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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서울여행

금천구 무장애길에서 만난 길냥이

by 썬도그 2017.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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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천구는 서울 서남부 지역에 있습니다. 금천구는 자랑할 것이 많지 않지만 안양천과 관악산이 있어서 쉬고 건강 다듬기에는 참 좋습니다. 그래서 노인 분들이 참 좋아하는 동네죠. 마을 버스만 타면 쉽게 관악산 중턱까지 올라갈 수 있습니다. 특히 잣나무 숲과 무장애길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금천구청역에 내려서 마을 버스 1번 (파란색)을 타면 호압사 입구 벽산 아파트에서 내릴 수 있습니다. 빨간 1번 버스는 벽산 아파트 속으로 들어가서 내려서 좀 더 걸어 올라 가야 합니다. 1번 마을 버스는 3분에 1대가 지나갈 정도로 엄청나게 많이 다닙니다. 

이 산 이름은 정확하게는 호암산으로 관악산 지류입니다. 안양의 삼성산과 이어져 있습니다. 호암산은 관악산 서쪽 끝 봉우리로 금천구의 주산입니다. 이 호암산 중간에는 무장애길이 있습니다. 2년 전에 설치가 되었는데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이용합니다. 무려 1km를 굴곡 없는 나무 데크로 된 길이 펼쳐집니다. 이 길에는 잣나무 숲장이 있어서 있습니다. 테이블도 많아서 도시락 까먹기도 좋고 잣나무 숲 기운을 쐬고 있으면 청설모들이 잣나무를 떨구는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가을과 겨울에도 참 아름다운 길입니다. 단풍이 물든 무장애 길을 걸었습니다. 해가 뜨면 숲에 비추는 가을 햇살을 담을 수 있을텐데 아쉽게도 구름이 잔뜩 끼었네요. 출사 실패네요. 

그럼에도 노랗게 물들어가는 가을 숲을 걸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좋을 길을 걷는 것은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 같습니다. 좋은 사람과 함께 걸으면 더 좋겠죠. 

호암산은 관악산 중에서 가장 오르기 쉽습니다. 마을 버스 1번이 산 중턱까지 올라가기 때문에 약 30분 정도 올라가면 정상에 올라갈 수 있고 관악산 산등성이를 이동할 수 있습니다. 하산 할 때는 안양쪽으로 내려갈 수도 있습니다. 

날이 흐려서 햇살 좋은 날 다시 오기로 하고 내려가려고 하는데 한 아주머니가 고양이를 델고 왔네요. 그런데 고양이는 개와 달라서 산책이 불가능합니다. 가끔 개냥이가 있어서 같이 산책 가능한 고양이가 있긴 하지만 보통의 고양이는 집에서만 키우지 이렇게 나오지 않습니다. 



아주머니가 가고 고양이 홀로 남았습니다. 길냥이더라고요. 그런데 이 고양이 사람이 키우던 고양이인지 사람 손을 탔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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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으려고 앉으니 저에게 다가오네요. 제 다리에 부비부비를 합니다. 쏴아악이 아닌 미야용이라는 귀여운 소리를 냅니다. 먹이 달라고 하는 것 같은데 제가 먹을 것이 없어서 쓰담쓰담만 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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쩝.. 아쉽네요. 먹이라도 주고 내려왔으면 마음이라도 편했을텐데 산이라서 편의점도 없고요. 



사진으로 담아봤습니다. 제가 주로 정물만 촬영하다 보니 Av 조리개 셔터 우선식으로 담았더니 고양이가 조금만 움직여도 흔들린 사진이 나옵니다. 


사진으로는 보면  타이거 스킨이라서 강한 외모를 가졌지만 이 녀석 순둥이입니다. 임신을 한 고양이들이 사람에게 다가오고 부비부비를 한다고 하는데 임신한 고양이는 아닌 것 같았습니다. 

건강 상태도 괜찮아 보입니다. 그러나 이야기를 들어보니 살이 찐 고양이들이 살이 찐 게 아니라 인간이 먹고 버린 음식 쓰레기라는 단짠의 인간 음식을 먹으면 신장에 이상이 생겨서 살찐 게 아니라 부운 고양이가 많다고 하더라고요. 

먹이를 찾고 있네요. 고양이가 여기에 있는 걸 보면 지나가는 산책객들이 먹이를 주나 봅니다. 여기가 무장애길 교통 요지이자 화장실이 있어서 사람들이 많이 머물다 갑니다. 

Av 조리개 우선 모드로 촬영하니 제대로 담을 수가 없네요. 천상 Tv(셔터속도 우선식 모드)로 변경후 1/250초에 놓고 촬영했습니다. 



드디어 제대로 사진을 담았습니다. 냐옹하고 귀엽게 우는데 사진으로 보니 강렬한 포즈네요. 


우아한 캣워크


멀리 개를 끌고 나온 분이 있는데 고양이가 쳐다 봅니다. 


저에게 먹이가 나오지 않자 고양이도 시큰둥하네요. 다음에는 간식꺼리라도 챙겨 가야겠습니다. 또 만나면 나눠 줘야겠습니다. 


무장애 길을 다시 걸었습니다. 


끝에는 호압사가 나옵니다. 호압사는 아주 작은 사찰입니다. 한쪽에는 커피와 음료를 파는 작은 공간도 마련했더라고요. 가격도 저렴합니다. 


다음에 빛 좋을 때 또 들려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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