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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내가 뽑은 2017년 올해의 영화 TOP10

by 썬도그 2017.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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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보다 2017년은 영화관을 덜 갔습니다. 볼만한 영화들이 많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이유이지만 점점 영화들이 개성을 잃고 잘 팔리는 요소만 넣은 기획 영화들이 늘어서 돈 내고 영화관에서 보기가 꺼려지는 영화들이 많았습니다. 또한 개인적으로도 여유가 많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IPTV나 이통사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최신 영화를 꾸준히 봤고 대략 100여편의 영화를 봤습니다. 

100여편에는 오래된 영화도 있고 최신 영화도 있습니다. 올해 개봉한 영화만 따지면 약 80편 정도를 봤습니다. 이중에서 올해 본 영화중 가장 인상 깊었던 추천 영화 10편을 소개하겠습니다.


10위. 박열

일제 시대의 항일 운동을 다룬 고리타분한 영화라고 지례짐작으로 영화관에서 개봉할 때는 보지 못했습니다. 우연히 무료로 졸린 눈을 하고 보다가 잠이 확 깬 영화입니다. 일본에서 항일운동을 하던 '박열'과 그의 연인 '가네코 후미코'가 일본 제국주의자를 쥐락펴락하는 모습에서 통쾌함을 느꼈습니다. 이준익 감독은 일제에 저항했던 숨은 인물을 발굴하는데는 일가견이 있습니다. 이 영화는 이제훈의 연기도 좋았지만 '가네코 후미코'를 연기한 최희서가 돋보입니다. 다들 일본인으로 알 정도로 연기를 앞도적으로 잘합니다. 최희서의 연기를 보는 재미와 함께 통쾌하면서도 시원하고 유쾌한 영화이기도 합니다. 

2017/09/26 - [세상 모든 리뷰/영화창고] - 일제를 욕보인 통쾌 상쾌한 영화 박열 리뷰읽기



9위. 강철비

최근 개봉하고 지금도 상영중인 강철비는 남북관계를 이분법이 아닌 다각도로 바라보게 하는 아주 좋은 영화입니다. 일본, 중국, 미국의 셈법과 한반도를 둘러 싼 전쟁 위기를 그 어떤 뉴스보도나 다큐보다 심도 깊게 담고 있습니다. 곽도원의 농익은 연기와 정우성의 잘생김과 두 사람의 브로맨스가 흐뭇함을 넘어서 뭉클함까지 자아냅니다.

호전주의자들을 위한 회초리 같은 영화로 두 철우를 통해서 남북은 같은 민족임을 일깨워주는 좋고 소중한 영화입니다. 스토리와 메시지 연출 모두 괜찮았던 영화입니다. 다만 액션이 많지 않은 점은 아쉽습니다. 

2017/12/16 - [세상 모든 리뷰/영화창고] - 호전주의자들을 위한 회초리 같은 영화 강철비 리뷰 읽기





8위. 블레이드 러너 2049

저주받은 SF 걸작 '블레이드 러너'가 35년 만에 부활했습니다. 그것도 전작에 이어지는 이야기입니다. 감독은 리들리 스콧이 아니지만 그에 못지 않게 가장 영화를 잘 만드는 감독인 '드니 블뇌브'가 맡았습니다. 전작이 워낙 아우라가 강한 명작이라서 잘해봐야 본전인 이 영화를 전작의 아우라의 바통을 아주 잘 이어 받았습니다. 오히려 전작보다 더 좋은 점도 있었습니다.

대중성은 전작에 비해 떨어지지만 예술성은 더 높아졌습니다. 전 한 편의 SF 예술 영화를 보고 나온 느낌이었습니다. 영화 <블레이드러너 2049>는 복제인간인 리플리컨트와 또 다른 복제인간인 인공지능을 병치해서 이야기의 깊이를 더 깊게 했습니다. 여기에 임신과 기억이라는 인간의 정체성을 넣어서 인간에 정체성을 돌아보게 합니다. '해리슨 포드'의 등장도 무척 반가운 영화입니다. 

2017/10/13 - [세상 모든 리뷰/영화창고] - 대중 영화라기 보다는 예술 영화 같은 블레이드 러너 2049 리뷰 읽기



7위. 아이 캔 스피크

처음은 코믹하게 후반은 감동스럽게라는 전형적인 한국 흥행 코드를 따르지만 물흐르듯한 자연스러운 연출이 무척 좋은 영화입니다. 건강한 영화이자 재미도 가득합니다. 군 위안부라는 다루기 어려운 소재를 어둡지 않으면서도 온 국민에게 깊은 감동을 준 영화입니다. 배우 나문희의 뛰어난 연기가 영화의 완성도에 큰 역할을 합니다. 

