못해도 그냥 넘기는 수가 있습니다. 게다가 자동차 안에서 운전 중에 들으면 이해가 안 가고 잘 못들어도 그냥 지나칩니다. 게다가 오디오북을 듣는 사람은 스피커로 흘러나오는 지금의 내용보다 방금 전에 말한 내용을 다시 생각하고 곱씹고 있어서 지금의 내용을 놓치기 일수입니다. 


2. 오디오북은 계속 집중애서 듣지 못한다.

제임스 매디슨 대학의 심리학 교수인 David Daniel는 오디오북을 듣고 있는 동안 우리는 오디오북을 계속 집중에서 듣고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종이책을 읽을 때는 몇 분간 집중해서 읽다가 몇 초 또는 몇 분 간 멍하게 됩니다. 이런 멍때리기 이훙 다시 책을 다시 읽기 읽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오디오북은 멍때리고 있고 다른 곳에 신경 쓰다가 놓친 부분을 다시 듣기 쉽지 않습니다. 

실제로 제가 경험한 내용이기도 합니다. 오디오북과 비슷한 팟캐스트를 스마트폰으로 듣다가 순간 멍 때리면 1분 이상의 내용을 듣지 못합니다. 이때 다시 되돌리기 버튼으로 들을 수 있지만 그냥 넘기는 경우도 많습니다. 또한 20분 짜리 팟캐스트도 20분 내내 귀를 집중하고 듣지 않습니다. 따라서 다 듣고 나면 내용이 정리가 안 되고 내가 뭘 들었지 하는 생각도 많이 듭니다. 오디오북은 듣는 사람이 중간에 쉬거나 휴식을 넣을 수 없이 계속 일방적으로 정보를 전달하기에 집중력이 떨어지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심리학 교수인 David Daniel은 2010년 연구에서 팟캐스트에 올라온 공개 된 오디오북으로 담긴 강의 내용을 듣고 학생들이 종이책과 오디오북 강의 내용 중에 어떤 매체가 이해도가 높은지 체크해 봤습니다. 결과는 '팟캐스트에 올라온 오디오북으로 강의를 들은 학생들이 종이책을 읽은 학생들보다 28%나 이해도가 낮았습니다. 

흥미로운 건 테스트 시작 전에는 거의 모든 학생들이 종이책보다 팟캐스트로 배우는 것이 더 좋다고 말했지만 테스트가 끝난 후에는 대다수의 학생들이 종이책이 더 좋다고 생각을 바꿨습니다. 물론 오디오북 듣기 훈련을 하면 오디오북도 좋은 매체이고 좋은 학습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책처럼 밑줄을 긋거나 메모를 할 수 없습니다. 이런 점 때문에 오디오북(팟캐스트)를 통해서 공바를 하는 점은 좋지 못하다고 말하고 있네요. 


3. 멀티태스킹이 되지 않는다. 

우리가 오디오북을 사용하는 이유는 다른 작업을 하면서 오디오북을 들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팟캐스트나 오디오북을 들으면 다른 일을 못합니다. 온통 거기에 신경 써야 해서 단순 반복 작업이라고 해도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단순반복 작업을 할 때는 음성이 아닌 음악이 자주 나오는 라디오를 틀어 놓죠. 

오디오북은 생각보다 아쉬운 점도 안 좋은 점도 많습니다만 오디오북의 장점도 있습니다. 우리 인류는 언어와 책이 발명되기 전의 수만 년의 긴 세월을 입에서 입으로 지식과 이야기를 전달했습니다. 반면 종이책의 문자 역사는 수천 년 밖에 안 됩니다. 오디오 같은 음성으로 전달하는 메시지는 사람의 목소리라는 도구를 이용하기에 감정을 실어서 전달할 수 있고 상대방의 말을 감정과 함께 듣기에 공감지수가 더 높습니다. 

오디오북은 안 좋은 점이 많지만 단순한 이야기나 단순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도구로는 좋습니다. 단순한 이야기를 즐길 때는 오디오북과 종이책 사이에는 큰 차이가 없다고 마무리를 했습니다.

공감이 가는 글입니다. 오디오북 시장은 장편 소설을 전달할 때는 15분 단위로 끊어서 전달하거나 아니면 시나 짧은 수필 같은 도구로는 괜찮을 것 같네요. 

썬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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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9.17 17: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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