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도 고전이 좋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추천 고전 소설들이 많죠. 고전 소설들은 배경은 과거이지만 그 속에 담겨진 인간의 삶은 현재를 사는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 인간이 기술과 생활이 크게 달라졌긴 하지만 사는 풍경은 크게 달라지지 않습니다. 특히 희노애락은 비슷합니다. 영화도 마찬가지입니다. 비록 흑백에 지금은 세상을 떠난 배우들이 나오지만 그 배우들이 뿜어내는 아우라나 영화에 담긴 메시지나 주제는 현재를 사는 우리들에게도 큰 울림을 줍니다.미국인이 사랑하는 10편의 영화 중 하나로 선정된 최고의 로맨스 영화 <카사블랑카>를 이제서야 처음 봤습니다. 


제가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는 '잉그리드 버그만' 때문입니다. 고전 명작 영화를 보다 보면 1940~60년대 배우 중에서 빼어난 외모를 가진 배우들이 꽤 많습니다. '잉그리트 버그만'을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에서 처음 봤습니다. 사진으로만 보다가 영화로 처음 봤는데 얼굴에서 광채가 나온다는 표현이 가장 적당한 표현일 정도로 엄청난 아우라를 가진 배우입니다. 지금의 미인의 기준인 갸름한 얼굴은 아니지만 매혹적인 얼굴을 가졌습니다. 

한번 보고 반할 정도로 '잉그리드 버그만'은 아름다운 얼굴을 가진 배우입니다. 


남자의 순정을 담은 영화 <카사블랑카>

영화 <카사블랑카>의 시대 배경은 2차대전이 한창인 시절입니다. 독일군은 프랑스를 점령하자 많은 사람들이 독일군을 피해서 포루투칼 리스본으로 향합니다. 리스본에서는 미국으로 향하는 여객선이 있지만 비자가 나와야 미국으로 이민을 갈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리스본이 아닌 프랑스가 지배하고 있던 모로코 '카사블랑카'로 향합니다. '카사블랑카'에서 대기를 하다가 비자를 발급 받으면 리스본으로 가는 여객기를 타고 리스본에서 미국으로 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독일 나치 정권에 협조하는 꼭두각시 정권인 프랑스 비시 정권이 지배하고 있어서 쉽게 비자가 나오지 않습니다. 이 '카사블랑카'에서 미국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의뭉스러운 미국인인 '릭(험프리 보가트 분)'이 도박장과 술을 파는 카페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릭은 냉소주의자로 이성의 유혹에서 흔들리지 않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그의 친구인 프랑스 경찰서장은 겉으로는 냉소적인 척 하지만 이디오피아와 스페인에서 좌파 정권을 돕는 등 따뜻함을 숨기고 있음을 잘 압니다. 





그러던 어느날 친구가 자신에게 잠시 통행증을 맡기겠다면서 1시간만 맡아 달라고 합니다. 이 통행증은 독일군이 가지고 있던 것을 게릴라가 급습해서 훔친 통행증입니다. 이 통행증만 있으면 포루투칼 리스본으로 갈 수 있는 생명의 증서입니다. 그렇게 잠시 통행증을 맡았다가 친구가 독일군과 프랑스 경찰에 의해 붙잡힙니다. 

독일군과 프랑스 경찰은 릭의 카페를 샅샅이 뒤졌지만 통행증을 발견하지 못합니다. 이때 프랑스 레이스탕스 지도자인 라즐로(폴 헨라이드 분)과 일자(잉그리드 버그만 분)이 릭의 카페에 들어옵니다. 릭은 일자를 보자마자 불같이 화를 냅니다. 둘 사이에 무슨 사연이 있었을까요?


영화는 회상 장면으로 전환되면서 릭과 일자의 과거를 보여줍니다. 릭은 프랑스에서도 카페를 운영하던 카페 사장이었고 일자는 릭의 연인이었습니다. 릭은 일자에게 과거를 알고 싶었고 일자는 전에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지금은 죽어서 곁에 없다는 스쳐가는 말로 대신합니다. 그렇게 릭과 일자는 아름다운 사랑을 하던 중 독일군이 파리에 입성하자 긴급하게 파리 탈출을 시도합니다. 

그렇게 기차역에서 만나자고 하고 헤어진 후 약속 시간이 지났지만 일자가 나타나지 않습니다. 대신 파리를 떠날 수 없자는 일자의 편지가 도착합니다. 릭은 강제 이별의 아픔을 안고 '카사블랑카'로 향합니다. 


그렇게 강제 이별을 당한 '릭' 앞에 일자가 어떤 남자와 함께 나타납니다. '릭'은 잊고 살았던 일자를 보자 불 같이 화를 내지만 프랑스에서 나눈 사랑을 떠올리면서 괴로워합니다. 일자는 자초지종을 말합니다. 옆에 있는 남자 '빅터 라즐로(폴 헌레이드 분)로 프랑스 레이스탕스 지도자이자 남편이라고 말합니다. 수용소에서 죽은 줄 알았던 남편이 나타나자 일자는 릭과 함께 도피를 하지 못했다는 고백을 합니다.