2017/09/28 - [세상 모든 리뷰/영화창고] - 웃음부터 슬픔까지 정말 잘 만든 추천 영화 아이 캔 스피크 리뷰 읽기



6위. 덩케르크 

전쟁은 적군을 무찌르고 우리편이 승리한다는 단순한 시선이 아닌 전쟁을 체험하게 하는 영화입니다. 아직도 영국 공군의 스핏파이터 전투기 안에서 프로펠러의 굉음이 기억이 나네요. 전쟁에서 진짜 승리하는 것은 생존이라는 것을 일깨워준 영화입니다. 땅, 바다, 하늘의 시간을 정교한 연출로 잘 교합한 영화이기도 합니다. 다시 한 번 '크리스토퍼 놀란'의 역량을 보여준 영화입니다. 전쟁 영화의 신기원이라고 할 수 있는 영화로 꼭 큰 화면으로 봐야 하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2017/07/21 - [세상 모든 리뷰/영화창고] - 2시간의 전쟁 체험 영화 덩케르크 리뷰 읽기



5위. 택시운전사

올해 유일한 천만영화 '택시운전사'는 80년 광주민주화항쟁에 대한 씻김굿 같은 영화입니다. 광주의 비극을 한 택시운전사라는 외부의 시선을 끌어들여서 높은 공감대를 만들어 냈습니다. 무거운 이야기를 송강호의 뛰어난 연기와 장훈 감독의 뛰어난 연출로 관객들을 웃기고 울린 영화입니다. 후반 자동차 추격 장면이 좀 어색하지만 80년의 비극을 전국민에게 제대로 보여준 영화이자 고마운 영화입니다. 

2017/08/03 - [세상 모든 리뷰/영화창고] - 아이들에게 꼭 보여 주고 싶은 영화 '택시운전사' 리뷰 읽기



4위. 분노

올해의 발견이라고 할 정도로 영화 <분노>는 놀라운 영화입니다. 재일교포 감독인 '이상일'이 다양한 인간 군상을 통해서 우리 안에 있는 편견이라는 폭력을 분노로 담아 냈습니다.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바닷가에서 소리 지르는 장면에서는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이 바닷가를 덮어 버릴 정도로 많은 감정을 쏟아내게 합니다. 정말 좋은 영화이자 멋진 영화이자 놀라운 영화입니다. 

2017/08/06 - [세상 모든 리뷰/영화창고] -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의 폭풍을 담은 놀라운 영화 분노 리뷰 읽기



3. 1987 

올해의 영화 10편을 미리 소개하려다가 이 영화가 10편 안에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1987을 보고 작성하게 되었네요. 영화를 보고 난후 올해의 영화 당당히 3위에 올랐을 정도로 아주 뛰어나고 아름다운 영화입니다. 1987년 6.10 민주화항쟁에 대한 감사장 같은 영화입니다. 

2016~2017년의 촛불 혁명 이전에 87년의 혁명이 있었다는 것을 많은 분들이 알려주는 영화입니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가슴 벅참이 흘러나와서 감동과 슬픔과 고마움의 눈물이 흘렀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87년 당시의 실제 영상을 보면서 가슴 속에는 또 한 편의 영화가 시작되었습니다. 민주주의는 영웅이 아닌 우리 모두가 만드는 운영체재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준 영화입니다. 

2017/12/28 - [세상 모든 리뷰/영화창고] - 영화 1987은 6.10 민주항쟁을 외친 분들에 대한 감사장 같은 영화 리뷰 읽기





2위. 너의 이름은

1월 4일 개봉하자마자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너의 이름은>은 일본 애니를 넘어 국내 개봉한 일본 영화 중 가장 많이 본 영화가 됩니다. '신카이 마코토' 특유의 감수성과 빼어나다 못해 아름다움이 뚝뚝 떨어지는 작화와 동일본 대지진으로 희생당한 영혼들을 달래는 스토리는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가 됩니다. 여기에 노래도 무척 좋습니다. 한 동안 <너의 이름은> 앓이를 알게 할 정도로 아름답고 감동적인 영화입니다. 

2017/01/05 - [세상 모든 리뷰/영화창고] - 공공의 아픔을 어루만져주는 따뜻한 영화 '너의 이름은' 리뷰 읽기



1위. 컨택트

영화가 끝나고 놀라운 스토리에 감동에 벅차 올라서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습니다. 정체모를 미지의 존재가 지구에 도착한 후 지구인과 미지의 존재 사이의 커뮤니케이션 과정을 담은 영화 <컨택트>는 영화 후반 스토리에 크게 놀랐습니다. 운명과 희생에 대한 거룩함이 담겨진 놀라운 영화입니다. 미지의 존재와의 대화 과정은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영화이기도 합니다.

영화는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게 하는 도구이죠. 그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해준 영화입니다. 이 영화도 요즘 가장 영화 잘 만든다는 '드니 블뢰브'의 뛰어난 연출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이 영화를 보고 1달 동안 '컨택트' 앓이를 한 기억이 나네요. 

2017/02/04 - [세상 모든 리뷰/영화창고] - 말로 형언할 수 없이 아름다운 영화 컨택트 리뷰읽기


10위에 들지 못했지만 추천하는 좋은 영화들이 있습니다.

시리고 깊은 슬픔을 담은 <맨체스터 바이 더 씨>와 슈퍼히어로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연 <로건>, 푸른 슬픔을 자박자박하게 담은 <문라이트>, 우주개발과정에서 소외된 사람들에의 위대함을 담은 <히든 피겨스>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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