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서울에도 첫 눈이 내렸습니다. 새벽에 내린 눈은 새벽에 그쳤습니다. 그러나 밤에 내린 눈은 해가 뜨자 서서히 사라졌습니다. 사라지기 전에 카메라에 담아봤습니다. 

집근처에는 정말 멋진 잣나무 숲장이 있습니다. 관악산의 지류인 금천구 호암산 중턱에 산사태 방지를 위해서 잣나무를 많이 심었는데 봄부터 겨울까지 향기로운 경치를 제공합니다. 금천 마을버스 1번(파란색)을 타면 호암산 입구에서 내릴 수 있습니다. 



올해는 단풍이 늦게 들었습니다. 보통 11월 첫째 주에 단풍이 절정이고 11월 말이면 단풍이 다 떨어지는데 올해는 아직도 단풍이 들고 있는 나무들이 있습니다. 


단풍과 눈이 함께하는 풍경이네요. 이런 풍경도 즐겁네요. 



아파트의 온수 때문인지 계곡과 하수관과 만나는 곳에서 거대한 수증기가 피어오르네요

 

잣나무 숲장에는 멋진 썬배드들이 있습니다. 벤치처럼 사람이 자주 앉고 닦으면 이용하기 편하겠지만 거의 사용하는 사람이 없어서 먼지만 쌓이고 있습니다. 그래도 보기에는 좋네요

드디어 잣나무 숲장에 도착했습니다. 잣나무 숲장은 말 그대로 잣나무만 가득합니다.  곳곳에 나무 벤치가 있어서 관악산 등산객들이 하산하다가 컵라면이나 음식을 먹습니다. 


하늘을 올려다 보니 별 빛이 내리는 듯한 모습이네요. 날카로운 칩엽수가 하늘을 가득 메우고 있고 그 사이로 빛이 내려옵니다. 



위로 쭉쭉 뻗은 가지는 마음을 정갈하게 합니다. 자주 들리지만 항상 맑은 숲의 기운을 전해주네요




호암산 잣나무 숲장에는 무장애길이 있습니다. 산 중턱에 나무로 만든 데크가 1km 정도 깔려 있습니다. 높 낮이가 없는 평지와 같은 길이라서 휠체어를 탄 분도 동네 주민 분도 산책길로 애용하고 있습니다. 요즘 서울 곳곳에 무장애길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무장애길 덕분에 잣나무 숲장은 더 운치 있어졌습니다. 개발주의를 무척 싫어하지만 이 무장애길은 나무를 베어내지 않고 나무 사이사이로 사람들이 걷기 편한 공중길을 만들었습니다. 


중간중간 휴게소 같은 공간이 있습니다. 숲속 책장도 있는데 오래된 책들이라서 읽는 사람이 없습니다. 활용도는 낮습니다.



무장애길은 사찰 호압사 입구에서 벽산아파트 뒷편 폭포 앞에서 끝이 납니다. 



눈이 내리고 그 위로 단풍이 떨어졌네요. 가을과 겨울을 대표하는 피사체가 공존하는 시간이네요




오전 8시 경이였는데 이른 아침에서 산책하는 분들이 꽤 많았습니다. 



사진을 찍어 주는 분들도 계시고요



무장애길은 직선길과 곡선길이 공존합니다.



아침 일찍 출근한 산새와 청솔모가 보이네요



무장애길에서 가장 아름다운 뷰 포인트로 사진 찍기 좋은 곳입니다. 곡선의 길과 직선의 잣나무가 잘 어울립니다. 



걷기도 좋은 길이지만 눈으로 보기에도 좋은 길입니다. 


잣나무 숲길은 무장애 길 옆에 흙길도 있습니다. 갓길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흙길을 좋아하는 분들은 이 흙길을 따라 걸을 수도 있습니다. 



눈이 내리면 나타나는 텍스트들이 보이네요. 


엄마 사랑한다는 온기가 눈을 녹이네요. 


급하게 지운 듯한 이름에 웃고 사랑해라는 단어에 푸근해집니다. 사진에는 담지 않았지만 한 아저씨는 눈 위에 이름과 사랑한다는 글씨를 쓰고 그걸 촬영해서 그 이름의 주인공에게 전송하시더군요



아주 많은 눈이 내린 것이 아니라서 흙과 눈이 섞여서 보이네요. 



호암산이 하얀 눈으로 염색을 했습니다. 



약 2시간 동안의 외출이었지만 눈이 내리는 소박하고 온기 넘치는 풍경 잘 보고 왔네요. 다시 일상 속으로 미끄러져 내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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