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테르 라파이유의 책 <컬처코드>에 보면 독일 사람들은 레고를 사면 레고 설명서를 꼼꼼하게 읽고 설명서 대로 만든다고 합니다. 반면 미국인들은 박스를 열자마자 설명서는 던져 버리고 자기 맘대로 만든다고 합니다. 이게 그 나라의 민족성이라고 할 수 있겠죠. 일본인들은 독일인에 가깝다면 한국인들은 미국인들에게 가깝습니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DSLR을 구매한 후 설명서를 거의 안 읽습니다. DSLR 설명서가 어렵냐? 안 어렵습니다. 서점에서 파는 DSLR 입문서의 화려함은 없지만 아주 쉽고 꼼꼼하게 제품에 대한 다양한 예시를 통한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DSLR 박스에 있는 설명서를 안 읽습니다. 아무래도 작은 글씨가 가득한 책을 꼼꼼히 보기보다는 그냥 실전에서 막히면 배우는 것을 택하는 분들이 대부분일 것입니다.
카메라 제조사들은 이런 사람들의 행동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DSLR은 어렵다는 편견을 깨기 위해서 설명서를 DSLR 안에 집에 넣고 있습니다.
작고 가벼운 캐논 DSLR EOS 200D
캐논에서 가장 많이 팔린 DSLR인 캐논 EOS 100D의 후속 제품인 200D는 406g의 가벼운 무게와 손바닥 위에 올려놓을 수 있을 정도로 작은 DSLR입니다. 크기가 작아서 큰 미러리스와 비슷한 크기입니다. 크기는 92.6(세로) x 122.4(가로) x 69.8mm(두께)입니다.
크기가 작고 가벼워서 여행용 DSLR이나 저 같이 일상 사진을 자주 많이 찍는 일상 스냅 사진용 DSLR로 좋은 DSLR입니다.
캐논 EOS 200D가 100D와 크게 다른 3가지
1. 프리 앵글의 스위블 액정
캐논 EOS 100D은 붙박이 액정이었지만 200D는 프리 앵글이 가능한 스위블 액정이 탑재되어서 하이,로우, 셀카를 편하게 촬영할 수 있습니다. 특히 동영상 많이 찍는 분들에게 이 스위블 액정은 큰 도움이 됩니다.
로우 앵글로 촬영한 백인제 가옥에 든 단풍입니다.
2. 아주 빠른 듀얼 픽셀 CMOS AF
많은 분들이 가격대가 비슷한 2016년에 나온 캐논 EOS 750D와 2017년 나온 캐논 EOS 200D 사이에서 고민을 하고 계실 겁니다. 750D는 보급형 DSLR이고 200D는 보급형보다 한 단계 아래인 엔트리급 DSLR입니다. 기능성은 750D가 더 좋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200D는 2040만 화소에 DIGIC7이라는 최신화상처리엔진이 탑재되었습니다. 따라서 사진 결과물은 최신 보급형 DSLR인 800D와 비슷합니다.
200D가 싼 이유는 측거 포인트가 9개밖에 되지 않고 버튼 같은 편의 기능이 좀 빠져서 가격이 쌉니다. 그러나 캐논 최신 DSLR과 미러리스에 모두 들어가고 있는 뛰어난 기능인 듀얼픽셀 CMOS AF가 들어갔습니다. 이 듀얼픽셀 CMOS AF는 액정을 보고 촬영하는 라이브뷰 사진 촬영 모드와 동영상 촬영할 때 사용하는 새로운 AF 방식입니다. 이미지센서의 포토다이오드 2개의 물리적 거리 차이를 이용해서 광학 뷰파인더의 위상차 AF 못지않게 빠르고 정확한 AF를 제공합니다.
반면 750D는 이보다 못한 하이브리드 AF III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이브리드 AF III도 뛰어난 AF 방식이지만 워낙 듀얼 픽셀 CMOS AF가 보다 빠르고 정확합니다. 이 듀얼픽셀 CMOS AF가 들어갔느냐 아니냐가 아주 큰 차이입니다. 특히 동영상 촬영을 많이 하거나 라이브뷰로 다양한 앵글 촬영을 좋아하는 분들이면 꼭 필요한 기능입니다.
