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페이스북에 여행 예능 프로그램인 MBC '오즈의 마법사'에서 히치하이킹을 하고 버스킹을 해서 돈을 벌고 현지인의 집에서 잠을 자는 모습들이 진짜인가요?라는 질문을 올렸습니다. 이에 많은 분들이 예능 프로그램의 실제 모습을 알려주셨습니다. 대부분의 여행 프로그램은 전체적인 스토리 라인이 있고 히치하이킹을 하고 현지인이 갑작스럽게 초대를 하는 그 모든 것이 계획된 것이라고 하네요

궁금증은 풀렸지만 좀 충격을 받았습니다. 하기야 작가 카메라맨 등 촬영팀 인원이 20명 이상이 되는데 방송을 보면 방송이냐고 묻는 분들이 거의 없고 자연스럽게 안내를 합니다. 물론 예정되지 않은 장면도 있지만 대부분은 예정되고 짜여진 각본대로 행동을 한다고 하는 말에 좀 충격을 먹었습니다. 제가 순진했던 것이죠.

뭐 맛집 소개 프로그램도 쌍따봉을 날리면서 맛 최고에요! 하는 분들도 다 섭외된 알바생들이라고 하잖아요. 리얼을 빙자한 연출 예능이 요즘 트렌드인가 봅니다. 리얼이라는 MSG를 넣어서 시청자를 유혹하는 예능들. 언제 이런 예능들의 실제 촬영 모습을 담은 다큐가 나오면 대박 나겠어요. 이미 <트루맛쇼>라는 다큐가 맛집 소개프로그램의 추악한 이면을 고발했습니다.


즐겨보는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보다가 화가 나다 

어제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고 부리나케 집으로 향했습니다. 거의 유일하게 본방 사수하는 예능 프로그램이 SBS에서 금요일 11시 20분에 하는 <백종원의 골목식당>입니다. 이 방송을 좋아하는 이유는 상권이 무너진 골목상권을 살리는 취지가 좋아서 매주 보고 있습니다. 백종원 대표가 자신의 요리 레시피 및 경영 노하우를 전후하는 그 과정이 참 좋고 많이 배웁니다. 

또한, 백종원의 레시피와 노하우에 따라서 점점 성장하는 식당들의 모습도 보기 좋습니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의 취지는 무너진 골목상권을 되살리는 것이 취지입니다. 이대 상권에 이어서 몇 주 전부터는 충무로 필동의 한 골목 상권을 살리기 위해서 국수집과 떡볶이집과 고깃집을 찾아가 자신의 노하우와 요리 레시피 등을 전수해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대편도 그렇고 충무로 필스트리편에서도 백종원 대표와 맛 대결을 하는 분이 있습니다. 무조건 백종원이 옳으니 나를 따르라라고 할 수도 해서는 안됩니다. 다만 대중들이 백종원 대표가 만든 음식에 더 많은 표를 준다면 대중의 입맛이 매출 상승의 원동력이자 핵심이기에 따라야 합니다. 그래서 이대편도 충무로 필스트리편에서도 요리 대결을 통해서 백종원 대표의 레시피를 따르는 과정이 담겼습니다.

충무로 편에서는 국수집 사장님의 시원하고 매콤한 멸치 육수와 구수한 백종원 대표의 멸치 육수 대결이 펼쳐집니다. 그리고 백종원 대표의 멸치 육수가 대중의 더 많은 지지를 받아서 승리합니다. 그럼 백종원 대표의 육수 비법을 전수하고 따라야 합니다만 어제 방송에서 국수집 사장님은 그걸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이는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이죠. 여기에 국수집 사장님은 좀 거칠게 말을 했고 결국 백종원 대표는 자신의 감정의 동물이라면서 철수를 합니다. 이 과정이 너무나도 자극적이었고 보는 시청자들 대부분이 화가 났습니다.


재미를 위해서 자극적인 장면을 넣은 골목식당 제작진


 현재 네이버 다음 양대 포탈 실검 2위, 1위가 백종원의 골목식당입니다. 저뿐 아니라 많은 시청자들이 국수집 사장님의 태도와 행동에 큰 불만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저 국수집에 가지 않겠다는 소리도 많습니다. 골목 상권을 살리기가 취지인데 이런 비난으로 방송이 골목 상권을 주저 앉게 할 수 있다는 소리도 나옵니다.