일자와 빅터 부부는 리스본으로 가는 통행증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통행증을 전해주기로 한 사람이 체포 당하고 통행증은 '릭'이 가지고 있습니다. 여러분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까요? 과거의 연인 그러나 지금도 사랑하는 연인을 위해서 통행증을 건네 줄까요? 아니면 날 버리고 떠난 여자에 대한 복수를 할까요?

가장 아름다운 의역 '당신 눈동자에 건배'와 주제가 As Time Goes By

 영화 <카사블랑카>는 1942년 제작된 영화입니다.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시절 모로코를 배경으로 한 영화라서 시의성이 아주 뛰어났습니다. 그러나 모로코나 파리에서 촬영할 수 없기에 프랑스 장면은 배경천을 설치하고 촬영을 합니다. 영화 대부분이 카페 장면을 보여주기에 역동성이 없어서 좀 지루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영화 내용이나 대사들이 무척 좋습니다.

아카데미상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각본상을 받을 정도로 작품성과 스토리에 대한 인정을 받았습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유명한 대사는 '당신 눈동자에 건배'입니다. 릭이 일자의 과거를 물은 후에 샴페인 잔을 들고 일자를 보면서 ‘Here’s looking at you. kid’라고 말합니다. 이 대사는 별 의미는 없습니다. ‘Here’s looking at you’는 관용어로 건배를 뜻합니다. 당시에는 술을 먹을 때 다른 사람이 지갑을 훔쳐가는 일이 많아서 내가 지켜보고 있다!라는 뜻으로 건배를 합니다. 즉 내 지갑 훔칠 생각마!라고 하는 말로 로맨스와는 전혀 상관없죠. 

그러나 이 ‘Here’s looking at you. kid'가 한국에서 번역할 때 '당신 눈동자에 건배'라는 말로 변합니다. 오역이라는 말도 있지만 오역보다는 번역가의 뛰어난 의역 같습니다. 이런 로맨틱한 의역이라면 쌍수를 들고 환영할만 하죠. 정말 최고의 의역입니다. 덕분에 한국에서는 가장 뛰어난 영화 대사 중 하나가 되었네요

<카사블랑카>를 기억하는 중노년 분들 중에는 이 영화의 주제가인 'As Time Goes By'를 기억할 겁니다. 이 노래는 릭이 운영하는 카페에서 노래와 피아노를 치는 샘이 부르는 노래로 릭과 일자가 가장 좋아하는 곡입니다. 일자는 다시 만난 릭이 자신을 거부하자 샘에게 이 노래를 부탁합니다. 그러나 샘은 멜로디를 다 잊어 버렸다고 하죠. 이에 일자가 허밍으로 불러줍니다. 

노래 정말 좋죠. 이 노래가 이 영화를 대변한다고 할 정도로 아름다운 멜로디가 매혹적입니다. 





남자의 순정을 담은 영화 <카사블랑카> 스포 있음

워낙 오래된 영화이고 영화를 보지 않은 분들도 안개 낀 카사블랑카 공항의 마지막 장면을 아는 분들이 많아서 결말을 잘 아실겁니다. 뭐 제목 자체가 스포일 수 있긴 하네요. 결말을 알고 봐도 재미있는 영화가 <카사블랑카>입니다. 

릭은 고민을 합니다. 남편과 나타난 옛 연인. 남편인 빅터는 릭에게 자신을 대신해서 아내를 데리고 미국으로 가 달라고 부탁을 합니다. 갈등을 하는 릭은 탈출 계획을 짭니다. 안개 낀 카사블랑카 공항에 나타난 일자와 빅터에게 릭은 가슴에 품고 있던 통행증을 전해줍니다. 일자는 깜짝 놀랍니다. 평소 남을 위해서 사는 것은 바보 같은 행동이라고 생각하는 릭은 가장 아름다운 선택을 합니다. 

일자의 눈에는 눈물이 흐릅니다. 눈물을 흘리는 일자의 모습은 정말 잊혀지지 않는 장면입니다. 릭은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남자입니다. 이런 따뜻함에 감동한 관객들이 미국 최고의 영화 10편 중 1편으로 선정했네요. 또한 2007년 미국 영화 연구소가 선정한 <영화 100년, 100대 영화>에서 3위를 차지했습니다. 

이 아름다운 장면은 배우인 '잉그리드 버그만'도 모를 정도로 대본이 매일 바뀌었다고 하네요. 일자와 릭이 카사블랑카에 함께 남고 빅터만 미국으로 떠나도 좋은 결말이고 반대로 일자와 릭이 미국으로 떠나고 빅터만 남아도 좋은 결말입니다. 하지만 릭은 독일 파시스트가 싫어서 빅터만 보내고 일자와 남은 여생 행복하게 보낼 수 있었을텐데 사랑을 포기하고 사상을 선택합니다. 하지만 빅은 사랑을 포기하는 것이 아닌 사랑을 더 키웠습니다. 

일자는 평생 릭을 생각하면서 살았을 것 같네요. 정말 아름다운 영화입니다. 스튜디오 촬영이 대부분이고 카페 장면만 많아서 다소 투박할 수 있지만 영화가 담은 사랑의 아름다움은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바래지지 않았네요. 기회되시면 꼭 보세요. 정말 아름다운 로맨스 영화입니다. 

별점 : ★★★★
40자 평 : 당신 눈동자에 건배, 아름다운 결말을 머금은 로맨스 영화

썬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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