난 측거 포인트가 많아서 사진 촬영할 때의 재미와 보다 다양한 기능을 원한다면 750D를 추천하고 측거 포인트가 9개밖에 안 되지만 사진 결과물도 좋고 듀얼픽셀 CMOS AF라는 실용성 좋은 기능을 사용하고 싶은 분들이나 작고 가벼워서 여행용 DSLR을 구매할 분이라면 EOS 200D를 추천합니다.
위 영상은 캐논 EOS 200D의 듀얼픽셀 CMOS AF의 빠른 AF 속도를 담은 영상입니다. 반셔터를 눌러서 초점을 빠르게 재조정할 필요 없이 자기가 알아서 척척 초점을 빠르게 맞춥니다.
3. 쉽고 편한 촬영 가이드가 들어간 UI
보통의 DSLR은 위와 같은 화면을 액정에 띄웁니다. DSLR을 오래 다룬 분들은 이 정보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잘 알고 촬영 피사체에 알맞은 설정을 쉽게 바꿀 수 있습니다. 특히 터치 액정이라서 버튼이나 다이얼을 돌려서 설정하는 것보다 빠르게 설정을 바꿀 수 있습니다. 캐논 DSRL EOS 200D는 초보자들을 위해서 보다 편리한 UI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왼쪽 상단 메뉴 버튼을 누른 후 맨 오른쪽 상단에 있는 카메라와 사람 모양 아이콘을 누르면 설명서 같은 쉬운 UI로 바꿀 수 있습니다. 총 4가지 편리하고 쉬운 UI를 제공합니다. 촬영화면, 메뉴표시, 모드 안내. 기능 안내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촬영 화면 안내
촬영 화면 안내는 P모드, Av, Tv, M모드 같은 촬영 모드의 설명을 액정 화면에 이미지와 텍스트로 설명해 줍니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조리개 우선 모드인 Av에 놓으면 조리개를 조이거나 개방함에 따라서 사진을 흐리게, 선명하게 식으로 배경 흐림에 대해서 소개합니다.
셔터 속도 우선식 모드인 Tv 모드에 놓으면 셔터 속도에 따른 사진의 변화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설명만 읽어도 조리개와 셔터 속도의 변화가 사진에 어떤 결과로 나올지 미리 알 수 있습니다.
메뉴 표시 안내
메뉴 표시 안내를 설정하면 기존의 메뉴 버튼을 눌러서 나오는 다양한 설정 메뉴를 보다 보기 편하게 변경이 됩니다. 촬영 설정, 재생 설정, 기능 설정, 표시레벨 설정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볼 수 있습니다. 내가 원하는 설정을 찾기 어려울 때 도움이 됩니다.
모드 안내
모드 안내를 설정하면 P모드, Av모드, Tv모드, M모드에 대한 설명을 샘플 이미지로 설명합니다. 촬영 모드와 다른 점은 각 모드에 대한 샘플 사진으로 된 설명은 있지만 설정은 화면에 있는 OK를 눌러서 설정을 해야 합니다. 촬영 모드는 설정까지 할 수 있지만 모드 안내는 설명만 합니다.
기능 안내(도움말)
기능 안내를 활성화하면 촬영 모드 화면의 다양한 설정에 대한 설명을 텍스트로 해줍니다. 쉽게 말하면 도움말 기능입니다. 각 설정 메뉴를 터치하면 상단에 간단한 설명이 나옵니다. 따라서 초보 분들은 항상 켜 놓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캐논 EOS 200D의 다양한 필터와 크리에이티브 모드
요즘은 사진을 찍은 그대로 공유하기보다는 나만의 색감과 효과를 입혀서 소개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는 사진이라는 현실에 필터와 사진 효과라는 조미료를 뿌려서 세상 사람들에게 내놓고 그런 사진들이 점점 더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캐논 EOS 200D에는 다양한 필터 기능과 크리에이티브 모드를 제공해서 사진에 다양한 색과 효과를 넣을 수 있습니다. 먼저 모드 다이얼에서 두 개의 원이 겹쳐진 아이콘이 필터 모드입니다.
필터 모드
필터 모드에는 거친 흑백, 소프트 포커스, 어안렌즈 효과, 수채화 효과, 토이 카메라 효과, 미니어처 효과, HDR 아트 표준, HDR 아트 비비드, HDR 아트 볼드, HDR 아트 양각이 있습니다. HDR 필터 모드가 무려 4개나 있습니다. 이 HDR 모드는 3장을 연속 촬영해서 노출 관용도(다이나믹레인지)를 늘린 사진을 담습니다.