그러나 서두에도 말했 듯이 이는 다 짜여진 과정입니다. 이런 극렬한 대립을 보여준 후 다음 주에 화해를 하고 오해를 풀고 좋게 마무리 될 것이 확실합니다. 그게 가장 재미있으니까요. 국수집 사장님이 백종원 표 육수 레시피를 거부하는 것이 거짓이라는 말은 아닙니다. 실제로 거부했고 거부했다고 해도 그게 큰 문제는 아닙니다. 식당 주인이 싫으면 그만이죠. 다만 그 과정에서 매끄럽지 못한 것이 아쉽네요. 특히나 멸치 국수를 하는 사장님이 멸치 국수가 싫다는 말은 억지로 장사하는 느낌을 주기에 절대적으로 방송에 내보내서는 안되었습니다. 그런데 이것까지 내보냈네요. 

이 갈등이 짜여진 각본이라면 더 큰 문제지만 실제라고 해도 문제입니다. 방송 제작진들은 이 극렬한 대립이 시청률을 끌어 올리는 도구로 활용할 수 있어서 좋겠지만 그걸 다 보여주면 분노한 시청자들이 저 국수집을 찾을까요? 다음 주에 아무리 포장을 하고 화해를 한다고 해도 한 번 안 좋은 모습을 본 시청자들이 찾아갈까요?


방송사 제작진들이 정말 현명했다면 그런 자극적인 장면은 도려냈어야 합니다. 그냥 가볍게 그냥 이전 육수 레시피대로 하겠다라고 간간한 설명만 담으면 됩니다. 대신 운영 노하우와 양 조절과 가격 조절 등 육수 이외의 곳을 다잡아 주면서 매출이 올라가는 모습을 보여주면 됩니다. 그런데 방송 제작진들의 사려 깊지 않은 행동으로 인해 저 국수집은 매출이 오르는 게 아니라 욕먹기 딱 좋은 모습이 되었네요


방송 취지를 잊은 건가요? 재미를 위해서 여과 없이 보냈나요? 다음 주에 화해를 하면 회복이 될 것이라고 믿나요? 모르긴 몰라도 어제 방송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의 화만 나게 하고 끝날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배려 깊지 못한 방송사로 인해 한 국수집 사장님은 엄청난 악플과 욕을 먹고 있습니다. 

물론 국수집 사장님의 고집 쎈 모습을 옹호하는 것은 아닙니다. 도와주러 온 사람에게 면박을 주는 모습은 분명 좋은 모습은 아니죠. 다만 그런 모습까지 방송에 담아서 국수집 사장님에 대한 마녀 사냥을 하게 만들었어야 했냐는 겁니다. 


이대 골목식당편과 달리 이번 충무로 편은 여러모로 아쉽습니다. 골목 상권 흥행을 위해서 '돈 스파이크'와 '차오루'를 투입해서 돈차식당을 바로 옆에 운영하게 했습니다. 지난 주 토요일에 가봤는데 구색 맞추기와 응원군 개념으로 투입한 돈차식당이 매장이 가장 크고 가장 인기가 높았습니다. 

주객이 전도되었죠. 다음주 방송까지 1주일이 남았습니다. 저 국수집 사장님은 1주일 동안 아니 그 이상 계속 욕을 먹을 것입니다. 욕 먹을 행동을 했으니까 욕을 먹어도 된다의 문제가 아닙니다. 방송과 골목 상권을 살리는 취지에 부합되지 않았다면 방송에 내보내지 말고 조율을 했어야 합니다. 

만에 하나 저런 갈등 국면까지 각본에 있었다면 방송사는 엄청난 비난을 받아야하고 각본에 없는 내용이라고 해도 도려내지 않은 점도 비난을 받아야 합니다. 골목 상권 살리기라는 배려심이 왜 이렇게 퇴색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방송사는 시청률 올려서 이득이지만 저 국수집 장사 잘 할 수 있을까요? 너무 자극적인 내용까지 대 본 시청자들이 찾을까요? 참 배려심없는 방송사입니다. 


썬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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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똥국수안먹어 2018.03.04 19: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의 영업장 앞에 간판 놓은 인성봐라! 기본이 안됐구먼

  2. 2018.05.26 00: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구구절절 옳으신 말씀에 불알을 탁치고 갑니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