<미니어처 필터>
<어안렌즈 필터>
다양한 필터 중에 제가 가장 좋아하는 필터입니다. 필터 효과들은 효과를 약,중,강 3단계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필터는 촬영 전에 선택할 수 있지만 촬영한 사진을 재생 버튼을 눌러서 촬영 한 사진에도 필터 효과를 넣을 수 있습니다.
SCN 모드
SCN 모드는 다양한 촬영 환경을 미리 설정해서 촬영하는 사진 촬영 모드입니다. 예를 들어 촛불이 켜져 있는 환경에서는 촛불 모드에 놓고 촬영하면 가장 최적화된 사진을 촬영합니다.
SCN 모드에는 인물, 단체사진, 풍경, 스포츠, 어린이, 꽃, 음식, 촛불, 야경 인물, 삼각대 없이 야경 촬영, HDR 역광 보정을 제공합니다. 사진은 셔터스피드와 조리개 개방치의 조절로 다양한 표현을 할 수 있습니다. 셔터스피드와 조리개의 관계나 그 역할을 잘 아는 분들은 다양한 환경에서 가장 최적의 조리개와 셔터스피드를 스스로 조절하지만 초보 분들은 이걸 잘 모르시죠.
이런 초보 분들은 SCN 모드에 놓고 다양한 촬영 장면 중에 내가 찍고자 하는 피사체에 가장 적합한 장면을 선택하고 촬영하면 200D가 최적의 조리개와 셔터스피드 그리고 플래시를 터트려서 잘 빗은 사진을 만드는데 도움을 줍니다.
<일반 촬영>
이 SCN 모드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장면은 HDR 역광 보정입니다. 보통 역광 상태에서 사진을 찍으면 위 사진처럼 인물이 어둡게 촬영이 됩니다.
<SCN모드 HDR 역광 보정>
역광 상태에서 인물도 환하게 담고 싶으면 SCN모드로 변경 후 HDR 역광 보정을 선택하세요. HDR 역광 보정에 놓고 사진 촬영을 하면 3장의 사진을 연속 촬영한 후 노출 관용도(다이나믹레인지)를 확장한 사진을 촬영합니다. 보다 근사한 사진이 담겼네요.
<필터 모드의 HDR 아트 표준>
필터 모드에도 HDR이 있는데 이 HDR 모드는 약간 인위적인 느낌을 나게 하는 HDR 사진을 촬영합니다. 좀 더 아트한 느낌을 원하면 이 필터 모드의 HDR 아트 표준 및 다양한 HDR 아트 시리즈 필터를 이용하세요
크리에이티브 모드
캐논 EOS 200D의 다양한 사진 꾸미기 기능 중에 가장 애용하는 기능은 크리에이티브 모드입니다. 상단 모드 휠 다이얼에 CA가 바로 크리에이티브 모드입니다. 촬영 모드 다이얼을 크리에이티브 모드에 놓으면 위와 같은 메뉴가 나옵니다.
이 크리에이티브 모드는 사진의 다양한 톤을 제공합니다. 필터 기능과 비슷하지만 필터보다는 원본 사진을 크게 변화 시키지 않습니다. 색감이나 톤을 조절하는 정도의 필터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 크리에이티브도 약,중,강으로 강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메뉴 하단에는 배경 흐림 효과를 조절할 수 있어서 아웃포커싱 정도를 선택할 수 있고 연사나 셀프타이머 설정과 플래시 설정을 할 수 있습니다.
크리에이티브 모드에서 제공하는 톤은 분위기, 선명, 소프트함, 따뜻함, 강렬함, 시원함, 밝게, 어둡게, 모노크롬을 제공합니다.
<강렬함>
<따뜻함>
<모노크롬>
이렇게 사진의 전체적인 느낌인 톤을 조절하는 촬영 모드가 크리에이티브 모드입니다. 모노크롬은 세피아, 흑백, 블루 3가지 단색 사진을 촬영할 수 있습니다. 캐논 EOS 200D는 필터 모드, 크리에이티브 모드, SCN 모드를 통해서 다양한 사진 표현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제품 자체가 캐주얼한 제품이라서 다른 DSLR보다 이 사진 효과 기능을 많이 사용할 듯하네요
캐논 EOS 200D로 촬영한 샘플 사진
<캐논코리아로부터 원고료를 받고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